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가 AE에게 미치는 영향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모든 AE들이라면 공감할 만하겠지만,
클라이언트가 AE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소한 것부터 엄청나게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히 경험하는 영향은 클라이언트의 브랜드를 사랑하거나 증오(?)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증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깊은 애정이 생기게 된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있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만 사게 되고, 인센티브 하나 떨어지는 것도 없는데 주변 사람들에겐 그 브랜드가 왜 좋은지 '아주 설득력있게' 그리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도 비슷한데, 어떠한 특정 제품군에서 한 브랜드를 꼽을 땐 나도 모르게 그저 전 클라이언트 제품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기자들 만나서 우리 클라이언트와 그 브랜드가 왜 좋은지, 클라이언트당 백 번 이상씩은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니 그 말을 하는 나 역시 그렇게 설득되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다른 사람을, 특히 나 같은 AE를 수백번은 만났을 기자들 같은 전문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좋아할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이런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내가 요즘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 때문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내가 처음 맡은 클라이언트는 '먹는 피임약(Oral Contraceptive)'이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정말 무지하고 무식했다는 걸 절감했다.
여자이면서도 이렇게 여자 몸에 대해 몰랐다는 것에 하루 하루 놀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선입견만 가지고 입에 올리는 것조차 그리 꺼려했던가 싶기도 한 것이다.
이제 한 달 가량 이 일을 하면서 나는 거의 피임약 전도사가 됐다.
가족과 밥을 먹다가도 내가 배우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거의 대부분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 이야기이지만)을 한참 떠들곤 한다.
사실 처음엔 아버지가 "뭐? 피임약 홍보?"하면서 놀라셨는데, 내가 하도 자주 이야길 하니 이젠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면에서 헬스케어 PR은 그동안 내가 담당했던 PR 업무들과 다른 것 같다.
이전엔 내가 클라이언트를,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가끔은) 싫어하기도 하고 했던 감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나 먼저 뭔가를 '깨닫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깨닫게 해주고 싶은' 조그만 사명감 같은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안다면 이렇게 몸을 해치진 않을텐데'하는 생각에 정말 잘 알리고 싶어진다.
'감정'을 넘어서 나의 '인식''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해야할까?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나는가는 AE에게 항상 unexpected인 경우가 많지만,
그들을 통해 어떤 영향을 얼만큼 받는가는 AE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내 커리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나란 사람이 갖고 있는 인격과 사고에도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를 사소하게 볼 수가 없다.
또한 앞으로 맡게될 클라이언트들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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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Marketers를 위한 Seth의 조언

Seth Godin 가라사대,

Facts always win, right?

... Great brands and projects are built on real value and a real advantage, but great marketers use this as a supporting column, not the entire foundation. Instead, they build a story on top of their head start. They focus on relationships and worldviews and interactions, and use the boost from their initial head start to build competitive insulation.

결국은 Great Story를 만들란 말씀이다.
때로는 Facts(Products)보단 Story가 더 멋질 때가 많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Seth 책의 한국판 제목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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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댁 2009.09.12 20:22 ADDR 수정/삭제 답글

    공부는 잘 되가?
    포스팅이 뜸한 걸 보니..열공인가부다..ㅋㅋ
    가끔씩 들러마~

대체불가능함

2009년 나의 목표를 하나로 축약해 보자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들이 아닌, 비즈니스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의 이야기다.
(가족한테 있어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건 너무 슬프지 않나)

2006년 1월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지난 3년간의 시간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되돌아 보았다.
나의 존재의 의미라고나 할까. (말하고 나니 너무 거창하다)
나름 열심히 일했고, 나름 빠릿하다는 말도 들었고, 나름 좋은 클라이언트들과 다양한 활동들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냥 그정도, 내 또래의 다른 AE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것들이 차별화될 수 있을지는 스스로 의문과 반성이 들었다. 내가 없더라도 당장 다른 누군가가 대신 일을 할 수 있다는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예전에 정용민대표님(이제부턴 대표님이라고 호칭)께서 업계 새내기들에게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업계 5년차까지는 '뇌 없이 발로 뛰는' 시간이라고. 그 말에 '그래, 그래'하면서 위로를 좀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별화되는 분야에서 차근차근 실력과 명성을 쌓아가야한다. 머릿속엔 계획도 많고, 하고픈 일들도 많지만,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원래 실수와 실패가 많은 사람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나가질 못하고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나의 철칙은 똑같은 실수하지 않기. 실패로만 끝나면 사람은 진보하지 않는다.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를 타일르곤 한다. 앞으로 목표로 하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려면 또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해야 하겠지만, 머리로만 이야기 하지 않고 생생한 경험을 통해 다져진 진정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

