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요즘은 기업 홍보팀 보다도 다른 팀들과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마케팅팀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들이 많은데요... 수많은 인하우스 홍보맨들과 협업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새로운 특징들이 눈에 띕니다.

그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매우 직선적이라는 것 입니다. 한 헬스케어 회사 마케팅팀과 일할 때도 많이 느꼈었죠. 핵심 메시지가 매체(전통 매체든, 소셜 미디어든 구분없이)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어떤 브랜드 or 제품은 이런 기능적, 감성적 benefit이 있으니 구입해서 사용해라." 처럼 하고자 하는 말을 에두르는 법 없이 그대로 표현을 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마치 광고처럼 기업이 하고 싶은 말들을 직접적으로 하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할까요? 아마 제가 주로 경험한 언론 홍보와 다른 점이라 더욱 그 차이를 많이 느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 특성 중 또 다른 하나는, 참 전문 용어를 화려하게(?) 사용하신단 점 입니다. 참고로 저도 대학 때 경영학 부전공을 해서 기본적인 마케팅 이론이나 용어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들, 한 단락마다 한 번씩 등장하는 전문 용어들이 편안한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겠죠. 아마도 소비자나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기자들은 신문을 읽을 때 초중등생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될 정도의 수준으로 기사를 쓴다고 합니다. 기자들이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몰라서 그런 건 아니겠죠. 쉬운 한 가지 전문용어를 쓰면 기사량도 줄어들고 편할텐데, 그 배경을 서술하거나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려고 고민을 하고 기사를 쓰는 이유는 역지사지로 독자들의 입장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마케터의 직선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소비자들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의 당연한 고민이겠지만, 항상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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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마케팅(Really Good Marketing)이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특히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경영학으로 마케팅을 배워서인지 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관심이 많다.

서점에 들러 마케팅 코너에 가면 정말 무수히 많은 마케팅 책들이 꽂혀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그 이름들은 다양해지고 있다. OO 마케팅, 마케팅의 OO 이런 식으로 시대에 따라 마케팅의 개념과 활용법이 다양화되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겠다.

이런 마케팅의 홍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종종 놓치곤 한다. 도대체 어떤 마케팅 tactic이 효과적인 것일까?

원래 인간은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도 선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동물이다.

오늘 이 포스팅을 읽고, 다시 한 번 '좋은 마케팅'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에 따르면,

Really good marketing is, was, and will continue to be about getting the right message to the right person at the right time in the right way(s) to deliver the right results.


좋은 마케팅의 한가지 사례로 포드사의 소셜미디어 활용을 꼽았다. 예전에 잠시 서비스했던 클라이언트인지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

훌륭한 마케팅 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떤 전술이나 도구를 활용하느냐는 것이 아니라, 아주 아주 기본적인 질문들과 필요점들을 부합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마케팅 원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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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도 스토리를 팔아라!

아침 일찍, 그리고 저녁 늦게 지하철을 타고 통근을 하던 시절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 11시 12시 1시 2시 이런 낮시간에도 지하철에 사람이 참 많다.
둘, 그 시간엔 지하철 행상인도 정말 많다.

어떤 날엔 한 정거장 지나칠 때마다 각기 다른 행상인이 한 번씩 지나가 진짜 심하다,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낮 시간엔 통근 시간대보다는 사람이 적지만, 수레를 끌고 다닐만큼 적절한 여유 공간이 있고, 또 20-30대 젊은 층보다는 지하철 물건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중장년층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되는 듯 싶다.

평소 길 가다가도 지나가는 사람들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지하철에서 행상인들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물건도 가지각색인데,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등산용품(등산 지팡이, 등산용 장갑 등)이 많아졌고, 아주머니들에게 초인기였던 기모 레깅스는 더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주 소수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지하철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찾기 어렵다. 문제는 싼게 비지떡이라고 제품 퀄리티가 매우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스토리텔링 행상인들'을 발견했다.
처음엔 또 행상인이구나, 싶어 그저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놀랍게도 같은 칸에 탄 시민들 중 최소한 15명 이상이 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이건 뭔가 싶어 유심히 관찰했다.
그들이 파는 물건은 (내가 보기엔) '그냥 치약'이었다.
근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치약을 사는 걸까?
몇 번을 보고나니 그 행상인들이 파는 것은 '그냥 치약'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치약을 파는 사람들은 내가 본 것만 합해도 여러 명이지만 하나 같이 똑같은 스토리를 판다.
그들의 레퍼토리는 대략 이러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제품은 OO치약입니다.

