예전에 네모의 꿈 팀블로그에도 쓴 적이 있었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걸 좋아했었다.
언제부터 좋아했었나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교실 한 켠에 마련해 주신 '작은 도서관' 때문이었단 걸 알았다.
선생님이 부모님들께 가정통신문을 보내서 천원이든 만원이든 보내주시면 아이들을 위한 책을 구입해서 서로 돌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그 돈을 모아서 재밌는 책들로 가득한 도서관을 만드신 거다. 그 때 학교에 도서관이 있긴 했지만, 낡고 재미없는 책들만 있어서 별로 이용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 책을 일년동안 돌려보면서 아이들끼리 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독후감도 쓰면서 책에 관한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이라는 것이 굳이 공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관'이라는 말이 대학교 도서관처럼 웅장한 건물에 책이 가득들어 있고 숨막히듯 조용한 공간을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책 읽는 일이 개인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 책을 통해 얻은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하기 위해선 좀 더 오픈된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신기학교에 만들고 있는 그림책 도서관은 교실 하나를 수리해서 도서관으로 꾸미고 있긴 하지만 이런 공간적인 개념에만 갇혀있진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뛰고 구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서관이 되어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재미있어 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주말동안 충북에 있는 신기학교에 가서 교실 수리 작업을 했다. 칠판을 떼고 사물함을 치우고 벽면과 천정 작업까지 마쳤다. 조만간 마감재로 깨끗하게 천정, 벽면, 바닥 작업을 하고나면 어느 정도 틀을 잡게 된다. 이 곳에 빨리 그림책과 아이들이 가득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근력 부족을 실감. 운동을 하던가 보약을 먹던가 술을 끊던가 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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