+Epilogue
버거킹의 와퍼 메뉴가 어느 날 갑자기 단종된다면, 당신은 어떻겠는가? 당신이 와퍼 마니아라면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슬플게 분명하다. 버거킹에서 만든 UCC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위대한 브랜드는 대체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나는, 스타벅스가 없으면 커피빈에 가도 된다. 코카콜라가 없으면 펩시를 마셔도 상관없다.
버거킹이 없어지면 조금 서운할 것 같고, 카스가 단종되면 좀 방황할 지도 몰라. 티스토리가 망하면 불같이 화가 나겠지. 그만한 가치가 나에게도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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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artistsong.net/tc/ARTISTSONG BlogIcon 송동현 2009.03.20 19:58 ADDR 수정/삭제 답글

    일단 터널나잇이 궁금한 나에겐 님은 대체불가능한 사람입니다. :) (이 즈질 유머뒤 왠지 모르게 엄습해오는 살기는 뭐지?...)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3 10:07 신고 수정/삭제

      개그 날리실 땐 언제 웃어야할 지 힌트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해봅니다. ㅋ
      저 터널나이트 한 번도 안가봤습니다. 대체가능한 Mark과장님을 추천합니다. ㅎ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3.21 11:22 ADDR 수정/삭제 답글

    Unreplaceble...중요하지. 자네는 그럴만해. Good Luck.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3 10:08 신고 수정/삭제

      기운나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jjpd26.tistory.com BlogIcon mark 2009.03.22 22:27 ADDR 수정/삭제 답글

    모두에게 대체불가능함이 아니고 조대리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서의 대체불가능함..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고.. 송이사님.. 터널나잇은 제가 좀 알죠.. 참고삼아 말씀 드립니다. 좀 멀어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3 10:09 신고 수정/삭제

      Mark 과장님, 술자리 아닌데서 이런 말씀 하시는거 첨 듣네요.ㅎㅎ 혹시 댓글쓰실 때 음주 상태는 아니셨죠? ㅎ
      항상 감사합니다.

구매의사결정 리스트

소비자심리학을 공부하다보면 '구매의사결정 리스트'의 개념을 배운다. (정확한 용어는 생각이 안난다. 가물가물)
소비자들이 구매시 고려하는 요인(가격, 디자인, 브랜드 등)에 따라 3-4가지의 대안들을 마음 속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비교를 통해 소비를 한다는 개념이다.

오늘 누군가가 나에게 '종로나 광화문쪽 좋은 와인바 좀 소개시켜줘'란 미션을 주었다.
의외로(?)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고민하다가 결국 와인바를 잘 알만 한 사람들을 메신저 상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2, 3명 정도를 걸러서 같은 미션을 주었더니....
바쁜 와중에도 10-20분 사이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와인바를 알려줬다.

이런 일이 종종 있었는데.. 가령 우리 회사에서 일할 만한 알바생 좀 소개시켜줘, 라던가 홈페이지 잘 만드는 회사 좀 알려줘, 라는 질문을 하면 메신저나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들 중 잘 알만한 사람들 몇 몇을 골라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이런 것들이 소비자심리 개념인 구매의사결정 리스트와도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평소 지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각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도 같으며 결국 이런 특성을 분명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일수록 '브랜딩'이 잘 돼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는 사람을 통해 구매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은 '제 3자 인증 효과'라는 개념도 적용된다.

각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데, '언론 홍보쪽으로 잘 하는 PR Agency 좀 소개시켜줘' 란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위시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3-4개의 회사 중 하나가 되어야 구입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국에 500여 개의 PR Agency들이 있다는 말을 듣지만, 기업들이 1개의 Agency를 선택하기 위해 500개의 대안들을 모두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최종 3-4개의 리스트에 들어가는 것이 1차 과제이자 가장 결정적인 선택 요인이다.

