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상처를 준다

개그우먼 조혜련으로 또 한바탕 소란스럽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그녀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기미가요를 들으며 박수 치며 좋아했다는 내용 때문이다.

알다시피 기미가요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곡으로, 일본의 식민지화되었던 우리나라로서는 민감한 부분인 것에 틀림없다. 요즘 박경리 작가의 <토지>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데, 일제의 탄압이 극심해지면서 기미가요를 더 많이 부르고 전파하도록 노력했다는 내용이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나 역시 기미가요가 민감한 이슈라는 것은 알지만 직접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들었을 때 이게 기미가요인지 구분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아마 100%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젊은 층이 생각하기로는, 몰라서 그랬겠거니- 생각하고 이해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일제의 탄압 아래 말로 다 하지 못할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직접적으로 경험하진 못했더라도 주변을 돌아보면 상처 받은 사람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분명 잘 몰라서 실수한 것일지라도 다시 한 번 상처를 준 일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요즘 한류를 타고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가끔 해외에서 그들의 활동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자랑스럽다,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해외활동을 하기에 앞서 언어 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의 문화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조혜련씨 케이스만 해도 그렇다. 아무리 해외에서 인기가 있고 잘나간다고 해도, 이렇게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이 실수를 연발한다면 연예인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전혀 이득이 될 것이 없다. 모른다고 모든 것을 이해받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번 조혜련씨 관련 기사를 보며 한국 소속사 및 일본 매니지먼트사가 아주 전문적인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며 "무지했다는 것도 잘못인 것은 분명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더 노력하겠다"

조혜련의 일본 매니지먼트사 호리프로는 "한일 양국에서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미리 알수 있도록 방송 모니터 및 편집 요구 등 항후 논란 방지 대책에 힘을 쏟겠다"며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SSTV>

논란이 시작되자마자 조혜련씨 측(한국 소속사)에서는 잘못했다, 모르고 그랬다, 몰랐지만 그것도 분명 잘못이다, 반성하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으로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반복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녀의 (혹은 그녀 소속사의) 진심어린 사과가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제때 위로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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