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업계, 그리고 여성들의 커리어 트랙에 관하여

오늘 김성혜 브로더파트너즈 아태지역 사장님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늦깎이로 시작해 글로벌 무대 휘젓는 '당찬' 女사장 / 매일경제>
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여성 CEO/임원이신데, 인터뷰 내용 중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옮깁니다.

"커뮤니케이션 업계 특성상 여성이 더 많은 편이지만 위로 갈수록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죠. 절대 여성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다만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끈기가 다소 약한 것 같아요."

평소 저도 생각해 오던 바인데, 같은 견해를 갖고 계셨습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많겠지만, 제가 받았던 인상들도 대략 비슷합니다. 자기 반성을 해보건데 저 역시 김성혜 사장님 만큼의 끈기가 있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구요. ^^;;

김 사장은 국내 많은 여성들이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살리지 못한 채 중도 탈락되는 현실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기업 내 여자들이 올라갈 수 없는 `유리벽`이 있다는 얘기도 많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며 "여성들이 끝까지 생존하려는 의지와 인내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결국 여성 임원의 인력 풀(pool)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끈기 부족. 중도 탈락.

저처럼 마음 속 어딘가 바늘에 쿡 찔린 듯 움츠려드는 PR업계 여성AE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PR 업계에 첫 발을 내딛던 초년병 때는 내가 누구 사장님, 어떤 전문가, 이런 커리어 트랙을 가져가겠다고 야무지게 꿈을 꿨었는데...어느새 기자 만나기도 싫고, 비딩 준비하기 너무 힘들고, 클라이언트는 까탈스럽고...기회만 되면 확 때려치고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들기 마련이지요.

김성혜 사장님 인터뷰 내용처럼, 우리 스스로 '유리벽'을 만들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PR업계에서 나의 커리어의 끝은 '여기'까지 라고 스스로 한계를 지우거나, 혹은 너무 쉽게 중도에서 뒤돌아서거나.

굳이 여자-남자 편갈라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출발할 땐 곁에 가득했던 여성 선후배, 동료들이 5년 후, 10년 후에는 현저히 줄어들고 업계 임원들은 소수였던 남성들로만 채워지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요. 장거리 달리기에 약한 이유는 결국 '끈기 부족', 맞는 것 같습니다.

PR업계에 발을 디딘지 이제 6년차-
어느 선배님들께는 땅꼬마겠지만, 이제 발을 내딛는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생각해 보는게 좋겠다'고 감히 한 마디 해줄 수 있는 경력은 되었을까요? :)

이제와 돌이켜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반 1~5년차에 쉴 새 없이 몰아치고 부딪히는 단거리 선수보다는 스피드와 완력 조절을 할 줄 아는 장거리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한 해, 한 해 경험을 쌓으면서 명확한 목표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요즘은 정말... "결국 오래 버티는 놈이 이기는 거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물론 식물인간 상태로 오래 버티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그렇고 그런 수많은 PR AE 중 한 사람으로 시작하면 어떻습니까. 10년, 20년 달려가야 하는데 초반 몇 년이 화려하지 않았던들 어떻습니까. 친애하는 여성 PR인 여러분, 끈기를 기르자구요!

저는 정말 오래 버텨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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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explorerjin.tistory.com BlogIcon 김미진 (Jin Kim) 2011.07.25 18: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코치님,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선수가 되어야 한단 말씀, 공감입니다! 오래오래 달리기 위해 지금부터 자세며, 호흡이며, 페이스 컨트롤까지 가다듬겠습니다. 저도 코치님과 오래오래 뛰어보렵니다:D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11.07.25 18:18 ADDR 수정/삭제 답글

    쥬니어 시절 함께 밤마다 PR에 대해 이야기하고 술잔을 기울였던 같은 또래 여성 선수들 대부분은 지금 소리 없이 사라졌고...아주 일부에 일부만 임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래 남자들도 시작했던 수의 10프로 훨씬 미만만 남아 임원이 되죠. 여자가 더 오래가지 못해 '보이는 것'은 다음과 같은 3개의 인생 허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1. 결혼. 결혼하고 절반 정도가 수년내에 사라지더군요.
    2. 출산. 출산은 상당한 임팩트입니다. 그후에 따라오는 양육 부담도 남아 있는 여성 선수들을 휩쓸어 가죠.
    3. 매너리즘. 40이 되가거나 넘으면 십중팔구는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남편이 돈을 좀 벌기 시작하고 안정적인 가정이 꾸려지기 때문에 '내가 꼭 이런 꼴을 보면서 일을 계속 해야만 하나?'하면서 초심을 잃죠. 이때가 거의 마지막 쓰나미입니다.

    꾸준한 성장과 포지션 상승. 수입의 증대. 그리고 전문성 강화. 자기 브랜드 구축이 이상향이라면 위의 3개 허들은 콜드한 현실입니다. 마치 바닷가 알에서 부화한 아기 거북이들이 바닷속으로 떼를 지어 이동하다가 각종 갈매기나 육식동물에게 잡혀 먹히고 사라져가는 모습이랄까요? 정작 바다에 도착하는 아기 거북이들은 얼마 되지 않죠.

    앨리는 50살에도 웃으면서 뻬리에 같이 한잔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R탑매니지먼트로서 시니어 컨설턴트로서 한국을 대표하면서 말이죠. 부디 허들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piar.tistory.com/ BlogIcon Piar 2011.09.09 01:28 ADDR 수정/삭제 답글

    PR맨이 되려는 학생이라 업계의 상황은 모르지만
    남녀를 떠나서 그 업에 조금 더 집착을 보이는 사람이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클라이언트가 AE에게 미치는 영향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모든 AE들이라면 공감할 만하겠지만,
클라이언트가 AE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소한 것부터 엄청나게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히 경험하는 영향은 클라이언트의 브랜드를 사랑하거나 증오(?)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증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깊은 애정이 생기게 된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있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만 사게 되고, 인센티브 하나 떨어지는 것도 없는데 주변 사람들에겐 그 브랜드가 왜 좋은지 '아주 설득력있게' 그리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도 비슷한데, 어떠한 특정 제품군에서 한 브랜드를 꼽을 땐 나도 모르게 그저 전 클라이언트 제품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기자들 만나서 우리 클라이언트와 그 브랜드가 왜 좋은지, 클라이언트당 백 번 이상씩은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니 그 말을 하는 나 역시 그렇게 설득되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다른 사람을, 특히 나 같은 AE를 수백번은 만났을 기자들 같은 전문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좋아할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이런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내가 요즘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 때문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내가 처음 맡은 클라이언트는 '먹는 피임약(Oral Contraceptive)'이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정말 무지하고 무식했다는 걸 절감했다.
여자이면서도 이렇게 여자 몸에 대해 몰랐다는 것에 하루 하루 놀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선입견만 가지고 입에 올리는 것조차 그리 꺼려했던가 싶기도 한 것이다.
이제 한 달 가량 이 일을 하면서 나는 거의 피임약 전도사가 됐다.
가족과 밥을 먹다가도 내가 배우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거의 대부분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 이야기이지만)을 한참 떠들곤 한다.
사실 처음엔 아버지가 "뭐? 피임약 홍보?"하면서 놀라셨는데, 내가 하도 자주 이야길 하니 이젠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면에서 헬스케어 PR은 그동안 내가 담당했던 PR 업무들과 다른 것 같다.
이전엔 내가 클라이언트를,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가끔은) 싫어하기도 하고 했던 감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나 먼저 뭔가를 '깨닫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깨닫게 해주고 싶은' 조그만 사명감 같은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안다면 이렇게 몸을 해치진 않을텐데'하는 생각에 정말 잘 알리고 싶어진다.
'감정'을 넘어서 나의 '인식''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해야할까?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나는가는 AE에게 항상 unexpected인 경우가 많지만,
그들을 통해 어떤 영향을 얼만큼 받는가는 AE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내 커리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나란 사람이 갖고 있는 인격과 사고에도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를 사소하게 볼 수가 없다.
또한 앞으로 맡게될 클라이언트들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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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Creativity를 위한 조언

어제 아침엔 파맥스 오길비 헬스월드 전 사원이 참여하는 Monthly Meeting이 있었다. 뵐 때마다 활기가 넘치시는 송명림 대표가 최근 전 세계 오길비 Seniors를 대상으로 한 워크샵에 다녀오신 후 이에 관한 Insights를 이 자리에서 공유하셨다. <브랜딩>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David Ogilvy의 철학이 묻어나듯 그 내용은 많은 부분이 Creative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Creative에 관한 고민은 참 오래간만이었다. 광고 AE가 되겠다고 나섰던 대학생 시절엔 항상 Creative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도 했었는데, 사실 PR 업무를 하면서는 다른 능력에 비해 이것이 강조되는 것 같진 않다. 물론 차별화된 Idea와 항상 씨름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실제 업무에 도입해서 실행할 것인가에 관한 실무적인 고민이 늘 앞서기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현재 PR 업계에서는 어느 업계를 막론하고 이 Creativity에 관한 고민은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광고나 마케팅 분야 못지 않게 강력한 Creativity를 갖춘 PR인만이 시장을 리드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 그럼 어떻게 Creativity를 키울 수 있을까?

이에 관한 대답은 김호 코치님의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에 얻었다.
Frame과 Link의 차별화가 그것이다.

일단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세상에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자. 대신,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새로운 Frame을 적용하거나, 아무 연관성이 없었던 몇 가지의 소스들을 링크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우리는 Creativity를 찾을 수 있다.