'나'는 과연 어떤 특성들로 이루어져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냥 단순히 거절을 잘 못하니 뭐든 물어나보자-란 특성으로만 기억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가져가고 싶은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일까를 고민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일일 것이다.
'싹과 통하기'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Crisis Comm. / PR2.0에 관한 전문가로서 포지셔닝하고 최종 3-4개의 위시 리스트에 들기까지, 앞으로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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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9.02.09 17:59 ADDR 수정/삭제 답글

    예고편이 길면 흥행에 실패한다네...빨리 본 영화를 보여주세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09 18:11 신고 수정/삭제

      역시 부사장님은 날카로우세요! ㅠ_ㅠ

브랜드의 심리학

요즘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맥도날드의 '맥카페'이다.
왠지 마케팅 책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광고 기법에 손발이 오글거릴 때도 있지만, 그 도발성 만은 인정한다.


이 광고를 보면서 신선하고 눈길을 끈다고 하면서도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커피를 맛으로 마시나?' 하는 의문이었다. 2000원짜리 맥카페와 4000짜리 스타벅스를 단지 가격과 품질만으로 비교하는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값비싼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스타벅스에 몰리는 이유가 단지 '맛' 때문은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안다.
스타벅스의 분위기, 그들이 제공하는 감성, 이미지, 혜택, 공간이 맥카페와 스타벅스가 2천원의 차이가 나는 이유일 것이다.
맥카페 광고를 조금 꼬아보자면, 2천원짜리 맥카페를 맥도날드에 앉아 마시면 2천원, 스타벅스에 앉아 마시면 4천원 정도 될 거라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별과 콩을 잊기엔 맥카페가 보충해 주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광고들이 맥도날드가 '맥카페'로 인식될 수 있는 대단히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슷한 사례가 한 가지 더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인 호가든이 최근 '오가든'으로 불리는 일이다.
친구가 '오가든'이 어쩌고 하길래 대뜸 "(야 이 무식아) 호가든이거든!" 해줬는데, 요즘 호가든을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가든'으로 불린다는 얘길 처음으로 들었다.(비꼬아서 말이다)
호가든은 벨기에 밀맥주로, 독특한 향기(오렌지 껍질향)와 풍부한 거품, 호가든 전용 육각 글라스잔으로 호가든 맛있게 마시는 법 등등 브랜드 스토리가 너무 너무 많은 브랜드다.
호가든 매니아들도 많고, 맥주 전문점에 가면 내가 꼭 마시는 맥주이기도 하다.
특히 호가든만의 독특한 맛이 인기 비결인데... 오비맥주에서 만들면서 이 맛이 영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말하는 '맛이 달라진 주요원인'은 맥주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물'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호가든은 밀맥주라서 보통의 보리맥주와 차별화 되는 밀 자체의 품질과 숙성시키는 기술력이 핵심이라고 본다.
따라서 오비맥주에서 재료의 품질과 기술력을 벨기에 본사와 똑같이 유지시킨다면 맛이 확연히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판단에도 불구하고...
그 얘길 듣자마자 내 혀가 말한다. '아, 맛이 달라졌어.....'
아니, 혀가 아니라 머리가 말을 하는게 맞을거다. 브랜드는 머리 속에 있는 나의 감정에다 대로 말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는 심리를 파고든다. 물론, 강력한 브랜드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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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jjpd26.tistory.com BlogIcon mark 2009.02.09 16:22 ADDR 수정/삭제 답글

    브랜드 인접에서 먹고 사는 이들에겐 다행(?)이지요? 불러도 불러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그 이름.. '브랜드'.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09 18:12 신고 수정/삭제

      개인브랜딩도 잘해야 할텐데요, 그쵸 과장님?
      도와줍쇼!

난, 그저 안타까울 뿐이고!



신문을 통해 피자헛이 파스타헛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 파스타헛이라는게 피자헛의 새로운 메뉴라는 것도 오늘 아침 무가지에 실린 지면 광고를 보고 알았다.
피자헛이 이번에 파스타헛을 런칭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건지 오락가락 한다.

