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디어트레이닝

유난히 '소통'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 MB정부여서인지 장관들이 단체로 미디어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뉴스가 떡하니 포토뉴스로 나왔다.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사진 기자들을 부른 것인지, 아니면 정부쪽에서 사진을 찍어서 릴리즈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 흥미로운 발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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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니 특히 방송 인터뷰에 대비하여 이미지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트레이닝인 듯 싶다. 일반적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다기 보다는 특정 대변인들의 방송 매체 노출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정부쪽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는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된다.

최소한 뭔가 부족하다는건 알고 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방송에 나와 물 흐르듯이 말만 잘 한다고 해서 소통을 잘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MB 정부가 커뮤니케이션에 지적을 받는 것은 방송 인터뷰를 잘못해서 그런 것 보다는 국민과의 사전 공감과 의견 수렴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일방적인 통보'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송 인터뷰 트레이닝에 앞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과 메시징 스킬이 선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기사를 보면서 드는 또 한가지 생각은, 언론들은 이런 미디어 트레이닝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궁금증이다. 기자들을 만나면서 가끔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를 많이 한다는 얘기를 하면 가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때가 있다. 미디어 트레이닝이 기업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거짓말을 해서 소비자들을 속이거나 진실을 왜곡하게끔 하는 수단으로 보는 기자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조선일보에 난 저 사진뉴스를 보면서, 정부가 스스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고 있음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는 점과 그러한 사실을 언론사가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무언지 모를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물론 미디어 트레이닝은 일부 기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진실을 왜곡시키는 훈련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이나 단체 등이 언론에 정확한 사실을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여 국민들이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미디어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고, 또 트레이닝을 받고자 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비밀로 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 트레이닝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걸까? 이런 현상은 미디어 트레이닝 코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과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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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3.12 11:43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주 깔끔하게 미디어 트레이닝의 정의를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대단해요. 이젠.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16 16:23 신고 수정/삭제

      이젠 실전 내공도 좀 쌓아야 할텐데요..^^;;

  • prholic 2009.03.12 16:3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거는 어디서 했을까???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16 16:23 신고 수정/삭제

      음.......CK는 아닙니다. ^0^

돈 아깝지 않은 서비스


최근들어 두 건의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여했다.

하나는 공사에서 진행한 것인데, 회사 워크샵 일정 중 한 세션으로 들어간지라 60명이라는 대인원이 참석했고, 오늘은 한 기업에서 회장님을 비롯한 9명의 임원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기본적으로 하루 Full Time(8시간)으로 진행할 경우, 오전 시간엔 언론의 이해, 위기시 언론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오후엔 인터뷰 스킬 및 인터뷰 실습 시간이 있다.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여하면서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강의를 듣고 배우고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들어맞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분명히 강의 들을 때, "부정어를 반복하지 마세요." 라고 하면 아~ 했으면서도
실제로 카메라 앞에 앉아 기자역할을 하는 컨설턴트들의 질문을 받고선 똑같이 부정어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건 질문 받는 인터뷰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함정 섞인 질문을 들으면 '저거 함정이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 서면 누구나 다 똑같아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트레이닝 받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론을 알아도 실제로 적용이 안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미디어 트레이닝을 뭐하러 합니까?'
물론 배웠다고 바로 적용되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CK에 와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고, 내 클라이언트의 입장에 서서 인터뷰를 받아봤지만 이론대로 말하기 참~ 쉽지 않다.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홍보담당자들도 갑자기 인터뷰하라고 하면 술술 키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위기시엔 더욱 더 어렵다.

하지만 미디어 트레이닝 받는 분들이 이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당장은 안되더라도, 어떤 인터뷰가 잘된 것이고 어떤 인터뷰가 잘못된 것인지는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내가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엔 당황해서 잘 몰랐다 하더라도 집에 와 생각해보니 기자가 질문했던 그 질문이 바로 그 '함정'이었구나- 내가 실수했구나, 이렇게까지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어떤게 실수인지 알고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정도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TV나 동영상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라도 성공적인 인터뷰와 실패한 인터뷰를 구분하는 훈련이 된다면 실제 위기가 닥쳐 갑자기 언론에 노출되더라도 좀 더 차분하게 기업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PR분야에서도 특수한 서비스이고, 국내에서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컨설턴트들도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인 언론홍보보다 Service Fee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트레이닝 요청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기업들에서도 점차 언론 커뮤니케이션과 위기시 인터뷰 스킬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높아짐을 느낀다.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돈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우리의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진심으로 클라이언트 기업이 '준비(Prepare)'되어지고, '연습(Practice)'함으로써 '완벽(Perfect)'해지기를 바란다.