많은 분들이 치주염, 심각한 입냄새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데, 우리나라 신화제약에서 이것을 혁신적으로 고칠 수 있는 치약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태어나 한 번도 이를 닦아본 적도 없는데도 이가 아주 하얗고 깨끗해서 왜 그런가를 알아보니 이들은 항상 나뭇잎사귀를 마치 껌처럼 씹고 다닌다고 합니다.
바로 이 '토쿠(?)'라고 불리는 잎 때문인데요,(이 대목에서 항상 나뭇잎사귀 사진을 들어 보여준다. 모두 같은 사진을 들고 다닌다)
그래서 신화제약에서 이 나뭇잎을 이용해 특허를 낸 제품으로, 약국에 가면 80g 하나에 만 5천원 하는 제품을 오늘은 써보시고 홍보 좀 해달라고 50g씩 담아서 1개에 3천원, 2개에 5천원에 모시겠습니다.



호기심이 가는 것은 바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씹는 나뭇잎이라는 점인데, 이게 너무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분명히 이빨을 평생 한 번도 안닦았을게 분명한데 그 사람들 이빨이 하얗고 깨끗하다니 그게 이유가 뭔데? 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게 바로 이거! 하면서 사진을 들이대니 그것을 정말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확실히 다른 지하철 행상인들과는 차별화가 된다.

나는 이 치약을 파는 행상인들의 스토리텔링을 항상 보고 와, 마케팅의 4P(Product, Place, Price, Promotion)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마케팅의 달인들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낮시간 동안 지하철엔 치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주로 타는데다, 저가제품의 특성을 살려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을 타겟으로 한 것도 제대로 된 타겟마케팅이다.
특이한건 실제로 지하철에서만 본 이 치약을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하철 행상 최초로 로열티(Loyalty)를 구축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사실 스토리텔링을 정말 잘 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나는 이 제품을 구매해 본 적도 없고, 브랜드명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행상인들이 말해 준 적이 없었던 듯 싶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쓰겠다고 기억에 남는 단어들 중 여러 개를 넣어 서치를 해봤다.
'신화제약' 이 이름으로 된 다른 회사가 여러 개 검색되었다.
'신화제약 치약' 그 치약을 만드는 신화제약이라는 회사가 진짜로 있는지 몇 개 치약제품이 검색되었으나, 회사 홈페이지 등은 찾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치약'을 찾아봤더니 내가 찾는 것이 정확히 검색되었다. 하지만 그 회사는 홈페이지 같은 것은 따로 없는 듯 싶고 단지 유통라인으로 보이는 회사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치약엔 브랜드명이 없었다. 단지 지하철 치약으로 기억될 뿐.
그 회사가 원하는 것도 단지 그 정도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스토리를 만들어내어 판매를 극대화하는 것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스토리를 파는 지하철 치약 행상인들을 응원하고 싶다.
당신들은 지하철에서 스토리를 판 대한민국 최초의 지하철 마케터 입니다!


P.S 혹시 이 치약을 사서 써보신 적 있으시면 효능 좀 알려주세요. 정말 그렇게 좋나요? :)

  • Leokevin 2010.12.15 14:06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들을 많이 보는 편인데 그들의 마케팅 방법은 확실히 그전과 다르다는 점은 느끼겠더라구요.^^
    근데.....
    제품 설명이 끝나자마자 구매하면서 계속 써오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한패입니다. ㅠㅠ
    일명 바람잡이지요.
    바람잡이가 1명일때도 있고 2명이상일때도 있습니다.
    행상인이 다음 칸으로 이동할때면 물건을 샀던 바람잡이도 역에서 내려 바로 다음 칸으로 다시 탑니다. -_-;
    실제로 잘 팔리는 것을 보셨다면 그 바람잡이들의 역활이 성공한것이겠네요.

Great Marketers를 위한 Seth의 조언

Seth Godin 가라사대,

Facts always win, right?

... Great brands and projects are built on real value and a real advantage, but great marketers use this as a supporting column, not the entire foundation. Instead, they build a story on top of their head start. They focus on relationships and worldviews and interactions, and use the boost from their initial head start to build competitive insulation.

결국은 Great Story를 만들란 말씀이다.
때로는 Facts(Products)보단 Story가 더 멋질 때가 많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Seth 책의 한국판 제목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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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댁 2009.09.12 20:22 ADDR 수정/삭제 답글

    공부는 잘 되가?
    포스팅이 뜸한 걸 보니..열공인가부다..ㅋㅋ
    가끔씩 들러마~

여행과 스토리

지난 번 KBS의 간판프로인 <1박 2일>의 제주도편을 보고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단 욕구가 마구 들고 있다.
원래 <1박 2일>이 프로그램 제작 취지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전국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지 소개보다는 그냥 저들끼리 쌩고생만 하는게 많아 자주 보진 않았는데 이번 제주도편은 그 취지를 잘 살린 듯 보인다.