1. 파스타헛 인지도
피자헛에서 약 2주-3주 전에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펼쳤다.
피자헛이 사라진다는 컨셉으로 피자헛 임직원들이 인사를 하는 식으로 티저광고가 나갔다.
광고를 보면서 이건 뭘까..살짝 호기심이 일었다.
그 후 약 1주일 정도 지나서 이번엔 기사 형식의 광고를 실었다.
피자헛 간판이 떼어지는 사진과 함께 피자헛 브랜드가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광고 하단에 있는 모 홍보대행사 관련 기사가 더 황당했다. 기사 형식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랬겠지만..사실 기사형식의 광고는 이미 너무 뻔한 광고 tool이 됐는데 굳이 이렇게 작위적일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튼, 그런 광고 이후 약 1주일 후에 피자헛이 파스타헛으로 바뀐다는 광고가 실렸다.
그 이후에야 '아, 피자헛이 파스타 가게로 바뀌는구먼'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 다 '광고'에 의한 이슈화 였다는 것.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통해 파스타헛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었으리라는 점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2. 스토리 커뮤니케이션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바로 스토리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다.
피자헛이 상단에 있는 저런 광고를 집행하게 된 '불행한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다.
피자헛은 '광고'만 했다.
파스타헛 이란 키워드로 네이버 뉴스에 검색을 했다. 별다른 기사가 안나온다.
나와도 그리 긍정적인 톤은 아니다.
피자헛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쨌든 신메뉴에 대한 관심만 끌어와도 좋다는 목표하에 진행한 캠페인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광고에서 나오지 않는다. 광고는 대중들에게 시각적인 이미지와 인상, 그리고 주요 컨셉 정도는 전달할 수 있지만, 그 브랜드가 가지는 진정한 셀링 스토리는 PR과 기타 다른 IMC Tool을 통해 창조해야 한다.
특히, 왜 피자헛이 파스타헛을 런칭하게 됐는지, 파스타헛이 가지는 스토리, 그의 혁신성을 PR을 통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3. 포지셔닝
파스타헛은 피자헛의 새로운 브랜드인가? 새로운 메뉴인가? 새로운 매장 이름인가? 새로운 회사명인가?
도대체 이건 뭐야?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피자헛은 광고 뿐 아니라 PR 및 다양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했어야 했다.
티징광고의 시도는 좋았으나, 그 이후 뻥! 터트린 후에 재대로 된 설명이 곧바로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혼란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혼란과 잘못 인식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면 그동안 집행한 마케팅 비용과 거의 맞먹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저 위의 광고를 봐라. 왜 돈 들여서 다시 광고를 하게 된 것일까. 소비자들이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피자헛이 없어지고 파스타헛으로 이름이 바뀌는구나.
실상은 그게 아니니 또 다시 광고를 하면서 본인들이 퍼뜨린 이슈를 다시 수습하고 다니는 꼴이 됐다.
그런데 저 광고를 봐도 여전히 헷갈린다.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고 새로운 메뉴란다.
너무 마케터적인 시각으로 만든 카피가 아닌가? 소비자들은 전혀 이해가 안간다.
그게 그거 아냐?

4. 브랜드
파스타헛의 진실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별 것 없다.
피자 사업이 어려우니 파스타 메뉴를 적극 출시해 매출을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우 4개 매장의 이름을 한시적으로 파스타헛으로 바꾼단다. (1달 간이란다)
피자헛인지 파스타헛인지 몹시 헷갈려하던 소비자들이 파스타헛에 좀 익숙해지면 다시 피자헛으로 간판을 바꾼다는 건가?
이게 진정한 브랜드인가?

피자헛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이런 런칭 캠페인을 펼친다니 다소 실망스러웠다.
물론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도 이미 진행된 캠페인이라고는 하지만...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피자헛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했던 모든 비용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 Identity에 혼란을 줄까.
전략적이고 디테일한 IMC 전략에 의해 광고, 홍보, 프로모션 활동들이 함께 진행이 됐다면 피자헛이 파스타헛을 통해 하고 싶었던 스토리를 잘 풀수도 있었을텐데.
게다가 돈은 훨씬 적게 들면서.
안타깝다.
피자헛의 브랜드에 대해 생겨난 소비자들의 혼란을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기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발 그 길이 저 위의 광고가 아닌 PR과 다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Tool에서 찾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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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18 15:32 ADDR 수정/삭제 답글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야? 이렇게 질문이 자꾸 들어오면 팔리지 않은 거겠지. 그치.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9 11:41 신고 수정/삭제

      획기적인 전략과 실행의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 loft 2008.12.18 22:41 ADDR 수정/삭제 답글

    피자헛에서 진행한 일련의 소동에 대해서 꼼꼼하게 잘 짚어주셨네요. 스토리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9 11:42 신고 수정/삭제

      소비자들이 맘놓고 떠들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으면 추후엔 '사실은 이거야'하고 빵 터뜨려줬어야 하는건데..아쉽습니다