며칠 전 대학 졸업반인 남동생이 리포트를 쓰며 고민하는 걸 보고 뭘 주제로 쓰고 있냐고 했더니, 성경의 잠언을 읽고 자유주제로 리포트를 써오라 했다고 한다.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왜 그리 고민이냐 했더니 해당 강의는 토목 관련 전공수업이라 도통 교수가 원하는게 뭔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도 떠오르는 수업이 있었다. 대학 3학년 때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이란 전공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3월 첫 수업날부터 거의 두 달 내내 수업 시간 때마다 달리나 마그리트 같은 화가 그림을 보여주거나, 도무지 알 수 없는 초현실적 필름을 보여주거나 하면서 커뮤니케이션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보이는 강의를 이어간 적이 있었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런 쓸데 없는 것을 하느라 수업 시간을 다 낭비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제와 가끔씩 생각해보면 그 교수님이 뭘 말씀하시고 싶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교수님이 말씀하고 싶었던 것은 상대성이라 생각된다. A라는 그림을 볼 때 어떤 사람은 왼쪽에, 다른 사람은 오른쪽에 서 있다면 같은 그림을 완전히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도 내가 수신자인지, 송신자인지, 혹은 제 3의 존재인지에 따라 그 메시지를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김 호 코치님이 실제로 이러한 Creative를 창조한 사례를 하나 알려주셨다.
러닝화로 유명한 A사에서 어느 날 남성용 구두를 선보였다. 특이한 점은 이 회사의 기술력을 도입해서 구두이지만 운동화처럼 매우 가볍고 편하다는 특징이었다. 이 제품을 어떻게 홍보하겠나?

기존의 홍보회사들이 쓰는 전략은, "운동화처럼 가벼운 구두 나왔다"처럼 제품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강조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가 쓴 방법은?
이들은 마라톤 경기에서 남자들이 이 구두를 신고 뛰게 했다. 백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해지는 이유는 이들이 Creativity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탔기 때문이다.
그 열쇠는 새로운 시각(Frame)으로 브랜드를 볼 줄 아는 능력과 구두와 마라톤을 연결(Link) 시킬 줄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나도 Creativity를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AE가 되도록 분발,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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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작은 미국이라고?!

요즘 지하철을 타거나 길거리만 걸어봐도 예전에 비해 참 외국인 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다들 한국에서 뭐하는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그들을 가만히 바라볼 때도 있다.
그리고 한국을 참 좋아하는 한 영국인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그의 친구 중 한명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단다. 그래서 한국 여행이 어땠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답하길,
"Korea is just a little America."
그 얘길 듣고 잠시간 충격에 빠졌었다.
원래 좋은 얘기보단 나쁜 얘기들이 마음에 박히고 오래가듯이 이 이야기도 머리에서 잘 떠나질 않고 간간히 떠올라 고민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마음에 오래 담아두게되는 나쁜 이야기들은 대게도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그렇게 집착하게 된다는 거다.

다들 한국 관광의 해니, 어느 도시 관광의 해니, 여기저기 지역축제들을 펼쳐놓고서 왜 이렇게 관광객이 안모일까 고민하는 모습은 익히도 많이 봐왔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해외 관광국가들에 비교하면 그 수가 형편없긴 말할 것도 없고, 근거리에 있는 중국, 일본같은 국가를 봐도 비교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면 왜? 왜 이렇게 우리나라만 어려운 걸까? 지역적 불리함때문이라면 같은 동북아시아권에 속한 일본과 중국이 유명하니 그 때문이라 하기 어렵고, 북한의 이미지 때문에 안전이 문제라면 그렇게 위험하다고 소문난 인도, 이집트, 남미 같은 나라들엔 왜 사람들이 몰려들까.

이 모든 의문이 나는 내 친구의 말을 통해 풀렸다. 한국은 그냥 작은 미국같으니까.

반대로 생각해보자. 내가 여행을 하며 가장 좋았던 나라, 도시들. 강렬한 햇볕 속에서 곤돌라가 물길 따라 달리는 베니스. 중세시대 빨간 지붕 건물이 그림처럼 촘촘히 박힌 피렌체, 고개를 돌려 어느 쪽을 보나 음울하지만 장대한 자연을 가진 스코틀랜드 뭐 그런 곳들. 사람이 여행을 떠남은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자하는 욕구이다. (물론 성별, 나이, 직업 뭐 이런 것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욕구를 말함이다) 서울의 복잡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일년에 몇 번 안되는 기회를 잡아 해외여행에 나섰는데, 온통 작은 서울들만 보고 온다면 굳이 여행을 떠날 이유가 뭐겠는가? 서울처럼 교통이 편하지 않아도, 거대한 빌딩숲이 서있지 않아도, 온통 불편한 일만 투성일지라도, 그래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남은 내가 사는 곳과는 많이 다른 곳, 나랑 완전 딴판인 사람들이 사는 곳을 한 번 보고, 느끼고 싶은 열정때문이 아니겠는가.

한국 젊은이들이 유럽여행에 매료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는 좁은 땅덩이에 조로록 박혀 있으면서도 서로 닮은 듯 많이 다른 모습들이 그 첫번째 이유가 되리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만약에 유럽 국가들이 다 비슷하다면 그 중에 한 나라만 가보면 되지 왜 굳이 열 몇개씩 되는 나라를 그렇게 열심히 보러 다니겠는가. 모든 나라들이 조금씩 다르고, 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모든 것이 새롭다. 그래서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들엔 어떤 사람들이 살까, 어떤 특이한 것들이 있을까 궁금하고 가보고 싶어지고 말이다.

가끔 친구들이 한국 여행하고 싶은데 어딜 가는게 좋겠냐고 물어본다. 나는 서울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지쳐서 여행 한 번 온 친구들에게 서울의 아침 지옥철을 경험하게 하고 싶진 않은 것이다. 스스로도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 솔직히. 내가 외국인이라면 서울이 매력적인 관광 도시일지? 아니지 않나. 그에 비해 경주, 제주도, 부산 등은 훌륭한 관광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이건 한국에만 있는거니까. 전혀 작은 미국같진 않으니까. 

관광대국으로 손꼽히는 여러 나라들을 돌아보면서, 그 나라들이 인기있는 것이 비단 예전 조상들 덕택에 앉아서 돈버는 구나 하는 괜시리 아니꼬왔던 마음은 모두 사라졌다. 그들이 지금 이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조상님 덕이 30%, 그들의 노력이 70%다. 로마에선 문화유산 때문에 함부로 개발을 할 수가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낡고 오래된 지하철 두 개 라인에 힘들어하지만 그 고통을 감내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어떨까. 물론 개발이 우선. 그래서 우린 편하고 뭐든지 크고 좋은 곳에서 살게 됐지만, 우리 자신은 잊은 것 같다. 고개를 들어 어디를 봐야 '한국'을 보고왔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 관광 마케팅한다며 예산부터 쏟지말고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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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02.08 23: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리나라 추천할 때는 전 항상 제주도를 했어요 ^^;
    정말 우리나라도 가볼만한 곳은 너무나 많은데...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10.03.05 11:05 신고 수정/삭제

      네, 그래서 저도 올해부턴 국내 여행을 열심히 다녀보려고 합니다. ^^
      그에 앞서 차도 사야할 거 같고...돈도 벌어야 할 거 같고.. 뭐 그렇지만요^^;;

진심

대학교 다닐 때 가장 애정을 가지고 몰두했던 동아리는 학부 안에 소속돼 있던 광고학회 '애드家'였다.
원래 광고업을 하고 싶어 신방과에 진학했던 만큼 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Daum에 있던 학회 카페에도 가입할 정도로 내가 광고학회에 가입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1학년때 선배들 따라다니며 공부하고, 토의하고, 발표하고, 광고로 만들어보고, 광고제도 열고 했던 일들을 2학년에 올라와 나와 동기들이 이끌며 진행했던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3학년, 4학년 들어서는 그전처럼 열심히 하진 못했지만 행사 준비할 때 얼굴 디밀며 아이스크림도 사다 나르고 조언도 해주고 하며 연을 끊지 않았다.

그리고 해마다 3월 5월,그리고 10월쯤 되면 전화가 한 통씩 온다. 전화를 받으면,
"조아름 선배님 맞으십니까?" (주로 남자후배다)
"저는 애드가 15기(?) OOO 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신입생 MT를 갑니다. 혹은, 광고제를 엽니다."
라고 따다다다다다 말을 한다. 예전 내 생각도 나고 해서 웃음이 풉 나온다. 크게 열리는 연례행사가 있을 때는 졸업선배들에게 1학년 신입생들이 참가해 달라는 전화를 돌리는 것이 관례다. 이 때 여자선배에게는 남자후배가, 남자선배에게는 여자후배가 전화를 걸어야 좀 더 참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비책이다.
 
그런데 이런 행사들에 졸업선배들을 초청하면서도 여러 가지 면에서 진심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행사가 언제하냐고 물어보면 주로
"네, 이번주 금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한빛관 지하 1층 OOO에서 열립니다. 참석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야이 너네 장난하냐? !%$!&#%*($()&)WTR+$) "아네..참석 어려울 것 같네요.."
이런 수순의 전화통화로 끝나게 된다.

'꼭 참석해 달라면서 어떻게 평일 오후 6시 반에 행사를 여나...오라는 건 진심인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건 졸업한 선배들과 만나보면 단골로 나오는 말들이다. 물론 내가 1,2학년일 때도 선배들한테 이런 얘길 많이 들었다. 학회에 애정이 있는 선배들은 금욜날 어떻게해서든 부랴부랴 달려간다. 주로 광고, 홍보업계에 있으니 야근도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도 후배들 본다고 달려가는데 학교에 가면 9시, 10시가 넘는다. 선배들의 역할은 주로 뒷풀이 비용을 감당해주는 것이다. 내가 학교다닐 땐 몰랐는데, 이제 졸업해보고 역할이 바뀌고 보니 왠지 쓸쓸해지는 것이다. 광고제를 보러오라는게 아니라 술값 내주러 오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후배들의 마음이 그게 진심은 아닐 것이다. 나도 그런 마음은 아니였고.. 다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서운한 감정이 생겼을 뿐이다.

서운한 감정 풀고, 졸업생들의 행사 참석률도 높이기 위해서 이렇게 한 번 시도해 보는건 어떨까?
1. 전화 말고,
-신입생 후배가 생전 처음 이름 들어보는 졸업선배에게 전화로 행사를 전하는 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 하지만, 참석률에 큰 도움을 주진 못한다. 전화 말고 +알파가 필요하다.
-주로 광고학회 출신의 광고/홍보업계 종사하는 선배들끼리의 네트워크가 비교적 잘 구축되어 있다. 이들 중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통해 행사참여를 독려한다. 주로 99,00학번 선배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이메일로 다시 한 번 통보한다. 이 때 신입생들의 인사말, 행사 프로그램 간략 소개, 행사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하여 퀄러티를 높이고, 호기심을 유발한다.