일부에서는 너무 대놓고 제주도 홍보를 해줬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걸 칭찬해주고 싶다. 그만큼 이번 제주도편이 사람들이 제주도에 가고 싶을만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이번 제주도편을 보니 처음부터 MC들이 대놓고 말했던 것이, "제주도 가느니 그 돈으로 동남아 가는게 더 낫다"라고들 하는데 실속있고 다양한 제주도 여행법을 소개하겠다고 공헌했다. 과연 그 말대로 훨씬 저렴하게 제주도 관광을 즐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1박 2일>은 절대 지자체로부터 협찬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홍보플랜을 짜면서 지자체 담당자에게 들었는데 방송 촬영 제안을 하자 완곡히 거절했다고 하는데, 얼마 후 자체적으로 플랜을 짜서 촬영을 하고 갔다고 한다. 괜찮은 여행지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협찬이나 비용 없이도 충분히 <1박 2일>에 나갈 수 있다. (물론 1박 2일에 나갔다고 해서 무조건 방문객수가 늘어나는 건 아닐거다. 맨날 텐트치고 자고 복불복 해대니 지역 특성을 살린 숙박업소나 맛집 소개 부분이 부족해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만드는 메리트는 별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소설 '태백산맥'의 주된 배경이었던 '벌교'가 그저 꼬막체험장으로만 비춰진 것은 너무 아쉬웠다.)

아무튼 이번 <1박 2일> 제주도편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가격 메리트였다. 요즘 환율이 많이 올라 해외관광수요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도 제주도 관광을 다녀왔지만 비용이 턱없이 많이 들었다. 국내여행인지라 사전정보도 별로 찾아보지 않고 주변사람들과 인터넷 서칭 몇 번을 하고 갔다. 그런데 그 관광지라는 것이 추천하는 곳이 모두 비슷비슷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몇 년이 지나면서 더 개발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지만 <1박 2일>을 보니 정말 저렴하고 다양한 숙소/관광지/교통수단/맛집이 많았다. 오분자기와 제주올레길은 <1박 2일> 방송 이후 며칠동안이나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제주도 관광이 비싸다 생각하고, 모두 똑같은 관광지만 돌아다니는데에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 오든, 친구끼리 오든, 연인이 오든 모두가 똑같은 호텔과 관광지만 돌아다니다보니 한 번은 올 수 있지만, 그 이후로 2-3번 찾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다면, 그 곳은 언제고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관광지가 된다.

걷고 싶은 올레길




나는 다시 제주도에 가게 되면, 제주올레길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 (원래 여행하며 고생하는 걸 즐긴다) 올레길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산티아고 순례길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멋진 스토리가 아닌가.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느리게 걷기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제주도는 정말 스토리가 많은 관광지이다. 앞으로 제주도에서는 20대 친구, 엄마-딸, 20-30대 연인, 4인 가족, 실버 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선정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관광 Spot과 숙소, 음식점 등을 체험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상에 전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에 있는 관광마케팅팀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여행산업이야 말로 다른 어느 업계보다도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사람들은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떠날 곳을 떠올리다보면 자신만의 기대감을 갖게 된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게된다. 누구와 함께 갔었는지, 가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볼거리들이 좋았었는지. 재밌는 스토리라면 주변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고 그런 스토리들이 쌓여 하나의 매력적인 관광지가 탄생한다.

최근 환율효과로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가 '쇼핑하러 왔다' '관광할 곳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에야 쇼핑비용(그것도 일부 백화점 상권, 중에서도 명품매장에 집중되지만)이 늘어나 좋더라도, 스토리가 없으면 원화가 오르면 당장 관광객은 떨어지고 만다. 다시 한 번 찾고싶은 매력, 그런 스토리. 과연 우리는 가지고 있나? 스펀지처럼 사람의 마음을 흡입시키는 '스토리'의 마력이 꼭 필요하다.

+Epilogue
요즘 대한항공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국 관광 시리즈가 이런 스토리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인데다, 거리가 멀다보니 사실 굉장히 새롭고 이국적이라던가 저렴하다던가 하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미국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하에 대한항공에서 미국에 관한 시리즈 광고를 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CF는 미국의 각 50개주를 대상으로 각 지역별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즈, 락앤롤 황태자 엘비스 프레슬리의 도시 멤피스, 블루크랩이 사는 아나폴리스 등을 보여주며 이들이 묻는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하하. 웃음이 난다. 너네 미국을 도대체 얼마나 안다고 미국이 시시하다고들 떠드는 거야? 일단 와보고나 얘기해! 그러는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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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jooheejoohee.tistory.com BlogIcon 2009.03.23 20: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처음엔 몰랐어. 그러다 '스토리텔링'이 유행이라는 걸 일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 아마 지금까지 '맥락'이 있어야 한다고 주구장창 주장했던 것과 같은 내용인 것 같아. '스토리로 승부하라'라는 책이 있는데 순천만을 예로 들었더라. 봄인데, 여기저기 지역축제들이 막 생겨나는데 점점 빈약해지는 게 바로 그 '스토리'인 것 같아. 예산만 많이 쓰고.. 준비는 잘 되가?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4 15:49 신고 수정/삭제