  • Favicon of https://sammie.tistory.com BlogIcon 강경은(Sammie) 2009.01.03 14: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파격적인 것에 너무 빠져서 전략을 보다 치밀하게 세우는 데에는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투스카니 요리사 뺨치는 파스타라고 자꾸 선전은 나오는데...파스타헛으로 상호가 바뀌네 어저네 하다가 이제 와서...갑자기 중간에 커뮤니케이션 팀 자체가 송두리째 바뀐 줄 알았습니다...ㅎㅎ

누가 CI를 바꾸는가

클라이언트 관련 기사 검색을 하다 깜짝 놀랐다.
작년 연말에 행사를 했는데 현수막에 걸린 CI 색깔이 빨간색이 아닌가!
원래 클라이언트 CI 컬러는 밝은 오렌지다.
아무리 모니터의 색감 차이라고 해도 너무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현수막은 클라이언트측에서 만든 것이였다.
도대체 누가 CI를 함부로 바꾸나!

기업 CI는 물론이고, 브랜드 로고나 제품 패키지 등은 특별한 사안이 아니고서야 절대로 변형해선 안된다.
각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CI의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CI 활용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그 때문이다.
CI는 기업의 얼굴이고, 소비자들에게 기업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어떨 때는 빨간 색, 어떨 때는 파란 색, 어디서는 가로로 길게 늘였다가, 어떤 때는 뒤집기도 한다면 CI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기업 CI에 무관심하다.
절대적으로 많은 해당 기업의 직원들도 CI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지만 홍보 담당자와 마케팅 담당자는 다르다. (놀랍게도 잘 모르는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이 많다)
모르고 쓰는 것과 알고 쓰는 것은 천지차이다. 대략 눈대중으로 봐도 CI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알아볼 만큼은 CI를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오비맥주 홍보를 할 때가 생각난다.
한 영자지에서 카스 캔 제품 이미지가 실렸다. 그런데 5~6년 전 제품 패키지 리뉴얼하기 전의 캔 사진이 떴다!
사실 나는 처음에 기사를 보고 '아~ 옛날 이미지를 쓰면 어떡해~ 너무 촌스러워보인다!' 하고 보고를 드렸는데 오비맥주 홍보팀에서 난리가 났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 경질감이란다.
외국계 기업인지라 유독 더 신경을 많이 쓰는지도 모르지만, 확실한건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잘못된 패키지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당장 담당기자에게 전화해 해당 언론사 DB에서 예전 버전의 이미지 삭제를 요청하고, 현재의 제품 이미지를 송부했다.

CI나 BI, 제품 패키지는 기업과 브랜드의 핵심 가치다.
빨간 펩시는 이상하다. 파란 코카콜라는 왠지 맛이 없을 거 같다.
스타벅스가 갈색이면 잘 안보이지 않을까. 커피빈의 bean이 초록색이면 커피가 좀 덜 익어서 실 것 같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려면, 사소한 것부터 신경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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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rusk.kr BlogIcon 재밍 2008.12.04 21:57 ADDR 수정/삭제 답글

    헉 실수 한번에 경질이라니...
    매사에 정신차리고 책임감있게 해야겠군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06 18:34 신고 수정/삭제

      기본을 지키는게 가장 어렵죠 :)

꿈이 나를 이끈다

격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Internal Training에서 부사장님께서 'AE들의 브랜드'에 대해서 강의하셨다.
바늘에 찔리듯 따끔거리는 말씀 속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꿈이 자신을 이끈다'는 것이였다.
꿈은 공상이 아니다. 그저 머리속에서 해야지..해야지.. 생각만 하는 것은 꿈이 아니라 공상이다.
꿈은 실현 가능하도록 본인이 Action을 취해야 비로서 꿈이 된다.

그리고 다음주에 있을 CK Workshop에서는 AE들 각자가 'New Thing to do in 2009'를 주제로 Pecha Kucha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오늘 노트북 앞에 앉아 두 시간째 고민 중이다.
나의 꿈, 실현가능토록 만들고 싶은 꿈에 대해서 말이다.
꿈이 없으면 성장이 없다. 운과 시대 흐름에 따라 목표없이 떠다니면 그대로 휩쓸리게 마련이다.
확고한 꿈이 있으면, 꿈이 먼저 가서 자리잡고 앉아 나를 기다려줄 것이다.
딴 데 쳐다보지 말고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꿈을 찾고, 고르기 위해 고심중이다.

나는 2009년 이 맘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꿈이 나를 이끌어주고 있을까.

What's your dream?