2. 함께 즐기는 축제
-행사 시간을 더이상 늦추기 어렵다면 재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한 행사는 그대로 저녁 6시 반쯤 진행하고, 뒤늦게 참석한 선배들을 위해 2부 코너를 만들어 본다. 작은 빔프로젝트와 하얀 벽만 있으면 광고영상 한 번 더 틀어주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사소한 곳에 감동이 있다.
-본행사에서 틀었던 영상 외에 몇 가지 간단한 영상을 추가한다면 선배들 외에 재학생들도 2부 행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신입생들을 소개하는 영상이나 재기발랄한 홍보영상 몇 가지만 추가해도 훨씬 흥미도가 높아질 것이다.
-MT의 경우엔 고질적인 문제가 '뻘줌함'이다. 신입생들도 처음이라 뻘쭘한데 졸업생들 역시 뻘쭘하기 마련이다. 내가 대학 신입생도 아닌데 가서 혼자 뻘쭘하게 앉아있음 어쩌나, 하는 걱정 다들 한다.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들이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몇 개 넣어주면 어떨까. 졸업선배 중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들 몇 분을 모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프로그램 소개를 보고 '아, 이 선배도 오는구나. 나도 가서 인사해야겠다'하는 마음이 들어 졸업생 참석률을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3.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
-애드가의 Comm 매개체였던 Daum 카페와 싸이월드가 제기능을 못하는 만큼 새로운 Comm Tool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 년에 3번 받는 짧은 전화로 어떻게 제대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가장 좋은 Tool은 팀블로그일 듯 하다. 티스토리의 경우, 개별적으로 초대장을 받고 접근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게 어렵겠지만 일단 재학생 위주로 먼저 가입하여 활성화시키면 차츰 졸업생들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팀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면, 애드가 내부에서도 필진 그룹을 따로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효율적일 듯 하다. 행사 일정과 다양한 광고 컨텐츠들을 올려두면 애드가 뿐 아니라 광고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노출이 되고, 장기적인 면에서 애드가 전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1,2학년땐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선배들은 우릴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하는 것은 이렇게 나이를 먹고 입장이 바껴봐야만 알 수 있는건가 보다. 선배들은 '진심'이냐고 묻는데, 그 땐 그냥 뭐가 맞는건지 아무것도 '몰랐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최소한 '그런 맘도 있을 수 있구나'하고 '알아보려는 노력' 정도는 있어야 진심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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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너희가 도대체 몇 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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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jjpd26.tistory.com BlogIcon mark 2009.03.25 14:13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매년 비슷한 경험을 하는데.. 가끔 가려운 곳이었는데 긁어주니 시원..:)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6 14:04 신고 수정/삭제

      내가 과장님 학번 선배들에게 연락을 했던 후배 입장이었을텐데... 왠지 '너나 잘하세요~' 이런 말을 들을 것만 같아요.큭

대체불가능함

2009년 나의 목표를 하나로 축약해 보자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들이 아닌, 비즈니스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의 이야기다.
(가족한테 있어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건 너무 슬프지 않나)

2006년 1월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지난 3년간의 시간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되돌아 보았다.
나의 존재의 의미라고나 할까. (말하고 나니 너무 거창하다)
나름 열심히 일했고, 나름 빠릿하다는 말도 들었고, 나름 좋은 클라이언트들과 다양한 활동들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냥 그정도, 내 또래의 다른 AE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것들이 차별화될 수 있을지는 스스로 의문과 반성이 들었다. 내가 없더라도 당장 다른 누군가가 대신 일을 할 수 있다는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예전에 정용민대표님(이제부턴 대표님이라고 호칭)께서 업계 새내기들에게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업계 5년차까지는 '뇌 없이 발로 뛰는' 시간이라고. 그 말에 '그래, 그래'하면서 위로를 좀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별화되는 분야에서 차근차근 실력과 명성을 쌓아가야한다. 머릿속엔 계획도 많고, 하고픈 일들도 많지만,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원래 실수와 실패가 많은 사람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나가질 못하고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나의 철칙은 똑같은 실수하지 않기. 실패로만 끝나면 사람은 진보하지 않는다.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를 타일르곤 한다. 앞으로 목표로 하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려면 또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해야 하겠지만, 머리로만 이야기 하지 않고 생생한 경험을 통해 다져진 진정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

+Epilogue
버거킹의 와퍼 메뉴가 어느 날 갑자기 단종된다면, 당신은 어떻겠는가? 당신이 와퍼 마니아라면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슬플게 분명하다. 버거킹에서 만든 UCC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위대한 브랜드는 대체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나는, 스타벅스가 없으면 커피빈에 가도 된다. 코카콜라가 없으면 펩시를 마셔도 상관없다.
버거킹이 없어지면 조금 서운할 것 같고, 카스가 단종되면 좀 방황할 지도 몰라. 티스토리가 망하면 불같이 화가 나겠지. 그만한 가치가 나에게도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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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artistsong.net/tc/ARTISTSONG BlogIcon 송동현 2009.03.20 19:58 ADDR 수정/삭제 답글

    일단 터널나잇이 궁금한 나에겐 님은 대체불가능한 사람입니다. :) (이 즈질 유머뒤 왠지 모르게 엄습해오는 살기는 뭐지?...)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3 10:07 신고 수정/삭제

      개그 날리실 땐 언제 웃어야할 지 힌트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해봅니다. ㅋ
      저 터널나이트 한 번도 안가봤습니다. 대체가능한 Mark과장님을 추천합니다. ㅎ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3.21 11:22 ADDR 수정/삭제 답글

    Unreplaceble...중요하지. 자네는 그럴만해. Good Luck.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3 10:08 신고 수정/삭제

      기운나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jjpd26.tistory.com BlogIcon mark 2009.03.22 22:27 ADDR 수정/삭제 답글

    모두에게 대체불가능함이 아니고 조대리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서의 대체불가능함..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고.. 송이사님.. 터널나잇은 제가 좀 알죠.. 참고삼아 말씀 드립니다. 좀 멀어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3 10:09 신고 수정/삭제

      Mark 과장님, 술자리 아닌데서 이런 말씀 하시는거 첨 듣네요.ㅎㅎ 혹시 댓글쓰실 때 음주 상태는 아니셨죠? ㅎ
      항상 감사합니다.

LG전자 기업블로그 오픈 현장을 바라보며_

LG전자가 얼마 전 기업블로그를 오픈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이미 유명한 미도리님이 리드하고 계셔서인지 오픈하자 마자 업계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RSS를 통해 소셜미디어 일을 하는 분들의 블로그를 감상하다보니 LG전자 기업블로그에 대한 감상과 코멘트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모습을 바라보며, 왠지...좀 부담스럽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관심은 고맙지만, 어떤 블로그든(그것이 기업블로그라 하더라도) 각기 자신만의 특성이 있을텐데 너무들 평가의 잣대만 들이대는 것은 아닐지.
내가 기업블로그 오픈을 준비하는 입장이었다면, 참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오히려 초창기에 오픈한 농심이나 풀무원 케이스가 부러울 정도로...

이런 생각 나만 드는건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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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midorisweb.com/ BlogIcon 미도리 2009.03.17 20:32 ADDR 수정/삭제 답글

    부담스러워요 ^^ 아직 일주일째인데 ㅋㅋ 앞으로 더 성장해야겠지요..
    그래도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넘너무 감사해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19 10:35 신고 수정/삭제

      미도리님, 늦었지만 블로그 오픈 축하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오픈하신 만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LG전자 블로그가 쑥쑥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

  • Favicon of https://lgeblog.tistory.com BlogIcon 엘진 2009.03.17 21: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싹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트랙백 날려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 주시고, 조언도 부탁드려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19 10:36 신고 수정/삭제

      LG로고 너무 깜찍하네요. :)
      저도 자주 방문해서 커뮤니케이션 하겠습니다.
      아참, 곧 X-note 랩탑도 구입할 예정이라구요. ㅎㅎ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3.17 22:36 ADDR 수정/삭제 답글

    근데 반대로 오픈을 했는데도 아무도 이렇다 저렇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더 부담이겠지...:) 다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거라고 믿어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19 10:37 신고 수정/삭제

      네, 관심이 늘어날수록 당연히 부담도 커지는거겠죠.
      파워블로거인 부사장님은 어떠신가요?^^
      저도 부담 좀 느끼고 싶은데........ㅋㅋ

블로그가 두려운 당신에게

나 역시도 그닥 열심히 하는 블로거는 아니지만,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블로그를 해보라고 많이 권하는 편이다.
PR업계에 있는 지인들에게는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나 스스로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큰 공부가 아니겠냐고 하며 권한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미니홈피의 폐쇄성과 달리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너만의 컨텐츠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심지어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에게는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는 와이프로거가 좀 되면 안되겠냐고 해봤다. (엄마는 그 말을 무시했다...ㅠㅠ)

언젠가 회사 인턴과 얘기했던게 기억난다.
"OO씨, 요즘 블로그 잘 보고있어요~"
"근데 사실 블로그 쓰기가 좀 겁나서 맘처럼 잘 안쓰게 되요..."
"뭐가 겁나요?"
"부사장님이나 다른 파워블로거들 블로그 보면 엄청난 Insight들을 올려야 할 거 같은데 별 쓸모없는 포스팅들만 올려서 부끄러워요"

생각해보니 나도 네이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써보려고 했을 때(퍼담기 기능을 자제하고 스스로 포스팅하기 시작한 시점) 아무에게도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몰래 포스팅하곤 했다.
왠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사실 블로그의 특성이 그런 오픈성에 있는 것은 맞다. 포스트가 쌓이다보면, 이 사람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고민들을 하고 사는지, 또 포스팅한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4년차에 접어든 내가 PR이란게 이렇고, 저렇고, 이건 맞고, 이건 틀리고... 하는게 20-30년씩 이 업계에서 일해 온 선배들 눈에 보기엔 매우 아마추어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걱정들을 하니 적극적으로 블로깅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나의 경험을 살려 그 인턴에게 했던 말은 이렇다.
"OO씨가 업계 선배들이나 파워블로거들 블로그를 보면서 많은 Insight들을 얻는 것처럼, OO씨 블로그를 보고 또 후배들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 이 자리에서만 느끼고 얻을 수 생각들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 보세요."