우리의 할 일은 끝이 났고,
그들이 이론을 얼마나 잘 소화했는지를 지켜볼 시간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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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0.29 08:46 ADDR 수정/삭제 답글

    great insight. 대단하심.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0.29 13:06 신고 수정/삭제

      부사장님께 받는 자극과 지식에서 늘 insight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보대행사의 Branding

오늘 점심 때 기자분을 만났는데 이런 말을 들었다.

"나도 나중에 홍보대행사 하나 차릴까봐.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기자님, 홍보대행사가 너무 많아요. 레드오션이에요!"

"홍보대행사가 많으면 뭘해, 다들 똑같은 서비스만 하잖아. 내가 차리면 다른 대행사들이랑 다르게 할거 같은데..."

그 얘길 듣고 들어왔는데 회사 Internal Training으로 'CK's Brand'에 대한 Wally 이사님의 강의와 토론이 있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봤다. 홍보대행사의 브랜딩에 대해서.

비공식적인 수치로 국내 홍보대행사가 총 5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1인 기업은 물론 소규모 기업이 많은 편이란다.
그런데 이 500개의 홍보대행사가 20년전부터 줄곧 하는 일이 대부분 '언론홍보'에 치우쳐 있다.
단순히 말하자면 기자 관계를 구축해 신문, 방송에 기업 뉴스가 보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업무가 되는 것이다.
심란한건 대부분의 기업들을 커버하는 것은 산업부 기자들이고, 그리고 B2B산업보다는 당연히 소비재 산업이 언론홍보가 필요한 탓에 유통담당 기자들에게 몰린다는 현실이다.
점차 치열한 지면 경쟁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CK는 물론, 홍보대행사들은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어떤 이미지로 포지셔닝되어 있으며, 앞으로 어떤 비전을 추구하고 있을까.
기자를 비롯한 PR 비전문가(?)들이 섣불리 뛰어들 수 없도록 할만한 높은 진입장벽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가?

Internal Training 시간을 통해 CKans도 곰곰히 우리의 브랜드와 우리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CK만의 '대체불가능한' 매력은 무엇일까?
물론 언론관계가 너무너무 훌륭하다면, 그것도 대체불가능한 매력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언론관계가 좋은 홍보대행사로 브랜드되어질 수 있고, 사실 기업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홍보대행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기자관계 시스템이란 거의 대부분의 홍보대행사에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홍보실에서라면 어느 정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홍보대행사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다른 매력을 찾자.

CK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홍보대행사이다. (2008년 현재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이것도 훌륭한 브랜드 스토리가 된다.
그렇지만 클라이언트에겐 가장 중요한 선택요인은 아닐 것이다.

CK는 위기관리에 강하다. CK는 국내에 최초로 위기관리 및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를 선보인 홍보대행사이다.
이것은 훌륭한 스토리이자, 홍보대행사의 제품(Product)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와 관련되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들어 위기관리 및 미디어 트레이닝 관련하여 많은 클라이언트를 영입하고 있다.


고민을 심하게 하다가 타 홍보대행사들의 브랜드를 살펴봤다.
에델만의 경우, Web2.0 시대에 맞춘 블로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PR One의 미디컴은 VPR을 개발해 보여주는 P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 꽤 유명한 바움도 있고, 외국계 홍보대행사의 경우 위기관리나 PR 컨설팅 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물론 특화된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언론홍보 등 일반적인 PR활동들도 함께 수행한다.

결국 홍보대행사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의해서만 차별화된 이미지와 인식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를 가지게 된다.
이제는 500개의 홍보대행사가 500개의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고 비효율적인 경쟁을 지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비단 홍보대행사 뿐 아니라, AE들 역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의 브랜딩을 해야 한다. -> 라고 정용민 부사장님이 항상 강조하신다.