+ CK Workshop 이후 제가 꿈꾸는 2009년의 모습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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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의 Branding

오늘 점심 때 기자분을 만났는데 이런 말을 들었다.

"나도 나중에 홍보대행사 하나 차릴까봐.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기자님, 홍보대행사가 너무 많아요. 레드오션이에요!"

"홍보대행사가 많으면 뭘해, 다들 똑같은 서비스만 하잖아. 내가 차리면 다른 대행사들이랑 다르게 할거 같은데..."

그 얘길 듣고 들어왔는데 회사 Internal Training으로 'CK's Brand'에 대한 Wally 이사님의 강의와 토론이 있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봤다. 홍보대행사의 브랜딩에 대해서.

비공식적인 수치로 국내 홍보대행사가 총 5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1인 기업은 물론 소규모 기업이 많은 편이란다.
그런데 이 500개의 홍보대행사가 20년전부터 줄곧 하는 일이 대부분 '언론홍보'에 치우쳐 있다.
단순히 말하자면 기자 관계를 구축해 신문, 방송에 기업 뉴스가 보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업무가 되는 것이다.
심란한건 대부분의 기업들을 커버하는 것은 산업부 기자들이고, 그리고 B2B산업보다는 당연히 소비재 산업이 언론홍보가 필요한 탓에 유통담당 기자들에게 몰린다는 현실이다.
점차 치열한 지면 경쟁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CK는 물론, 홍보대행사들은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어떤 이미지로 포지셔닝되어 있으며, 앞으로 어떤 비전을 추구하고 있을까.
기자를 비롯한 PR 비전문가(?)들이 섣불리 뛰어들 수 없도록 할만한 높은 진입장벽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가?

Internal Training 시간을 통해 CKans도 곰곰히 우리의 브랜드와 우리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CK만의 '대체불가능한' 매력은 무엇일까?
물론 언론관계가 너무너무 훌륭하다면, 그것도 대체불가능한 매력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언론관계가 좋은 홍보대행사로 브랜드되어질 수 있고, 사실 기업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홍보대행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기자관계 시스템이란 거의 대부분의 홍보대행사에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홍보실에서라면 어느 정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홍보대행사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다른 매력을 찾자.

CK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홍보대행사이다. (2008년 현재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이것도 훌륭한 브랜드 스토리가 된다.
그렇지만 클라이언트에겐 가장 중요한 선택요인은 아닐 것이다.

CK는 위기관리에 강하다. CK는 국내에 최초로 위기관리 및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를 선보인 홍보대행사이다.
이것은 훌륭한 스토리이자, 홍보대행사의 제품(Product)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와 관련되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들어 위기관리 및 미디어 트레이닝 관련하여 많은 클라이언트를 영입하고 있다.


고민을 심하게 하다가 타 홍보대행사들의 브랜드를 살펴봤다.
에델만의 경우, Web2.0 시대에 맞춘 블로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PR One의 미디컴은 VPR을 개발해 보여주는 P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 꽤 유명한 바움도 있고, 외국계 홍보대행사의 경우 위기관리나 PR 컨설팅 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물론 특화된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언론홍보 등 일반적인 PR활동들도 함께 수행한다.

결국 홍보대행사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의해서만 차별화된 이미지와 인식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를 가지게 된다.
이제는 500개의 홍보대행사가 500개의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고 비효율적인 경쟁을 지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비단 홍보대행사 뿐 아니라, AE들 역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의 브랜딩을 해야 한다. -> 라고 정용민 부사장님이 항상 강조하신다.

10년 후에 당신의 회사는 어떤 브랜드로써, 얼만큼의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10년 후에 당신이 어떤 브랜드가 되어 그 브랜드 가치를 통해 얼만큼의 Fee를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진정한 전문가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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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로 시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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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1위 자리에는 '코카콜라'가 올라있었다. 그렇다면 2008년에는? ipod, iphone, Macbook Air 등 혁신적인 IT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Apple'이 1위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는 세계 107개국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애플을 가장 영향력있는 브랜드로 꼽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저녁 만찬 옆자리에 앉고 싶은 브랜드' '이 브랜드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브랜드' '가장 영감을 주는 브랜드' '나를 브랜드로 표현할 때 선택하는 브랜드' '향후 5년간 브랜드업계를 개혁할 브랜드' 등 총 10개 항목 중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 3-4년만에 최고의 수식어와 찬사를 받을 수 있게된 '애플'의 변화가 놀랍지 않은가?