내 생각은 그렇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 생각들을 선배들은 분명히 나와 같은 주니어 시절에 했을거다. (물론 시대가 다르니 좀 다를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들의 눈엔 사소하고 초보적인 생각과 정보들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던 인턴과 같이 나의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시각과 정보일 수도 있지 않겠나.
그리고 나 역시 업계 후배들이나 수많은 개인 블로그들을 보면서 엄청난 정보와 Insight들을 얻고 새롭게 자극을 받는다.
또한 세상에 완전히 틀린 말은 없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생각과 의견이 '다를 뿐'이다. 그러니 블로그마다 블로거 나름의 차별화된 생각이 담기는 것이 당연하다. 댓글로 반박이 들어와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 하는 걸 받아들이면 블로깅이 훨씬 더 쉬워지지 않을까.

그러니 블로그가 두려운 당신에게 말하나니, 그냥 맘 편히 블로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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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thirdpress.tistory.com BlogIcon Shineone 2009.02.25 18: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몃년째 하고있지만 ( 본인은 미성년 <- )
    가슴에 와닿네요. 잘보고갑니다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26 14:14 신고 수정/삭제

      디셉션님 블로그 구경가고 싶은데 주소가 잘못된 건지.. 열리지가 않네요^^;;
      블로그 세상에선 나이도 별로 상관이 없죠. 최고 장점이 아닐런지..ㅋ

  • Favicon of https://joohouse.tistory.com BlogIcon JooPaPa 2009.02.25 22: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육아일기 제외)
    제가 하는일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글을 쓰고 나누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그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인지
    주변인(특히 회사 사람들;;)에게는 블로그 주소를 못가르쳐 주겠더라고요

    미니홈피의 폐쇄성에 길들여진 탓일까요 ㅋㅋ

    글 잘보고 갑니다.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26 14:15 신고 수정/삭제

      저도 첨엔 그랬었는데 어느 날 '들키고' 나서부터는 그냥 맘편히 공개하고 다닙니다. ㅋㅋ
      숨기는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냥 공개하셔요 ㅋ

  • Favicon of https://jackelyn.tistory.com BlogIcon Jackelyn 2009.02.26 00: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렇습니다! PR꿈나무 후배에겐 '싹'님의 포스팅이 업계 리더들의 블로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거든요 ^^ 열심히 구독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리플 남기네요 ^^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26 14:17 신고 수정/삭제

      lilac님, 저에게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
      저도 항상 PR 꿈나무 랍니다. 아직 꿈싹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블로그 통해 자주 커뮤니케이션 나누어요.

  •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9.02.26 09:17 ADDR 수정/삭제 답글

    멋진글입니다. 이번 글은 또 다른 PR전도사 블로거를 만난 듯 하여 너무나 반갑네요. 개인의 성장과 업계의 발전을 위해 진지한 PR 블로거들이 더욱 많이 나와야 한다는 봅니다요. 건승!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26 14:18 신고 수정/삭제

      쥬니캡님 블로그 보면서 항상 많은 생각과 자극을 받습니다. 진지한 PR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funfunmania.tistory.com BlogIcon Jason.A 2009.02.26 11: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번에 미니홈피를 벗어나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는 초보입니다.
    맘 편히 블로깅을 하라는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2.26 14:38 ADDR 수정/삭제 답글

    편하게 한다....다 컷어요. 흠.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27 09:35 신고 수정/삭제

      왜그러세요... 저 성장기에요 ㅋ 어여 키워주세요 부사장님..

  • Favicon of http://blog.naver.com/limit189 BlogIcon 최수영 2009.03.01 13:51 ADDR 수정/삭제 답글

    싹님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인턴과의 대화내용 무척 공감됩니다. 저도 그 인턴분처럼 오늘도 정용민 부사장님 블로그를 비롯한 PR업계에 계시는 여럿분들의 블로그에 가서 글을 읽어보며 나는 저런 인사이트가 없는데,,, 언제쯤 그런 인사이트를 가지고 포스팅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저도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싹님의 마지막 멘트 편하게,,, 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가 저에게 주는 도움들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블로깅에 게을러 지지 않을려고 합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02 16:03 신고 수정/삭제

      제가 그만한 경력이 쌓였을 때, 그만한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과 또 그것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뿐이죠^^

불황기 PR법

요즘 기자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요즘 기사꺼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니, 기사꺼리가 없다니?! 게다가 출입처가 가장 많아 늘 기사경쟁에 시달리는 유통업계 출입기자들이 그런 말이 한다는게 좀 낯설다.

얘기를 들어보니, 요즘 불황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이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활동을 확 줄이면서 재미있는 기사 아이템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를 매꾸는 기사들이 대부분 '유통업계에 불황이 드리운다" "소비심리 최악... 유통업계 어려움" 이런 기사들이니 유통업계 홍보담당자들도 우울하긴 마찬가지이다.

원래 2월과 3월에는 각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기자간담회나 Fam Tour도 많이 떠나는데 아직까지는 잠잠한 것으로 보아 어느 회사나 불경기 영향을 받고 있는가 보다.
실제로 내가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경우에도 지난 1월 이래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활동이 사라지면서 단신 보도자료도 나가는 일이 뜸해지고 있다. 비단 홍보 뿐만 아니라 광고비용도 많이 축소했다며 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말도 많이 한다.

인하우스가 아닌 바깥에 있다고 봐야하는 홍보대행사의 경우, 지금과 같은 불황기는 그야말로 '기회'의 시기로 보인다. 기자들이 꺼리가 없다며 뭐 아이템 좀 없냐고 물어보는데 귀 후비며 모른 척 하는 건 바보다.
불황기에 인하우스는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다. 마침 경쟁사들도 다 소극적으로 나오는데 굳이 우리만 튈 필요가 없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럴 때 홍보대행사에서 할 일은 클라이언트가 가만 있자고 해서 가만히만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클라이언트를 좀 더 설득해서 오히려 적극적인 PR 활동을 펼치는게 바로 언론홍보에서 '차별화' 되는 길이다.

흔히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많이 한다. 흔한 말이라 귀담아 듣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 말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 지금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불황이라고 다같이 움크려들고, 호황기라고 다같이 기지개 펴면 결국은 one of them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황기 PR법은 불황기에 호황기처럼 PR하는 것이다. 현명한 기업들의 재밌는 PR 활동들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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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와 연관검색어

홍보대행사 AE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

해당 홍보대행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오른쪽에 연관검색어가 뜬다.

주로 연관검색어로 뜨는 키워드들은 경쟁사나 해당 분야 이슈가 많다.
한편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키워드들이 연관검색어로 뜨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클라이언트인 '두타'로 검색했을 때 뜨는 연관검색어들이다.
굿모닝시티, 케레스타, 밀리오레는 경쟁사고, 두산타워는 두타의 사업자명이다. 내가 매일 아침 모니터링을 위해 검색하는 키워드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원그룹은 예전에 내가 담당했던 클라이언트고, 현재 CK 다른 AE가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이기도 하다.
비데는 교원에서 나오는 제품, 심지어 동양매직은 교원의 경쟁사이다.
작년 9월에 내가 두타를 처음 맡았을 때만 해도 두타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연관검색어는 숫자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모기업인 두산그룹과 관련된 키워드들이였다.
6개월 정도 되니 저렇게 바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다른 예로 예전에 담당했던 KFC를 검색하니, 내가 맡았던 오비맥주가 함께 뜬다. :D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KFC와 오비맥주가 무슨 상관일까 이해를 못할 것이다.
AE들은 이런 것도 다 홍보대행사의 힘이라고 뿌듯해 한다. ^-^;;

예전에 포스트에서도 여러 번 말한 바 있지만 AE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모니터링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뉴스 검색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보니 연관검색어 마저도 장악(?)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도 불철주야 애쓰는 AE 여러분, 화이팅 하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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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대

책 읽는걸 좋아하지만, 역시 나한텐 전자책은 잘 안맞는 것 같다. 어쩌면 책 '읽는' 행위 보다, '책' 자체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방에 어떤 종류든지 읽을거리가 없으면 어쩐지 불안해 지고, 지하철에서도 유독 잠이 안오고 책을 보고 싶기도 하다. 아마도 일종의 강박증인 것 같다.

구글이 미국 저작권 협회와 합의하여 미국 전역의 도서관에 보관된 모든 서적들을 디지털화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는 "지식의 교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면서 종이로 된 정보매체는 효율성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구글이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면서 과거 산업화 시기에 정립된 책의 저작권 개념과 독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인류, 디지털에 책을 넘겨주다/2009.02.13>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로 모든 책을 디지털화 한다니 구글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그것도 우리나라보다 저작권 개념이 훨씬 발달한 미국에서 말이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작가와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분배를 받는다고 하니 확실히 Win-win 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소식을 접하며 어쩐지 씁쓸해 진다. 모든 것들이 너무 빠르고 쉬워지기만 하는 건 아닐지.
책들이 디지털화되면 빠르게 서치할 수 있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는 등 정말 편리해질 것이 분명하다. 무거운 책을 낑낑 거리며 들고 다닐 일도 없고,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값도 훨씬 저렴해 질 것이다.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일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무 아날로그적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책은 언제나 맨 첫 장의 프롤로그부터 맨 끝 장의 작가의 말까지 순차적으로 흘러가며 읽어야 하는 존재이다. 그래야 작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어디서 힘을 주고 싶었는지, 이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한 장 한장, 한 글자씩 읽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온라인의 영향력이 증가하며 종이신문이 몰락할 것이라 예견하는 일이 많았지만, 종이신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구독부수에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온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종이신문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게 하는 힘은 '편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는 도통 어떤 기사가 더 의미 있고 더 중요한 이슈인지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한 페이지의 종이 위에 나열된 기사들을 읽는 것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읽어 내려가는 기사에 비해 가독성이 높다.