      스토리도 치열한 전략하에 만들어지는데, 각 지역단체들이 이런 전략없이 너도나도 이판사판 지역축제만 벌이고 있으니 답답하지. 실제로 돈 버는 지역주민도 몇 없고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일본이 참 부러울 때가 있어. 작은 특색마저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홍보하고 말이야...일본은 갈 때마다 또 가고 싶어지는 힘이 있는것 같아

브랜드는

브랜드는,
고객과 왜 그 제품을 사야 하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By. 데이비드 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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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3.24 11:23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멘~!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4 15:51 신고 수정/삭제

      가장 기본적인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모든 해답은 그곳에 있는 듯 합니다. :)

  • Favicon of http://sammie.tistory.com BlogIcon Sammie 2009.03.24 11:55 ADDR 수정/삭제 답글

    할렐루야 :)

와인 브랜드 스토리

와인 입문자의 특성인 것 같아 안그러려고해도 자꾸만 눈에 뜨이는 것이 와인 이야기 뿐이다.
업무상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던 것이 얼마 전부터 부쩍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원복 교수의 세계의 와인 책을 한 권 읽고, 와인업계에 계시던 분의 와인 강의를 한 번 듣고 보니 가시덤불 처럼 앞이 안보이던 것이 환히 가신 느낌이다.
물론 와인 브랜드도 잘 모르고, 그 미묘한 맛의 차이도 잘 모르겠지만, 재밌어지기 시작했으니 분명히 얼마간 지나면 어설프게나마 와인에 대해서 알게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매일경제에서
'샤또 무통 로칠드 2006 라벨은 누구작품' 이란 기사를 보고 와인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게 됐다.
나같은 와인 입문자들도 알만큼 샤또 무통 로칠드의 라벨 스토리는 유명하다.
달리, 샤갈, 피카소 등 그 해에 라벨을 디자인한 작가에 대한 관심은 그 빈티지에 만든 와인 자체에 대한 관심과 비등할 정도로 대단하다.
물론 작가와 각 빈티지의 와인들의 품질과 명성이 높을 수록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라벨을 디자인한다해도 그 해 작황이 나빴다면 (비교적) 값싼 와인에 라벨을 만든 격이니 작가 입장에서도 빈티지에 굉장히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이런 샤또 무통 로칠드의 2006 빈티지의 작가는 바로 독일계 영국화가인 루시앙 프로이드 라고 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손자이자 생존 화가 중 그림값이 가장 비싼 작가라는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샤또 무통 로칠드 자체의 브랜드 스토리에 프로이드 스토리까지 합쳐진 2006 빈티지가 매우 기대된다.

와인의 매력은 바로 그 다양성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싼 와인, 저렴한 와인, 프랑스 와인, 미국 와인, 오래된 와인, 올해 생산된 와인,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그리고 그 와인들이 하나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테니 내게는 그 또한 매력이다.
와인 한 병을 마실 때마다 그 스토리를 알고, 그걸 안주 삼아 이야기 나누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나도 샤또 무통 로칠드 한 잔 마시고 싶다!
한 잔에 대략 50만원 정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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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의사결정 리스트

소비자심리학을 공부하다보면 '구매의사결정 리스트'의 개념을 배운다. (정확한 용어는 생각이 안난다. 가물가물)
소비자들이 구매시 고려하는 요인(가격, 디자인, 브랜드 등)에 따라 3-4가지의 대안들을 마음 속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비교를 통해 소비를 한다는 개념이다.

오늘 누군가가 나에게 '종로나 광화문쪽 좋은 와인바 좀 소개시켜줘'란 미션을 주었다.
의외로(?)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고민하다가 결국 와인바를 잘 알만 한 사람들을 메신저 상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2, 3명 정도를 걸러서 같은 미션을 주었더니....
바쁜 와중에도 10-20분 사이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와인바를 알려줬다.

이런 일이 종종 있었는데.. 가령 우리 회사에서 일할 만한 알바생 좀 소개시켜줘, 라던가 홈페이지 잘 만드는 회사 좀 알려줘, 라는 질문을 하면 메신저나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들 중 잘 알만한 사람들 몇 몇을 골라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이런 것들이 소비자심리 개념인 구매의사결정 리스트와도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평소 지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각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도 같으며 결국 이런 특성을 분명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일수록 '브랜딩'이 잘 돼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는 사람을 통해 구매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은 '제 3자 인증 효과'라는 개념도 적용된다.