이런 애플의 성공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는 단연 CEO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서 곧장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무엇인가? 무채색 티셔츠, 약간 빈곤한 머리숱에 동그란 안경과 친근한 인상,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프리젠테이션. 이 모든 것들이 '스티브 잡스'스러움을 연출한다. 애플사를 창립했지만, 그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사람. 그리고 다시 애플을 살려낸 사람. 그의 스토리가 애플의 모든 역사와 스토리를 대변한다. 한때 한국 서점가에는 빌 게이츠가 주름잡았다면, 이제는 스티브 잡스가 대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티브 잡스 관련 서적으로는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 스티브 잡스의 공감영어, iCon 스티브 잡스, iCEO 스티브 잡스, 애플 신화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 등 수십 권을 넘는다. 스티브 잡스와 그의 애플은 이 시대를 읽는 키워드이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스토리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스티브 잡스는 1955년 출생과 함께 부모에게 버려졌고, 폴 잡스와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전자 분야를 배우기 위해 HP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이곳에서 애플컴퓨터의 동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게 되는데, 당시 버클리 대학을 막 졸업한 컴퓨터 마니아 스티브 워즈니악을 통해 컴퓨터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리드 컬리지에 입학하지만 전공인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한 학기만에 휴학을 한다. 그 뒤 1년 동안 철학과 문학에 심취해 있다가 우연히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로 아타리사에 취직한다. 여기서 컴퓨터에 흥미를 느끼던 중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데, HP에서 계속 일하던 스티브 위즈니악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둘은 1976년에 애플I을 개발한다. 이게 의외로 성공을 거두자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1984년 매킨토시를 개발했다. 그런데 매킨토시(일명 맥)가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의 독주를 두려워한 애플의 대주주들에 의해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스템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우고, NextStep이란 차세대 운영체제를 가진 컴퓨터를 개발하고, 1986년엔 픽사(Pixar)를 인수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재밌는 것은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넥스스스텝은 완전히 실패한 반면 픽사는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토이스토리 제작을 발표할 당시에 주위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모험이라며 만류가 심했다고 한다. 그의 도전은 확실히 시대를 앞서가고, 그 도전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CEO이다.

그리고 1996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애플은 넥스스스텝을 인수함과 동시에 스티브 잡스를 경영 컨설턴트로 스카웃하고 2002년 9월, 12년만에 최고경영자로 복귀되었다. 그가 CEO로 돌아온 후, 97년에 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애플은 단 1년 만에 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였다면 당장 드라마로 제작됐을만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그가 CEO로 돌아온 이후 애플은 달라졌다. '신기하긴 하지만 내가 쓸만한 것은 아니'었던 애플이 이제는 '이 브랜드 없인 살 수 없을 것 같은' 브랜드로 100% 다시 태어났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계속 개발한다는 것, 그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나타나는 그의 명료하고 뛰어난 프리젠테이션(아이팟 나노 출시 당시 청바지의 보조 주머니(?)에서 나노를 꺼내는 모습이나 맥북 에어를 얇은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스티커 메시지 창출자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 스토리가 '나'와 '시대'를 대변한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경차인 기아의 '모닝' 광고에 iPod이 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젊은 층이 원하는 모든 것을 모닝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인 iPod을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차에 후방주차센서가 달렸냐 안달렸냐 하는 것만큼 중요한 고려요소란 것이다.

널리 알려진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들에 대해서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사실 이 제품들에 녹아있는 모든 스토리들도 스티브 잡스의 이미지와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에 열광하는 자, 애플에 열광할 것이다.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전세계 젊은이들에게는 iPod, iPhone이 그와 대면하고 체험하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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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있는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브랜드 스토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오픈합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이런 스토리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성공 스토리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담을 예정입니다.

대학교 때 PR,광고,마케팅을 공부하며 수없이 들었던 브랜드의 성공 사례들 중에서 요 몇년 사이에 빛을 읽은 브랜드도 있고, 보도 듣도 못했던 브랜드가 반짝이고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례들을 저 나름의 시각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물론 모두다 '스토리'가 기반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팀블로그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함께 공유합니다.