전자책이나 모니터에 좀 더 익숙해지면 완전히 종이책이나 종이신문이 불편해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아직 아닌 것 같다. 종이 한 장씩을 넘기며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 나에겐 잘 맞는다. 모니터로 주욱 내려가며 빠르게 읽어도 내 머리가 받아들이는 지식들은 그 읽는 시간에만 비례한다. 오히려 버려지는 지식들이 많으니 남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좀 더 IT에 접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 번 읽고 그대로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내 책들이 가끔은 안쓰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영원히 저장되어 나를 따라다닐 전자책 기기에 남는 것이 이 컨텐츠들에게는 더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 요즘 미국에선 아이팟 신화에 비유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킨들, 전자책 시대를 열다 <조선일보 I 2009.2.16>
뉴욕타임스가 종이신문을 버린다면? <조선일보 I 200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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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highnoon.tistory.com BlogIcon 로무스 2009.02.13 15: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아날로그가 저 좋다고 생각해요 ㅜㅜ
    향긋한 잉크 냄새-ㅁ-~(...)
    (디지털화되어서 매일 들고다니면 신경도 안쓰게 되요 '아 있구나~'하고..
    그보다 가끔 책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 저책 오랜만에 봐볼까..' 하고 생각하죠-ㅁ..)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13 18:07 신고 수정/삭제

      로무스님,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가끔 책장 물끄러미 보는 것도 말이에요. ^^

  • Favicon of http://blog.naver.com/limit189 BlogIcon 최수영 2009.03.01 14:0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아날로그가 좋답니다.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 온라인 신문이 아닌 지하철에서
    꼭 쥐고 읽을 수 있는 신문이요,,
    또한 침대옆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책들 중 이불 속에 들어가 자기 전에 한권 집어 읽는 재미, 전 그 재미 때문에 책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ㅋㅋ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02 16:06 신고 수정/삭제

      수영님, 제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토론모임에 초청하고 싶네요^^;; 책을 좋아하신다니 참, 반갑습니다. 근데 요즘은 통 책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답니다. 번잡한 마음 때문이죠. 위로가 되어 주는 좋은 책 알고 계시면 추천 좀 해주셔요^^

블로그 평가

지난 번, <파워블로거에게 묻습니다> 포스트에 이어 블로그 평가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회사 인턴의 콜로키움 주제이기도 했던 블로그 평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참고하여, 블로그 서비스 회사 및 메타블로그의 사례를 들여다본다.

1. 네이버
2008 Power Blog를 각 주제별로 선정하고 있다. 순위는 공개하지 않으며, 문화/학술/여행/교육/요리 등 각 카테고리별로 선정했는데, 그 수가 거의 1천명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
네이버는 .최근 들어 특히 블로그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네이버 블로그의 스크랩 기능이 본인의 창조력을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의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블로거들의 비판도 사고 있지만, 이것이 네이버의 블로그가 떠오른 주요한 특징인 것도 사실이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성으로 많은 블로거들이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사실 전문 지식보다는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는 블로그들이 많을 것이다.
1천명 파워블로거라는 사실이 네이버 블로그의 대중성과 파급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다.

네이버 파워블로거는 이렇게 선정된다.
1) 블로그 활동성 지수: 블로그 운영기간, 포스트수, 포스트 쓰기 빈도, 최근의 포스트 활동성
2) 블로그 인기도 지수: 방문자수, 방문수, 페이지뷰, 이웃수, 스크랩수
3) 포스트 주목도 지수: 포스트 내용의 충실성, 덧글, 공감수 등
4) 포스트 인기도 지수: 덧글, 엮인글, 공감, 조회, 스크랩 등 포스트 단위의 반응지표 활용

네이버 파워블로거 페이지에 나와있는 선정 기준인데 상당히 다양하고 세분화된 지료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스크랩수나 이웃수 등은 네이버 블로그만의 특색을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댓글이 본인이 남긴 것인지 타인이 남긴 것인지까지 구분해 낸다고 하는데 이번 파워블로거 선정을 위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인지 궁금하다.
네이버가 블로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을텐데.. 1천명이라고는 하지만 이 소수의 블로거들을 어떻게 구분해 냈을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지, 어떤 시스템을 구축했을지 공개가 된다면 좋겠다.
네이버가 이번 파워블로거 선정을 하면서 순위나 점수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기준이 정말 파워블로거를 선발하는데 적합한 기준이냐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2. 티스토리
티스토리는 '2008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를 최근에 선정했다.
선정된 100여개의 블로그는 주제별로 나누지 않았고, 순위 공개도 없었다.
티스토리 측은 각 블로그의 포스팅, 댓글, 트랙백 등의 활동성과 다른 블로거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었는지 등의 대략 10가지 평가기준을 가지고 선정했다고 밝혔다.
평가기준 및 가중치는 내부 기준이므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단다.
역시나 정확한 평가기준이나 점수표, 순위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된 것인지를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우수블로그 선정 페이지 하단에 왜 OOO는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지 않았는지 항의(?)하는 트랙백들이 걸려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티스토리가 네이버와 달리 파워블로그 대신 우수 블로그 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파워블로거라는 용어가 갖는 용어적 한계와 오류의 가능성 때문에 비교적 오해가 적은 '우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어떤 것이 '우수'하고 '비우수'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생길 수 있다.



3. 블로그 코리아
블로그 평가에 있어 비교적 가장 잘 랭킹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게 블로그 코리아이다.
블로그 코리아는 월별로 카테고리별 Top10을 선정해 Top 130을 선정한다.
이 때 1위부터 10위까지 랭킹이 공개된다.
블코의 랭킹서비스는 블코에 등록된 모든 RSS를 대상으로 생산력 지수, 커뮤니케이션 지수, 인기도 지수 등 3대 지수를 산출해 적용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랭킹 산정의 기준이 되는 영향력 지수를 산정해 매일 한 번씩 업데이트 한다.

1) 생산력 지수: 포스트의 양적 지수/ 포스트 개수, 트래픽 수 등
2) 커뮤니케이션 지수: RSS를 등록한 블로거가 블코내에서 활동한 내용을 바탕으로 산출
3) 인기도 지수: 블로그 인기도 반영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 지수 산출

하지만 이 또한 각각의 지수와 지수들 종합한 영향력 지수 산출 공식이 공개되지 않는다.
간접적으로 설명은 하고 있으나,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긴 마찬가지이다.
블코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블코 역시 비교적 정량적 평가에 충실해서 블로그 랭킹 기준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매일 매일 랭킹이 업데이트되는 블코 랭킹을 참고하면 3개의 각 지수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며칠 지켜봤는데 1~10위까지는 거의 순위변동이 없는 듯 하다.



4. 한국PR기업협회
심플하게 RSS 구독자수만을 바탕으로 랭킹을 정한 평가방법도 있다.
한국PR기업협회에서는 '전문 주제 분야별 국내 블로그 100선'을 선정했다.
IT/음식/정치/영화/스포츠/PR 등 전문 주제를 정하고 한RSS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랭킹을 정했다.
모든 카테고리를 넘어서서 서명덕 기자의 인터넷 세상이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한RSS만 기준)
해외에서도 RSS 구독자 수만을 바탕으로 정량적 측정에 의해 블로그 평가를 내리는 케이스가 있다.
어차피 제대로 된 정량적 평가나 정성적 조사가 어렵다면 단순명료하게 RSS 구독자수로 평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다만, 한RSS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PR기업협회에서 측정한 이번 조사에도 어느 정도 오류는 있을 것이다.
좀 더 디테일하고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전문 분야별 10개의 블로그로 한정짓다 보니, 어거지로 맞춘 듯 자격이 부족한 블로그도 몇 개 보인다.
예를 들어, 건강 분야의 9, 10위에 랭크한 블로그의 RSS 구독자 수는 9명, 6명이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CK 정용민 부사장님 블로그가 PR/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9위에 랭킹되었다. 축하드립니다. :D



몇 개의 특정 평가방식을 살펴봤을 때 거의 모든 평가기준이 정량적 척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비교적 측정하기 쉬운 정량적 평가 툴 마저도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RSS 구독자 수라는 한 가지만 살펴봐도 그렇다.
각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이 자신있게 평가툴이나 점수표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렇듯 평가툴이 비정확하다는데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확한 블로그 영향력 평가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량적 평가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블로그의 파급력에 대한 정성적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어떻게 주관성을 배제하면서 평가할 수 있을지가 고민으로 남는다.

지난 CKan들의 토의시간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너무 객관적인 수치화에만 몰두하면 오히려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다. 주옥같은 포스트임에도 너무나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주제를 다뤄서 방문자수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가치 평가에만 집중하면 객관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시소에서 정확히 중간에 서서 밸런스를 맞추듯 정량적 조사와 정성적 조사에 의한 '적절한 밸런스'가 이루어진 평가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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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30 22:00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수니..파워니...다 좋은데. 어째 느낌이 이상한게 사실입니다. 각각의 블로그들이 서로 다른 내용들과 느낌 그리고 insight들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을 주루륵 서열을 매길 필요가 어디 있을까 하는거죠. 이 리스트들을 보면 맨앞에 오리, 그 뒤에 병아리 그뒤에 너구리, 오소리, 곰, 학, 도마뱀...이렇게 줄을 세워 놓은 것 같아서 이상한 기분이랍니다.

    그럴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요...? (숙제)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31 10:54 신고 수정/삭제

      랭킹을 매기거나 우수 블로그를 선정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서겠죠. 이에대해 일반 소비자들의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활용이 된다면 블로그 산업 성장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좀 궁금하지 않나요? 누구 블로그가 젤 인기가 있는지, 가장 영향력이 큰지..? :)
      랭킹 매기려 드는 것은 인간본능이 아닐런지요 ㅎ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30 22:01 ADDR 수정/삭제 답글

    P.S. 디자인이 바뀌었네. 보기 좋음. 열블하시길.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31 10:55 신고 수정/삭제

      디자인 바꾸고 나니 저 혼자 버벅거립니다.
      다시 돌이키려고 했는데... 못찾겠습니다...
      새해엔 블로그 포스팅보다 외관 꾸미기 좀 공부해야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매력

중학생 때 친한 친구집에 PC통신이 깔려 있었다. 전화선을 연결해서 쓰는지라 통신비도 많이 나오고 속도도 참 느렸지만 그 땐 너무너무 신기한 마음에 주말마다 친구들과 모여 그 친구의 집에 놀러갔었다.
누군지, 어떤 사람들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채팅을 하면서 낄낄 대던 최초의 경험을 그 때 한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인터넷 채팅이 한참 인기를 끌었었고, 여러 사회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역시 전혀 모르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그 이후로는 한국 문화의 특성을 살린 '아이러브스쿨'이 90년대 후반을 강타했고, 다음 카페가 활성화되면서 커뮤니티가 발달, 그 후엔 1촌 개념을 도입한 '싸이월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전에 PC통신 채팅시절과 비교해 본다면 비교적 '아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물론 블로그가 대세다.
다시 '모르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비록 이 사람이 얼굴도 본 적 없고, 어디서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블로그를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나눈 사람들과는 왠지모를 친근감이 느껴진다.
꼭 아는 사람인 것 같고, 내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종종 처음 만난 분들이 블로그 봤다며 먼저 인사를 해줄 때가 있다.
나 역시 모임에 가서 평소 즐겨 읽던 블로그의 블로거를 만날 때면 정말 반갑게 인사를 건내게 된다.
처음 만나지만, 처음 만나는 건 아닌. 처음 대화를 나누지만, 늘 커뮤니케이션 해왔던 사이란 은근한 친근함이 바탕에 깔리게 된다.
이게 바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만의 매력이 아닐까.
부사장님이 얼마 전 블로그에 <나는 왜 블로그를 하나>라는 포스트를 쓰셨던데, 그 이유를 나는 이런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매력에서 찾았다.
점점 더 블로그 라이프에 적응하고 블로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나와 타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게 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어디선가 Seth Godin을 만나도 '아, 나 아저씨 블로그 좀 봤어!'라고 얘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그 날 까지, Keep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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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안타까울 뿐이고!