각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데, '언론 홍보쪽으로 잘 하는 PR Agency 좀 소개시켜줘' 란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위시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3-4개의 회사 중 하나가 되어야 구입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국에 500여 개의 PR Agency들이 있다는 말을 듣지만, 기업들이 1개의 Agency를 선택하기 위해 500개의 대안들을 모두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최종 3-4개의 리스트에 들어가는 것이 1차 과제이자 가장 결정적인 선택 요인이다.

'나'는 과연 어떤 특성들로 이루어져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냥 단순히 거절을 잘 못하니 뭐든 물어나보자-란 특성으로만 기억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가져가고 싶은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일까를 고민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일일 것이다.
'싹과 통하기'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Crisis Comm. / PR2.0에 관한 전문가로서 포지셔닝하고 최종 3-4개의 위시 리스트에 들기까지, 앞으로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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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심리학  (2) 20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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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있는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0) 2008.04.02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2.09 17:59 ADDR 수정/삭제 답글

    예고편이 길면 흥행에 실패한다네...빨리 본 영화를 보여주세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09 18:11 신고 수정/삭제

      역시 부사장님은 날카로우세요! ㅠ_ㅠ

브랜드의 심리학

요즘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맥도날드의 '맥카페'이다.
왠지 마케팅 책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광고 기법에 손발이 오글거릴 때도 있지만, 그 도발성 만은 인정한다.


이 광고를 보면서 신선하고 눈길을 끈다고 하면서도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커피를 맛으로 마시나?' 하는 의문이었다. 2000원짜리 맥카페와 4000짜리 스타벅스를 단지 가격과 품질만으로 비교하는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값비싼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스타벅스에 몰리는 이유가 단지 '맛' 때문은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안다.
스타벅스의 분위기, 그들이 제공하는 감성, 이미지, 혜택, 공간이 맥카페와 스타벅스가 2천원의 차이가 나는 이유일 것이다.
맥카페 광고를 조금 꼬아보자면, 2천원짜리 맥카페를 맥도날드에 앉아 마시면 2천원, 스타벅스에 앉아 마시면 4천원 정도 될 거라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별과 콩을 잊기엔 맥카페가 보충해 주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광고들이 맥도날드가 '맥카페'로 인식될 수 있는 대단히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슷한 사례가 한 가지 더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인 호가든이 최근 '오가든'으로 불리는 일이다.
친구가 '오가든'이 어쩌고 하길래 대뜸 "(야 이 무식아) 호가든이거든!" 해줬는데, 요즘 호가든을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가든'으로 불린다는 얘길 처음으로 들었다.(비꼬아서 말이다)
호가든은 벨기에 밀맥주로, 독특한 향기(오렌지 껍질향)와 풍부한 거품, 호가든 전용 육각 글라스잔으로 호가든 맛있게 마시는 법 등등 브랜드 스토리가 너무 너무 많은 브랜드다.
호가든 매니아들도 많고, 맥주 전문점에 가면 내가 꼭 마시는 맥주이기도 하다.
특히 호가든만의 독특한 맛이 인기 비결인데... 오비맥주에서 만들면서 이 맛이 영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말하는 '맛이 달라진 주요원인'은 맥주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물'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호가든은 밀맥주라서 보통의 보리맥주와 차별화 되는 밀 자체의 품질과 숙성시키는 기술력이 핵심이라고 본다.
따라서 오비맥주에서 재료의 품질과 기술력을 벨기에 본사와 똑같이 유지시킨다면 맛이 확연히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판단에도 불구하고...
그 얘길 듣자마자 내 혀가 말한다. '아, 맛이 달라졌어.....'
아니, 혀가 아니라 머리가 말을 하는게 맞을거다. 브랜드는 머리 속에 있는 나의 감정에다 대로 말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는 심리를 파고든다. 물론, 강력한 브랜드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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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jjpd26.tistory.com BlogIcon mark 2009.02.09 16:22 ADDR 수정/삭제 답글

    브랜드 인접에서 먹고 사는 이들에겐 다행(?)이지요? 불러도 불러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그 이름.. '브랜드'.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09 18:12 신고 수정/삭제

      개인브랜딩도 잘해야 할텐데요, 그쵸 과장님?
      도와줍쇼!

'Apple'로 시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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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1위 자리에는 '코카콜라'가 올라있었다. 그렇다면 2008년에는? ipod, iphone, Macbook Air 등 혁신적인 IT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Apple'이 1위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는 세계 107개국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애플을 가장 영향력있는 브랜드로 꼽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저녁 만찬 옆자리에 앉고 싶은 브랜드' '이 브랜드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브랜드' '가장 영감을 주는 브랜드' '나를 브랜드로 표현할 때 선택하는 브랜드' '향후 5년간 브랜드업계를 개혁할 브랜드' 등 총 10개 항목 중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 3-4년만에 최고의 수식어와 찬사를 받을 수 있게된 '애플'의 변화가 놀랍지 않은가?