10년 후에 당신의 회사는 어떤 브랜드로써, 얼만큼의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10년 후에 당신이 어떤 브랜드가 되어 그 브랜드 가치를 통해 얼만큼의 Fee를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진정한 전문가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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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준비하는 회사

지난 화요일에 클라이언트사의 경영임원진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위기관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런 시뮬레이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론과 실전의 차이점을 스스로 체험하는 좋은 시간이 됐다.  

요즘 식품회사들의 이물질 파동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런 위기 상황들은 늘 돌발적이고 우연찮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위기 상황들도 미리 준비했다면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고, 통제와 관리를 통해 더 잘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 사건들로 인해 기업들이 위기관리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늘 관심과 필요성만 절감할 뿐이지 실제로 준비를 하고 있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하는 걸까 답답한 구석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위기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던 회사는 생각보다 위기상황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회사에 일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들과 그 요인들에 대해서 빠르게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이것은 위기관리팀에 소속된 몇몇의 임직원들의 순발력 때문이 아니라, 평소에도 개별적이지만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만,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에 앞서 미디어 트레이닝도 함께 받았다면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점이 남았다.

이번 시뮬레이션을 통해 느꼈던 점을 몇가지 정리해본다.

1.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최초의 시나리오에서부터 점차 이슈와 위기 정도가 확대되어가는 시나리오가 연달아 나온다. 처음엔 잘 적응하던 트레이니분들이 몇 시간 지나면 허탈한 웃음과 함께 이건 좀 심하지 않냐, 현실성이 떨어진다, 란 말씀을 하신다. 이런 생각이 든다. 농심이 이런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치자.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가 나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펴고 있습니다>란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당시에 임원진들이 단번에 음, 그럴 수 있어. 현실적인 시나리오야, 하고 반응하진 않았을 거란 사실이다. 당연히 말도 안된다고 했을거다. 농심이 최초에 보인 반응도 '그럴리가 없다'란 것이었다. 왜냐하면, 정말로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기는 때론 말도 안되는 상황과 말도 안되는 곳에서 터져나온다. 그러나, 있다. 있을 수 있다. 위기는 원래 그런 녀석이다.

2. 내가 기자라면,
전화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위기관리팀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아,내가 기자라면 정말 이걸로 야마 잡아서 기사 쓰겠다'하는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부사장님께서 시뮬레이션 전에 간단하게 Do's and Don'ts를 알려주셨음에도 실전에 들어가자 아무 소용이 없다. 대변인 역할을 맡으신 분은 그래도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었지만, 평소 언론이나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별로 없는 분들의 경우엔 문제가 좀 심각했다. 준비되지 않은 대변인은 절대 언론에 나가서는 안된다는걸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유도하는 질문엔 거의 70%가 넘어가고, 책임질 수 있냐는 말에는 80%가 본인이 책임질 수 있다고 대답하며,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목격된다. 내가 기자라면, 정말 내가 기자라면, 기사꺼리가 너무 많아 고민이지 않을까.

3. 사과의 태도
위기 상황에 대해서 기업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초기에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사과를 요구하는 언론과 소비자들의 외침에 기업은 어떻게 해야할까? 정용민 부사장님께서 <미디어 트레이닝> 컬럼에서 말씀하셨듯이 성급히 사과를 해서는 안되는 상황도 있다. 그러나 이런 책임 문제를 떠나서 감정이 격화된 이해관계자들을 데려다 놓고서 '회사 책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는 회사의 원칙만 내세우는 것이 어쩌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책임이 없더라도, 사회에 파장을 불러온 만큼 사건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면 정중하고 진심어리게 '유감'을 표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나는 이렇게 사과를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날 느꼈다. '언어적'으로는 죄송하다, 유감이다라고 말하면서 '비언어적'인 '태도'는 감정이 1%도 섞이지 않았다. 그 기자회견을 보는 국민들이 그 사과를 진심이라고 생각할까? 본인의 앞에 앉아있는 기자가 아니라, 그 기사와 방송을 보고 있는 오디언스를 생각한다면 사과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본다.