신문을 통해 피자헛이 파스타헛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 파스타헛이라는게 피자헛의 새로운 메뉴라는 것도 오늘 아침 무가지에 실린 지면 광고를 보고 알았다.
피자헛이 이번에 파스타헛을 런칭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건지 오락가락 한다.

1. 파스타헛 인지도
피자헛에서 약 2주-3주 전에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펼쳤다.
피자헛이 사라진다는 컨셉으로 피자헛 임직원들이 인사를 하는 식으로 티저광고가 나갔다.
광고를 보면서 이건 뭘까..살짝 호기심이 일었다.
그 후 약 1주일 정도 지나서 이번엔 기사 형식의 광고를 실었다.
피자헛 간판이 떼어지는 사진과 함께 피자헛 브랜드가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광고 하단에 있는 모 홍보대행사 관련 기사가 더 황당했다. 기사 형식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랬겠지만..사실 기사형식의 광고는 이미 너무 뻔한 광고 tool이 됐는데 굳이 이렇게 작위적일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튼, 그런 광고 이후 약 1주일 후에 피자헛이 파스타헛으로 바뀐다는 광고가 실렸다.
그 이후에야 '아, 피자헛이 파스타 가게로 바뀌는구먼'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 다 '광고'에 의한 이슈화 였다는 것.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통해 파스타헛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었으리라는 점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2. 스토리 커뮤니케이션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바로 스토리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다.
피자헛이 상단에 있는 저런 광고를 집행하게 된 '불행한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다.
피자헛은 '광고'만 했다.
파스타헛 이란 키워드로 네이버 뉴스에 검색을 했다. 별다른 기사가 안나온다.
나와도 그리 긍정적인 톤은 아니다.
피자헛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쨌든 신메뉴에 대한 관심만 끌어와도 좋다는 목표하에 진행한 캠페인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광고에서 나오지 않는다. 광고는 대중들에게 시각적인 이미지와 인상, 그리고 주요 컨셉 정도는 전달할 수 있지만, 그 브랜드가 가지는 진정한 셀링 스토리는 PR과 기타 다른 IMC Tool을 통해 창조해야 한다.
특히, 왜 피자헛이 파스타헛을 런칭하게 됐는지, 파스타헛이 가지는 스토리, 그의 혁신성을 PR을 통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3. 포지셔닝
파스타헛은 피자헛의 새로운 브랜드인가? 새로운 메뉴인가? 새로운 매장 이름인가? 새로운 회사명인가?
도대체 이건 뭐야?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피자헛은 광고 뿐 아니라 PR 및 다양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했어야 했다.
티징광고의 시도는 좋았으나, 그 이후 뻥! 터트린 후에 재대로 된 설명이 곧바로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혼란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혼란과 잘못 인식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면 그동안 집행한 마케팅 비용과 거의 맞먹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저 위의 광고를 봐라. 왜 돈 들여서 다시 광고를 하게 된 것일까. 소비자들이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피자헛이 없어지고 파스타헛으로 이름이 바뀌는구나.
실상은 그게 아니니 또 다시 광고를 하면서 본인들이 퍼뜨린 이슈를 다시 수습하고 다니는 꼴이 됐다.
그런데 저 광고를 봐도 여전히 헷갈린다.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고 새로운 메뉴란다.
너무 마케터적인 시각으로 만든 카피가 아닌가? 소비자들은 전혀 이해가 안간다.
그게 그거 아냐?

4. 브랜드
파스타헛의 진실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별 것 없다.
피자 사업이 어려우니 파스타 메뉴를 적극 출시해 매출을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우 4개 매장의 이름을 한시적으로 파스타헛으로 바꾼단다. (1달 간이란다)
피자헛인지 파스타헛인지 몹시 헷갈려하던 소비자들이 파스타헛에 좀 익숙해지면 다시 피자헛으로 간판을 바꾼다는 건가?
이게 진정한 브랜드인가?

피자헛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이런 런칭 캠페인을 펼친다니 다소 실망스러웠다.
물론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도 이미 진행된 캠페인이라고는 하지만...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피자헛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했던 모든 비용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 Identity에 혼란을 줄까.
전략적이고 디테일한 IMC 전략에 의해 광고, 홍보, 프로모션 활동들이 함께 진행이 됐다면 피자헛이 파스타헛을 통해 하고 싶었던 스토리를 잘 풀수도 있었을텐데.
게다가 돈은 훨씬 적게 들면서.
안타깝다.
피자헛의 브랜드에 대해 생겨난 소비자들의 혼란을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기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발 그 길이 저 위의 광고가 아닌 PR과 다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Tool에서 찾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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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18 15:32 ADDR 수정/삭제 답글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야? 이렇게 질문이 자꾸 들어오면 팔리지 않은 거겠지. 그치.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9 11:41 신고 수정/삭제

      획기적인 전략과 실행의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 loft 2008.12.18 22:41 ADDR 수정/삭제 답글

    피자헛에서 진행한 일련의 소동에 대해서 꼼꼼하게 잘 짚어주셨네요. 스토리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9 11:42 신고 수정/삭제

      소비자들이 맘놓고 떠들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으면 추후엔 '사실은 이거야'하고 빵 터뜨려줬어야 하는건데..아쉽습니다

  • Favicon of https://sammie.tistory.com BlogIcon 강경은(Sammie) 2009.01.03 14: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파격적인 것에 너무 빠져서 전략을 보다 치밀하게 세우는 데에는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투스카니 요리사 뺨치는 파스타라고 자꾸 선전은 나오는데...파스타헛으로 상호가 바뀌네 어저네 하다가 이제 와서...갑자기 중간에 커뮤니케이션 팀 자체가 송두리째 바뀐 줄 알았습니다...ㅎㅎ

PR Agency 비딩에서 중요한 것

최근 PR Agency 비딩 몇 건에 참가했다.
비록 3년차이지만 지금까지 참가했던 수십건의 비딩보다 요즘 참가했던 비딩에서 느낀 바가 많다.
요즘 클라이언트들은 똑똑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클라이언트들이 종종 이런 것들을 우선적으로 여겼다.
PR Agency의 인지도, 이름, 사장님, 직원 수.... 이런게 과연 PR Agency 선정에 매우 중요한 고려요소일까..?
요즘 참가했던 클라이언트들은 그런다.
우리 회사를 담당할 팀장이 PT를 해주세요. 담당 AE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담당 AE의 이력과 경험은 어느 정도인가요?
훨씬 똑똑한 선정 기준이다.
물론 PR Agency의 이름과 인지도, 사장님과 매니징 시스템, 그리고 회사 직원도 많다면 좋겠다.
그러나 1, 2년 함께 파트너십을 갖고 일하다보면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언젠가 내가 인하우스 홍보팀장으로 일하게 되어 Agency를 선정한대도 담당 AE가 누구인지, 과연 우리 회사와 Chemistry가 잘 맞을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System이다.
A라는 AE가 사정상 클라이언트 업무에서 빠지게 되었을 경우, 그를 대신하여 재빠르게 클라이언트 업무를 수행해 줄 수 있는 Agency의 System이 구축되어 있는가의 문제이다.
클라이언트들은 담당 AE가 그 Agency와 계약이 되어있는 한은 계속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AE들은 회사를 그만두게 될 때가 있기 마련이다.
다른 업계에 비해 PR Agency의 이직 비율이 높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무튼, 계약 도중 피치못하게 AE의 교체가 있다면 얼마나 seamless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되겠다.
똑똑해진 클라이언트들은 비딩 PT때 그런 점도 고려해 질문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겪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런 System이 있는지의 여부와 Quality가 어떤지 확인할 길은 없겠지만... Agency들이 AE들에게 쏟는 교육과 관심, 그리고 효과적인 매니징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를 세심히 살펴본다면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으리라 본다.

국내에 PR Agency 시장을 처음 연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21년의 역사와 함께 한국 PR Agency 역사도 21년을 맞았다.
그동안 PR Agency와 파트너십을 맺었던 수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있
었고, PR Agency에서 AE 생활을 했던 수 많은 인하우스 커뮤니케이션팀원들이 있었을 것이다.
수 많은 지식과 경험이 쌓였고, 이제는 클라이언트들이 PR Agency를 보는 눈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Agency의 평판과 AE들의 역량이 훌륭한 Agency일수록 더 자신있게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똑똑한 클라이언트가 많아져, Agency들도 더 똑똑한 Service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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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15 13:42 ADDR 수정/삭제 답글

    smarter and smarter...그렇지.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5 18:20 신고 수정/삭제

      똑똑한 AE, 똑똑한 인하우스 담당자와의 파트너십이 만들어지면 일도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

누가 CI를 바꾸는가

클라이언트 관련 기사 검색을 하다 깜짝 놀랐다.
작년 연말에 행사를 했는데 현수막에 걸린 CI 색깔이 빨간색이 아닌가!
원래 클라이언트 CI 컬러는 밝은 오렌지다.
아무리 모니터의 색감 차이라고 해도 너무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현수막은 클라이언트측에서 만든 것이였다.
도대체 누가 CI를 함부로 바꾸나!