이런 애플의 성공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는 단연 CEO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서 곧장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무엇인가? 무채색 티셔츠, 약간 빈곤한 머리숱에 동그란 안경과 친근한 인상,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프리젠테이션. 이 모든 것들이 '스티브 잡스'스러움을 연출한다. 애플사를 창립했지만, 그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사람. 그리고 다시 애플을 살려낸 사람. 그의 스토리가 애플의 모든 역사와 스토리를 대변한다. 한때 한국 서점가에는 빌 게이츠가 주름잡았다면, 이제는 스티브 잡스가 대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티브 잡스 관련 서적으로는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 스티브 잡스의 공감영어, iCon 스티브 잡스, iCEO 스티브 잡스, 애플 신화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 등 수십 권을 넘는다. 스티브 잡스와 그의 애플은 이 시대를 읽는 키워드이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스토리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스티브 잡스는 1955년 출생과 함께 부모에게 버려졌고, 폴 잡스와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전자 분야를 배우기 위해 HP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이곳에서 애플컴퓨터의 동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게 되는데, 당시 버클리 대학을 막 졸업한 컴퓨터 마니아 스티브 워즈니악을 통해 컴퓨터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리드 컬리지에 입학하지만 전공인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한 학기만에 휴학을 한다. 그 뒤 1년 동안 철학과 문학에 심취해 있다가 우연히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로 아타리사에 취직한다. 여기서 컴퓨터에 흥미를 느끼던 중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데, HP에서 계속 일하던 스티브 위즈니악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둘은 1976년에 애플I을 개발한다. 이게 의외로 성공을 거두자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1984년 매킨토시를 개발했다. 그런데 매킨토시(일명 맥)가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의 독주를 두려워한 애플의 대주주들에 의해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스템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우고, NextStep이란 차세대 운영체제를 가진 컴퓨터를 개발하고, 1986년엔 픽사(Pixar)를 인수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재밌는 것은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넥스스스텝은 완전히 실패한 반면 픽사는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토이스토리 제작을 발표할 당시에 주위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모험이라며 만류가 심했다고 한다. 그의 도전은 확실히 시대를 앞서가고, 그 도전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CEO이다.

그리고 1996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애플은 넥스스스텝을 인수함과 동시에 스티브 잡스를 경영 컨설턴트로 스카웃하고 2002년 9월, 12년만에 최고경영자로 복귀되었다. 그가 CEO로 돌아온 후, 97년에 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애플은 단 1년 만에 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였다면 당장 드라마로 제작됐을만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그가 CEO로 돌아온 이후 애플은 달라졌다. '신기하긴 하지만 내가 쓸만한 것은 아니'었던 애플이 이제는 '이 브랜드 없인 살 수 없을 것 같은' 브랜드로 100% 다시 태어났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계속 개발한다는 것, 그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나타나는 그의 명료하고 뛰어난 프리젠테이션(아이팟 나노 출시 당시 청바지의 보조 주머니(?)에서 나노를 꺼내는 모습이나 맥북 에어를 얇은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스티커 메시지 창출자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 스토리가 '나'와 '시대'를 대변한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경차인 기아의 '모닝' 광고에 iPod이 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젊은 층이 원하는 모든 것을 모닝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인 iPod을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차에 후방주차센서가 달렸냐 안달렸냐 하는 것만큼 중요한 고려요소란 것이다.

널리 알려진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들에 대해서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사실 이 제품들에 녹아있는 모든 스토리들도 스티브 잡스의 이미지와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에 열광하는 자, 애플에 열광할 것이다.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전세계 젊은이들에게는 iPod, iPhone이 그와 대면하고 체험하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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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있는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브랜드 스토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오픈합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이런 스토리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성공 스토리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담을 예정입니다.

대학교 때 PR,광고,마케팅을 공부하며 수없이 들었던 브랜드의 성공 사례들 중에서 요 몇년 사이에 빛을 읽은 브랜드도 있고, 보도 듣도 못했던 브랜드가 반짝이고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례들을 저 나름의 시각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물론 모두다 '스토리'가 기반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팀블로그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함께 공유합니다.