4. 몰입
시뮬레이션에 참가했던 임직원분들이 상황에 100% 몰입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외부 장소에서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고, 여러가지 돌발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좀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사전에 어느 정도는 현실성이 떨어져도 역할과 상황에 몰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야 할 것 같다. 특히 1-2명의 참가자들이 분위기 전체를 망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었다. 시뮬레이션을 하는 이유는 정말 위기가 닥쳤을 때의 기분과 분위기, 그리고 프로세스들을 경험하는데 그 목적이 있을텐데, 실제 상황에서는 정말 잘할 수 있다는 분들에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기자도 힘들고 스트레스 쌓이는 직업이라는 걸 깨달은 거고, 어떤 말실수들이 기자들의 레이더망에 걸리는지를 조금은 느꼈다는 거다. 몇 시간동안이지만 시뮬레이션이 끝나고 나니 어찌나 힘들던지. 그리고 스트레스도 참 많이 쌓이더라. 이런 일은 정신건강에 해롭다. 가끔만 해야겠다.

우리의 분석과 우리의 노력과 우리의 갈굼으로 클라이언트가 위기를 준비하고 또 대처하는데 정말로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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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05.02 14:11 ADDR 수정/삭제 답글

    경험에 의한 멋진 insight들을 잘 구경했음.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음. Cheers!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5.06 08:43 신고 수정/삭제

      저 성장하고 있나요? :) 격려 감사합니다.

연예인들이 자꾸 성형하는 이유

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CK의 Internal Training이 있었다.
이번엔 실제 인터뷰 훈련까지 해서 강남역 근처에 있는 모임전용 공간을 빌려 실시했다.
3시간여의 미디어 트레이닝 강의에 이어 약 1시간 반 정도 가량 AE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학교 다닐 때 신방과라는 이유로 4년 동안 카메라 앞에 서는 일도 많았건만 벌써 2년이 넘게 흘러서인지 카메라 보자마자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AE들이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홍보담당자라고 가정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는데,
부사장님과 이사님이 기자 역할을 하시면서 던지는 질문이 송곳처럼 날카로와 .. 찔려 사망할 뻔 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많이 남아서 리뷰를 하는 시간까지 가졌다...
이상하게 머리 속으로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했던 것들을 고대로 답습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절망하며..
몇 가지 조언을 받고 머리 속에 다시 새겨 넣었다.
그렇다/아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하고 증거 말하기, 눈동자 굴리지 말기, 바른 자세로 앉기, 방송용 메이크업 하기....(-_-;;), 그리고 학교 다닐때 토론대회 참가해서부터 지적 받았던 사항인데... 나는 긴장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살짝 미소를 짓는 버릇이 있는데(예전엔 미처 몰랐던;;).. 실제로는 긴장이 너무 심히 되어 있는 상태라서 남들이 보면 무시하는 듯한 미소이거나, 썩소를 날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차라리 웃지 말아야겠다. 어색한 미소를 짓는 내 모습을 오랜만에 다시 봤다. 큼큼..

그리고 왜 연예인들이 성형을 자꾸 하는지에 대한 오랜 의문이 이날 풀렸다.
어쩌다 한 번씩 큰 화면으로 내 모습을 보는 일반인인 나 역시 이 날 어디 어디 성형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맨날 TV로 자기 모습 봐야하는 연예인들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자기 목소리 녹음해서 들어봐도 이상하고, 자기 모습 담긴 영상을 봐도 이상한 법인데...
(그리고 유난히 화면빨 안받는 내 탓도 ..)
나는 정신건강을 위해 앞으로 거울도 잘 안보기로 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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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진 2008.02.27 19:04 ADDR 수정/삭제 답글

    큰화면으로 보니까 당연히 커보이죠.ㅋ 연예인들이 특이한거구요.트레이닝 동영상되있는것도 봤는데 그 현장의 엄숙함이 느껴지더군요.ㅎ 아무튼 부럽습니다.돈주고도 배우기 힘든 교육을 하셨으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2.29 14:14 신고 수정/삭제

      아니에요, 저만 이상해 보였어요 -,.-

  •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0.21 11:59 ADDR 수정/삭제 답글

    텔레비젼 기술의 발전 때문이었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