기업 CI는 물론이고, 브랜드 로고나 제품 패키지 등은 특별한 사안이 아니고서야 절대로 변형해선 안된다.
각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CI의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CI 활용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그 때문이다.
CI는 기업의 얼굴이고, 소비자들에게 기업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어떨 때는 빨간 색, 어떨 때는 파란 색, 어디서는 가로로 길게 늘였다가, 어떤 때는 뒤집기도 한다면 CI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기업 CI에 무관심하다.
절대적으로 많은 해당 기업의 직원들도 CI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지만 홍보 담당자와 마케팅 담당자는 다르다. (놀랍게도 잘 모르는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이 많다)
모르고 쓰는 것과 알고 쓰는 것은 천지차이다. 대략 눈대중으로 봐도 CI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알아볼 만큼은 CI를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오비맥주 홍보를 할 때가 생각난다.
한 영자지에서 카스 캔 제품 이미지가 실렸다. 그런데 5~6년 전 제품 패키지 리뉴얼하기 전의 캔 사진이 떴다!
사실 나는 처음에 기사를 보고 '아~ 옛날 이미지를 쓰면 어떡해~ 너무 촌스러워보인다!' 하고 보고를 드렸는데 오비맥주 홍보팀에서 난리가 났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 경질감이란다.
외국계 기업인지라 유독 더 신경을 많이 쓰는지도 모르지만, 확실한건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잘못된 패키지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당장 담당기자에게 전화해 해당 언론사 DB에서 예전 버전의 이미지 삭제를 요청하고, 현재의 제품 이미지를 송부했다.

CI나 BI, 제품 패키지는 기업과 브랜드의 핵심 가치다.
빨간 펩시는 이상하다. 파란 코카콜라는 왠지 맛이 없을 거 같다.
스타벅스가 갈색이면 잘 안보이지 않을까. 커피빈의 bean이 초록색이면 커피가 좀 덜 익어서 실 것 같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려면, 사소한 것부터 신경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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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rusk.kr BlogIcon 재밍 2008.12.04 21:57 ADDR 수정/삭제 답글

    헉 실수 한번에 경질이라니...
    매사에 정신차리고 책임감있게 해야겠군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6 18:34 신고 수정/삭제

      기본을 지키는게 가장 어렵죠 :)

파워블로거에게 묻습니다

파워블로거의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내 2009년 목표 중 하나는 바로 '파워블로거' 되기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씩 Step을 밟으려고 하는데, 정작 '파워블로거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Power Blog와 Power Blogger라는 말에서 중요한 건 당연히 'Power'라는 말일 것이다.
이 Power가 어떤 의미인지를 정의 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겠다.
어떻게 하면 Blog와 Blogger가 Power를 갖게 될까.

1. 컨텐츠
블로거가 만들어내는 컨텐츠의 Theme이 종류는 적되, 깊이 있는 지식이 부여될 때 컨텐츠에 power가 생긴다.
한마디로 카테고리 킬러가 되는 것이다.
컨텐츠의 Theme은 물론 블로거 각자의 개성에 의해 결정된다.
다만 한국 사회와 한국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생각해 볼때 아직까지는 요리, 여행, 사진, 인테리어 등에서 파워블로그가 되는 사례가 많은 듯 싶다. (퍼담기가 쉽다)
-> 의문: 컨텐츠의 영향력을 수치화 시키기 어렵다.
            포스팅 갯수? Theme의 종류?
            어떤게 더 '우월한' 블로그 인가?: Theme이 희귀한지, 대중적인지?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지?


2. 방문자수, 댓글, RSS
블로그가 얼마나 유명한가. 블로거의 포스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Power가 결정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위력으로 한국에선 네이버 블로그의 파워가 굉장히 크다. 검색이 쉽기 때문에 방문자수 또한 많을 수 밖에 없다. (역시 퍼담기가 쉽다)
이와 함께 댓글, 피드백, RSS 링크 등은 수치화가 가능하므로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 의문: 댓글에 댓글을 안다는 블로거는 안 파워블로거인지?
            RSS 많이 안걸린 블로그는 안 파워블로그인지? (와이퍼로거들의 블로그는 RSS 수가 적지 않을까?)
            검색에서 밀리는 다음에 있는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보다 안 파워블로그인지?
            일 평균 몇 명이 들어와야 파워블로거란 말을 들을 수 있는지?
            댓글이 얼만큼 달려야 파워블로그인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평가 요소는 저 두 가지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블로그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단순히 컨텐츠와 도달률로만 평가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방문자수가 많고 컨텐츠가 풍부하지만 전혀 신뢰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파워블로거들은 많은데, 파워블로거를 정의하는 것들은 여전히 주관적이다.
블로그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에서 개별적으로 블로그 평가 시스템을 갖춰두고는 있지만 서로 비공개이다보니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묻습니다.
파워블로거분들, 본인이 왜 파워블로거인지 아시나요?
기준이 뭔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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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japanplaza.tistory.com BlogIcon JNine 2008.12.02 21:3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파워 블로거는 아닙니다만-_-;; 평소 생각을 적어보면

    파워 블로거는 다른 블로거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블로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블로거의 '생각'을 움직이거나
    다른 블로거가 어떤 특정한 '행동'을 취하게 하는 것이죠. --> 여기에는 링크/댓글/트랙백/RSS구독 등의 소극적인 행동을 포함하여 운동이나 시위(Demonstration) 등의 적극적인 행동 모두를 포함됩니다.

    파워블로거는 재미있거나 유익하거나 논리적/이성적인 글로 다른 블로거를 움직입니다.
    그리고 어떤 중요 사안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움직일 수 있느냐로 블로거의 파워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혹은 '의제 설정 능력' 자체가 파워블로거의 힘일 수도 있구요.

    조회수가 아무리 많아도 다른 블로거를 움직이지 못하면 허당이죠. 거꾸로 방문자가 적고 겉으로 보기에는 파워 블로거가 아닌 것 같은데 한 번 맘잡고 나서면 다른 파워블로거를 움직이는 숨은 고수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분들도 파워블로거라고 할만 하죠.

    ps. 위의 소극적인 행동은 '주체적'이라는 말이 붙어야 하겠군요. 포탈 메인에 뜬 글을 보고 들어가 '퍼갑니다', '재미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준의 댓글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3 20:13 신고 수정/삭제

      파워블로거가 다른 블로거나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타인에게 '파워'를 미칠 수 있으니 파워블로거라 할 수 있겠죠.

      다만 그런 의제설정 능력을 가진 파워블로거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여 정의내릴 수 있는가가 궁금합니다.

      방문자 수, 댓글 수, RSS 구독자수, 포스팅 수 등은 파워블로거와 안파워블로거를 구분지을 수 있는 아주 사소한 평가방식이죠. JNine님 말씀처럼 의제설정 능력의 차이로 파워블로거를 정의내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02 23:32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주 흥미로운 의문입니다. 고민의 결과가 정리되면 공유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3 20:14 신고 수정/삭제

      한 번 dig 해보겠습니다.....

  • loft 2008.12.02 23:39 ADDR 수정/삭제 답글

    원래 Power라는게 관계에서 정의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내가 주장(claim)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겠지요. 극단적인 경우에는 설사 그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물론 지금도 'Top'블로거 이시지만 내년 말에는 '떠' 있으시길 고대합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3 20:16 신고 수정/삭제

      결국 파워블로거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인정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거죠?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클수록 파워블로거이다. 파워블로거와 안파워블로거로 나누는 이분법부터 없애야겠습니다. 더 파워가 큰 파워블로거와 덜 파워가 큰 파워블로거, 파워 좀 있는 블로거, 완전 없는 블로거..............

  • Favicon of http://rusk.kr BlogIcon 재밍 2008.12.04 22:00 ADDR 수정/삭제 답글

    영향력(힘)을 가지고 있어서 파워블로거 아닐까요??
    포스트 하나가 많은 사람에게 광고 효과든 인식 개선이든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요.
    첫인상과 끝인상이 좋게 블로그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온라인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초기단계의 과제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 후에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그것을 위해 블로그 전문화를 모색해야겠지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6 18:35 신고 수정/삭제

      궁금한 것은 어떻게 그 영향력을 정량화하여 평가할 수 있나 하는건데 쉽지가 않네요..^^;;

  • Favicon of https://echo7995.tistory.com BlogIcon 에코♡ 2008.12.06 02: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파워블로거라는 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6 18:35 신고 수정/삭제

      파워블로거 라는 용어 자체에서 오는 오류도 분명 있겠죠..

  •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8.12.10 19:24 ADDR 수정/삭제 답글

    에코님처럼 파워블로거라는 용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지라, 저는 영향력 블로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파워 블로거는요. 자신의 토픽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과 체력을 겸비한 블로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간단한가요? 그래도 전 그렇게 생각되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5 11:48 신고 수정/삭제

      쥬니캡님, 그 영향력을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
      얼만큼의 열정과 체력을 겸비해야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요? 쥬니캡님 만큼??
      제게 답을 내려주세요~ :D

  • Favicon of http://www.prsong.com BlogIcon prsong 2008.12.11 09:32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저도 파워블로거,라는 용어가 썩 적절하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온라인 인플루엔서라는 표현,이 좀더 적절한 듯한데..(쥬니캡님의 영향력 블로거도 괜찮은데요^^)

    일단 명칭을 차치하고라도 역시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정량화"할 것인가는 계속 남는 것이죠. 방문자수, 검색 순위..? 그나마 RSS 구독자수가 의미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그 RSS를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보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댓글? 방문자수? 그리고 그걸 "보는" 것과 "영향을 미치는" 건 또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ㅎㅎ

    적절함을 떠나서 제가 생각하는 파워블로거란.. "스스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즐거움을 첫째로 하는 탐미주의자들"인 것같아요. 정말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니까ㅎㅎ

    싹님 덕분에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고마와요 :D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5 11:51 신고 수정/삭제

      네, 정량화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어디까지나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또 따라오더라구요.
      하루 방문자 수 1000명 이상이면 파워블로거 -> 999명은 안파워블로거인 이유가 뭘까...???
      이런 정량적 평가에 의해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평가하여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는 평가툴로 개발하려면 꽤나 복잡할 것 같습니다.