부족한 점은 제 포스트를 읽는 분들이 채워주시길 바라며 부담없이 시작합니다. :D


* 세계 시장을 제패한 이들 상품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과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들은 다름 아닌 그 기업과 경영자들의 꿈이 체화한 것이다. By. 롤프 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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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

지난 번 포스팅했던 <꿈꾸듯 살아라>에서 언급했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또 '스토리'에 대한 기사 하나를 읽었다. 오늘 읽은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린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라는 기사이다. 모두들 링크를 따라가 기사를 읽어보길 바란다.

내용이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이 '스토리'라는 말에 꽂혀 자꾸만 다시 읽어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스토츠 스타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선보이고 있고, 국내보다 훨씬 앞선 해외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큰 사업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것은, 저 기사 제목에서 '스포츠'라는 글자만 떼어 놓아도 훌륭한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토리'는 돈이다> 로 말이다.

롤프 옌센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스토리'를 소비한다. 그런데 특히 한국 사람들은 그냥 스토리가 아니라 '눈물과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특히 선호한다. 역경이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박지성 자서전에서 소개되었던 것처럼, 그가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발이 아픈데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오늘날의 멋진 축구선수가 되었다는 일화는 '박지성'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큰 축이 되었다. (자서전은 스토리를 풀어내는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인 듯 하다. 최근 이명박 자서전이 쏟아지는 것, 예전에 팡팡 잘 팔렸던 황우석 박사 자서전이 생각난다)

요즘 미디어에서 뜨고 있는 '정조'는 어떤가. 아버지가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본인도 평생 암살의 위험 속에 살았음에도 조선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스토리가 좋다. 스포츠 + 스토리가 합쳐진 '말아톤'이라는 영화도 있다. 미국의 '하인즈 워드'의 스토리도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무한도전 같은 리얼버라이어티가 뜨면서 인기가 주춤하지만, '느낌표'와 같은 공익성 오락프로그램들에는 대게 일반 시청자들의 스토리(사연)가 프로그램에 녹아있었다. '눈을 떠요!', '위대한 유산 74434', '러브하우스'.. 그리고 우리 언니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스토리가 있다.

내가 나열한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들은 '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에 회자될 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것을 기업이나 제품의 마케팅/PR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가져온다면 어떨까?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 스토리가 만들어져 퍼져나가면 '나'라는 '브랜드'가 생겨날 것이다. '팔리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성공하는 PR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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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kommcorea.tistory.com BlogIcon 정용민 2008.01.07 21: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토리에 대한 insight들에 대해 많이 공감합니다. 좀더 브랜드와 스토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deep dive 해보길. cheers!!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1.08 16:51 신고 수정/삭제

      네, 책도 읽고 생각도 많이 해보겠습니다! :)

꿈꾸듯 살아라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이자, 덴마크의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의 직함은 CIO, 최고상상력책임자 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꼭 필요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구입한다는 것은 혁명적인 사실이다. 제품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고객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품에 결합시키는 감성 마케팅을 펼쳐야만 제품을 많이 팔 수 있다"

현대화 되면서 많은 산업 분야에서 더이상 기술 혁신이 의미가 없어졌다. IT업계나 의학계 정도가 아니라면 엄청나게 혁신적으로 보였던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지금은 더이상 차별화 되지 않는 현상을 수없이 봐왔다. 그래서 마케팅과 광고와 홍보 같은 Promotion(마케팅 4P 중 하나의 개념으로서) Tool들은 점차 제품과 브랜드에 스토리를 불어넣고 있다. unique한 제품 속성을 살리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롤프 옌센이 든 예를 살펴보자. (매일경제 I 2008.1.2)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고급 소금으로 '플뢰르 드 셀'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플뢰르 드 셀은 일반 소금과 마찬가지로 짠맛이 나는 그냥 소금일 뿐이다. 그러나 프랑스 브리타니 지방 외곽의 작은 섬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년 가을 소금을 생산해 전 세계에 팔고 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이라는 스토리가 제품에 덧칠되면서 플뢰르 드 셀이라는 소금 브랜드가 일반 소금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 저녁식사 자리에 한 가족이 모여 있다고 생각해보자. 가족들은 저녁식사 중 서로에게 소금을 건네주면서 "바로 이게 플뢰르 드 셀 소금"이라고 얘기를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이 소금이 수백년 간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화제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플뢰르 드 셀 브랜드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 그 같은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가 점차 누적되고 쌓이게 된다. 제품과 스토리가 결합돼 브랜드 이미지가 생겨나는 셈이다."