이력서 말고 블로그를 써라!

후배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문득 회의감이 든다.
'후배야, 수백 장의 이력서 중에서 니 이력서가 어느 누구의 눈에 띌 수 있겠니?'

하나 하나, 한 문장 한 문장 세심히 살펴보면 구석구석 이건 어떤 활동이였을까, 이런 경험을 할 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해지는데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통해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인사 담당자들처럼 수 천건의 이력서를 받는 사람들이 나처럼 세세한 내용까지 읽을리가 없다.
한 마디로 우리들의 이력서는 '재미가 없다!'
물론 대학 다닐 때 내가 썼던 이력서라고 별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어떻게 취업을 했나, 참 용하기도 하지, 란 생각도 드는 것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이력서 말고 블로그를 써라!
미니홈피 말고 블로그에 떠들어라!


블로그는 자신을 (비교적)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Tool이다.
취업을 앞두고 한 두 달만에 뚝딱 포스팅하는 것 말고, 꾸준히 관심 분야와 자신의 꿈에 대한 포스팅이 이루어졌다면 자신이 왜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인지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홍보대행사에 취업하고 싶다면,
1. PR과 Communication 느낌이 팍팍 나는 블로그를 오픈한다
2. 학과나 스스로 공부하면서 쌓아온 PR에 대한 지식과 소견을 담은 포스팅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진실성'. (따라서 최소한 6개월 이상의 블로깅이 있어야겠다)
3. 국내 홍보대행사 리스트를 뽑아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찾아본 후 나름대로 소감을 밝혀본다.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의 PR AE에 의해 그 포스팅이 발견될 확률이 매우 높다)
4. 최근 PR 업계의 이슈를 고민해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포스팅한다.
5.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시의적절한 포스팅을 한다. (PR에서 트렌드를 읽는 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6. 전문적인 PR 분야인 위기관리, 이슈관리, M&A 커뮤니케이션, PMI, CSR 등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앞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싶은 분야에 특히 관심을 표출한다. (떡잎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아이디어다.

블로그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사람도 한 번 만났을 때와 몇 년을 두고 만났을 때 느낌이 다른 것처럼 블로그를 몇 달 하다보면 블로거의 성격이나 생각이 숨김없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매체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력서도 하나의 매체라고 생각해보면, 이력서 보다는 6개월 동안 써 온 블로그를 보는게 그 사람을 판단하는 더 신뢰성 있는 매체가 아닐까.

그러니 후배님들아, 앞으론 자기소개서에 '나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떠들지 말고 블로그를 통해 보여줘라.
<2007년 1월 - 2008년 2월 사랑의 집 자원봉사> 라고 씌인 이력서는 거의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다.
대신 블로그에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을 포스팅한 후 보여줄 수 있다면, 수 백마디의 말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대신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미니홈피가 아니라 블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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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합니다. 자기 PR의 일환으로 이력서보다는 블로그의 자신이 가진 프레임으로 뭔가를 창조해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회사쪽에서도 훨씬 더 원하는 바이겠지요.. ㅎㅎ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20 23:02 신고 수정/삭제

      네, 블로그를 통해 컨텐츠를 창조해 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창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기도 하구요

  • Favicon of https://crescita.tistory.com BlogIcon crescita 2008.11.19 22:5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동의합니다. 실제 이력서를 낼 때 블러그을 썼다는 이유로 면접 제의가 같은 실력을 지닌 사람에 비해서 훨씬 좋더군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20 23:03 신고 수정/삭제

      류성화님, 블로그가 아주 알차시네요~ 비록 저는 IT쪽은 말귀가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계신 분야에서 만큼은 파워블로거라 칭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류성화님 같은 블로거라면 어느 기업에서라도 환영하지 않을까요? ^^

  • Favicon of https://peacelover.tistory.com BlogIcon peacelover 2008.11.20 00: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20 23:03 신고 수정/삭제

      실천하는 블로거가 되려고 합니다. :)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1.20 13:53 ADDR 수정/삭제 답글

    기대하겠음.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20 23:04 신고 수정/삭제

      뭐..뭘..요..부사장님...덜덜;;

  • 이명진 2008.11.24 11:12 ADDR 수정/삭제 답글

    갑자기 개그콘서트의 멘트가 생각납니다.
    독해~^^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27 15:00 신고 수정/삭제

      홍보쟁이들은 독해야 합니다. :D

  • Favicon of http://rusk.kr BlogIcon 재밍 2008.12.04 15:12 ADDR 수정/삭제 답글

    잘읽었습니다.
    확실히 홍보쪽 분야라면 블로그가 강력한 힘이 될 수 있겠네요.
    트랙백 남기고 가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6 18:37 신고 수정/삭제

      재밍님 온라인과 블로그에 관한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가서 인사이트 나누고 싶네요, :)

  • Favicon of http://blog.naver.com/sweetterry11 BlogIcon 달콤테리 2008.12.06 10:07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주제의 글을 써서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6 18:37 신고 수정/삭제

      달콤테리님, 안녕하세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blog.naver.com/limit189 BlogIcon 최수영 2008.12.15 16:37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중대 부사장님의 마이크로탑텐 뉴스레터를 통해 님 블로그에 처음 방문해 여러 글들을 읽고 휙(?) 갔었는데, 위에 글을 읽고는 몇 가지 영감을 받아 이렇게 댓글을 남기게 됐어요. 제가 짐 구직 중인 상태라 이 글이 더 다가오기도 하고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저에게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들도 하게 해 주는 글이네요, 밑에 달린 트랙백까지 잘 읽어 머릿속이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5 18:28 신고 수정/삭제

      수영님, 댓글 그리고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제 포스팅으로 조금이나마 생각하시는데 도움이 됐다니 감사하네요. 종종 블로깅 라이프와 PR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음 좋겠어요^^

  • Favicon of https://sammie.tistory.com BlogIcon 강경은(Sammie) 2009.01.03 14: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한동안 등한시했던 제 블로그가 갑자기 눈물겹게 안타깝습니다...새내기는 더 열심히...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1.05 12:55 신고 수정/삭제

      Sammie~ 제안서 끝내고나서 댓글폭탄을...ㅎㅎ
      2009년에도 즐거운 블로깅 라이프~

기본이다

얼마전 내 클라이언트에 대한 부정기사가 한 건 보도됐다.
다행히 아침 모니터링할 때라 수시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차에 발견이 되어 빠르게 보고 및 대응 프로세스를 밟았다.(석간 신문이었다)

놀라운 것은 내가 이런 부정기사 대응에 상당히 무덤해졌다는 것이다.
근 몇 달간 소비재 클라이언트를 맡지 않았더니 감을 잃은건지, 말도 안되는 배짱만 늘어난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이었다.

PR 실무를 익히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모니터링이라 배웠다.
무슨 기사가 떴는지도 모르고 전략적인 PR 컨설팅을 한답시고 엉덩이 깔고 앉아 있는게 말이 되나?
인턴이든, 1년차든, 3년차든, 10년차든, 모니터링이 가장 기본이고, 또 가장 중요하다.
이걸 잠시 잊고 있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한다.

기본에 충실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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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1.19 14:11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렇지 모니터링이 전부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19 20:34 신고 수정/삭제

      한 마디로 끝내시는군요. 과연 촌철살인! 모니터링이 전부, 맞습니다.

절대로 PR 하지 마라?!

대학 한 학번 아래 남자후배가 PR업계로 취업을 하고 싶단다.
두 달 전부터 면접 일정이 잡힐 때마다 전화해서는 'OOO라는 회사 알아? 어떤 회사야? 면접 준비 어떻게 해야해?' 란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
놀랍게도 이 친구를 통해서 처음 듣는 agency 이름도 많다
.

PR
업계에 오려고 하는 후배들을 보고 자신있게 '그래! PR회사 와라! PR 해라!'라고 답해주지 못하는게 어쩐지 울적하다
.
학교 다닐 땐 광고,홍보,마케팅 분야를 통합하여 배워왔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광고회사에 가길 권하게 된다
.
PR
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내가 몸소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힘든 길을 걸어오려하는 후배들 보기가 안쓰럽기 때문이다
.
물론 광고 agency도 무척 힘들다는건 안다. 그래도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다
.
고생할거 알면서도 하라고 권하기가 참 힘들다
.

지난 달에 부사장님께서 내가 졸업한 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PR업계에 대한 강의를 하셔서 참석했었다
.
강의 주제가 '왠만하면 PR 말고 다른 일 해라'였다
.
맨 뒷자리에 앉아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왜 PR을 한다고 했을까'하는 심히 우울해지는 고민을 했었다
.
그러고보니 주변에 PR일 하는 사람들 중에 벌써 몇몇은 다른 업종으로 떠났고, 몇몇은 언제든 떠나고 싶다고 말하며, 대부분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나도 내 후배들에게 행복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분명히 그렇게 보일 것이다
.
그러면서 '! 회사생활이 다 그래!'란 진짜 회사원 같은(?) 멘트를 몇 번인가 날린 것 같다
.

PR
일은 힘들다. PR agency 생활도 힘들다.

갑을 관계에서 을은 커녕 병, 정의 상황에 놓이는 게 다반사다.

절대로 PR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들에겐 PR일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나는 떠날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PR하지 말란 강의를 하신 부사장님도 은퇴할 때까지 분명 PR일을 하고 계실 거다.

PR하지 말란 강의를 듣고, PR하지 말란 내 말도 무시하고 이 업계에 발을 들이는 후배들은 분명 코웃음 치며 그럴 것이다. ‘, 남들한텐 하지 말라면서 자기는 왜 계속하는 건데?’

그렇다. PR 하지 말란 내 말은 만 믿으면 될 것 같다.

힘든 것 분명히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도 맞다.

이 매력에 빠져서 남들한텐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서도 계속 노를 저어 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지금도 PR일을 하고 있는가 보다.

이런 내 고백이 전혀 이해가 안된다거나, 조금은 미친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면

절대로 PR 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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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kommcorea.tistory.com BlogIcon 정용민 2008.11.06 10: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교수가...그날 광고파트도 상당히 우울했다고 알려옴. 약이 되길...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1.06 17:44 신고 수정/삭제

      약이 되어야겠지요. 쓰다고 뱉어버릴까 걱정입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