내용 자체는 기존의 이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꿈"을 강조한다. 꿈은, 필요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소비한다는 말과 이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에 보면 해리가 선물을 사달라는 젊은 비서에게 뭘 사줄까?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본다. 그 비서가 말하길 "필요한 게 아니라 갖고 싶은걸 사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아니지만... 여자들의 소비 심리를 꽤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줌마들이 자이나 래미안, 푸르지오에서 살고 싶어하는 이유, 젊은 층이 아이팟에 꽂히는 이유, 2030 여자들이 루이비통 백 하나씩 사서 들고 다니는 이유, 스타벅스와 커피빈 중 좋아하는 곳이 다른 이유는 각자 브랜드에 갖는 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된장녀라는 말에 이런 속내를 내비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겠지만, 나에게 꿈을 주는, 내 꿈이 그곳에 있는 브랜드라면 기꺼이 소비하고 싶은 꿈(Dream)이 있다는 것은, 간단하지만 분명한 현실(Realit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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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오늘 아침에 도요타 와타나베 사장의 인터뷰를 읽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다. 최근 와타나베 사장이 'K프로젝트'라는 대외비 조직을 사내에 만들었는데 기존 라인 조직에서 '이단아'로 취급받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직원 10여명만 특별 차출해서 현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테마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운전해도 절대 부딪치지 않는 기술이 가능할까. 게임기 회사 닌텐도라면 어떤 회사를 만들까. 달리면 달릴수록 공기가 깨끗해지는 자동차는 없을까. 등등. 와타나베 사장도 똑같이 말했다. '꿈'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꿈'은 발전과 개선을 위한 절대 에너지이다. (중앙일보 I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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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와 블로그 마케팅

내가 종종 방문하는 블로그 중 하나는 네이버에 있는 김치샐러드 님의 블로그이다. 올 초던가, 기사에서 하얀 색 쫄쫄이를 입고 OTL 모양으로 엎드려서 서울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올렸다는 소식을 보고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이웃신청해 놓고 요즘도 자주 들어가 본다. 김샐(김치샐러드를 줄여서 김샐이라 부른다)은 그림보여주는 손가락 이라는 작품으로 책도 썼고, 게맛살로 얼굴을 만들고 썩어가는 과정을 찍어 올린다던가 하는 다소 황당하고 엽기적인 작품들로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다. 무엇보다 창의력이 뛰어나서 자신의 블로그에도 올렸듯이 몇 개의 광고대행사에서도 접촉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요즘 김샐님의 블로그에는 삼성에서 후원하여 제작한 작품이 두 가지 올라와 있다. 하나는 고맙습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쌀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고 (쌀 I 2007.6.29) 또 하나는 애니콜 Talk Play Love 캠페인 일환으로 딸기를 이용한 작품 (딸기 I 2007.12.6) 이다. 두 작품 모두 포스팅 되자마자 네이버 메인 화면에 소개되고, 일부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이 달렸다.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후원사(혹은 광고주)의 캠페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작품에 잘 녹아있으면서도 창의력과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의 디테일한 핀셋 작업은 최고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의 댓글이다. 김샐님이 자꾸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이거 완전 광고네요, 라는 등 그의 작품이 한 회사를 위한, 또 댓가성 작품이라는데 대해 일부의 매니아들이 실망한 듯 보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작품에 그가 클라이언트가 삼성이라는 점을 명확히 써놓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뭐 누굴 속인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예술이 상업성과 결부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술가도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 더 훌륭한 작품이 탄생된다. 물론 그 정도가 심해지면야 문제겠지만, 새로운 작품 의뢰가 들어와야 예술가의 창의성도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다양한 블로그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대부분 파워블로거에서 제품과 일정액의 수고비를 제공하고, 직접 사용해 본 후 포스팅을 통해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1차원적인 방식이 많은 것 같다. 가장 간단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홍보성 포스팅을 한 후 갑자기 부정적인 댓글을 써올리는 독자들이 늘어나 한편 걱정이 된다는 파워블로거들의 고민도 많이 들어보았다. 블로그가 확실히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파워블로거들의 위치도 격상되고,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마케터, 광고 전문가, 홍보 전문가들이 고민이 많다. 그리고 그 반대로 파워블로거들의 마케팅 활동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다. 물론 나야 홍보하는 사람으로서 파워블로거들이 이러한 활동들을 하는 것에 긍정적인 편이다. 물론 형편없는 제품을 너무 좋다고 포스팅하는 파워블로거들은 별로 없을거라는 믿음하에 긍정적이다.

예술성과 창의력을 강조한 김샐님의 두 작품과 보통의 블로그 마케팅 방법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새로운 흐름을 살펴보는데 있어 좋은 예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업과 광고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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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에게 입소문 전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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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2007


<커넥티드 마케팅>에 보면, 한 사람이 평균 14명의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퍼뜨린다고 한다.
내가 이 영화 <내 사랑>을 빨리 보고 싶다고, 벌써 5번 정도를 말하고 다녔던 듯 싶다.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면 훨씬 더 많이 퍼지겠지?

아, 겨울엔 이런 영화가 땡긴다니깐.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구성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보고싶은건 어쩔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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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18 13:07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