부족한 점은 제 포스트를 읽는 분들이 채워주시길 바라며 부담없이 시작합니다. :D


* 세계 시장을 제패한 이들 상품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과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들은 다름 아닌 그 기업과 경영자들의 꿈이 체화한 것이다. By. 롤프 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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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PR AE가 좋다

회사에서 AE들끼리 농담삼아 하는 얘기가 있다.
PR일을 하다보니 어디 가서든 '을스러움'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이다.
'을스러움'이란, 클라이언트와 기자를 '갑'으로, PR AE를 '을'로 두는 PR 업무의 특성상 친절+미소+하면된다 정신+약간의 굽신거림+얼굴에 쌓여가는 철판 등의 특성이 나타남을 일컫는 말이다.
한마디로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PR을 하겠다는 후배들을 보면 '적극 환영'한다며 두 팔 벌릴 수만은 없을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PR AE로서의 재미를 느낄 때도 많다.

먼저, 업무의 특성상 참으로 외근이 많다. PR 컨설팅 쪽은 물론 덜하겠지만 클라이언트, 기자, 협력업체 등과의 미팅으로 하루 종일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외근 한 번 다녀오면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나는 외근을 좋아하는 AE다! 우후훗!

두번째, 무식한 오뚜기 체질로 바뀐다. 처음엔 그랬다. 전화 한 번 걸기도 어쩐지 무섭고 떨리고, 얼굴 한 번 보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리 속이 하얘지기도 하고. 자꾸 연락하면 귀찮아하진 않을까, 내 클라이언트까지 미워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들이 참 많았다. 근데 한 번, 두 번 사람들과 연락하고 대면할수록 점차 뻔뻔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전화 통화 될때까지, 얼굴 한 번 볼때까지, 내 보도자료를 써 줄때까지, 오뚜기처럼 계속 노크한다. "기자님, 저 OO의 조아름 인데요, 너무 자주 전화드리죠~? 에헤헤헷..."

세번째, 기업 CEO하고도 대화한다. 내가 일반기업에 입사해서 홍보팀이 아닌 다른 부서 직원이 되었다면 CEO와 대면하며 대화할 수 있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내가 지금까지 많은 클라이언트를 담당해 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5명 이상의 CEO를 가까이서 뵙고 커뮤니케이션할 기회가 있었다. 인터뷰 서포트를 하거나, CEO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거나, 기자간담회에서 의전을 하는 등 CEO에게 전문적인 PR 코칭까지 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물론 기자 옆에서 ^^;;) 기회를 갖는다는 것, 분명 굉장한 체험이다.

네번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사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AE들이 각자 맡은 클라이언트와 서비스 성격에 따라 독립적인 업무가 많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고,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회사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클라이언트나 외부 미팅이 없다면 복장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편이다. 사실 개성 강한 AE들과 독립적인 업무 시스템 때문에 직원들끼리 교류가 적은 대행사들도 많은데, 내가 지금 있는 CK는 "잦은 회식"과 "연이은 내부 트레이닝"과 "회식 버금가는 인원이 다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분위기라서 그럴 염려가 없다..........

마지막으로, 긍정을 보는 눈이 생긴다. PR일을 하다보면 때론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나, 심지어 매우 싫어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를 홍보할 일도 생긴다. 그런 것도 인생인지라.. :) 근데 무관심했던, 혹은 싫어했던 클라이언트도 한 달내에 좋아지고 마는 것이 홍보의 힘인 것 같다. 내가 처음 맥주 홍보를 맡게 됐을 때, 술을 별로 즐기지 않았기에 좋고 싫고할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런데 이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되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기업의 가치를 느끼고, 그 브랜드를 직접 마셔보면서 차츰... 사랑하게 된다. (물론 모든 클라이언트를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자는 부정을 본다. 이 기업이 잘못하고 있는 것과 오류들을 지적하고 좀 더 올바른 사회가 되도록 기사를 쓰는 일을 한다면, 홍보는 그 반대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브랜드나 기업을 '좋으니까 한 번 써보세요'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정말 좋아하니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PR일을 하면서 느끼는 많은 즐거움이 있다. 문득 떠오를 때마다 하나씩 더 추가해 봐야겠다.
긍정적인 글을 쓰고 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내 일이 즐겁고, 자랑스럽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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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holic 2008.03.20 10:01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을스러움'
    나는 을이 좋더라~~~

  • Favicon of http://prworld.tistory.com/ BlogIcon Elly 2009.08.19 00:11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리저리 서핑하다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전 아직 연차가 짧아서 그런지 1,2번 특성에 공감하고 가용~
    저도 곧 3,4,5 번이 되면 좋겠어요 ㅎㅎ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

지난 번 포스팅했던 <꿈꾸듯 살아라>에서 언급했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또 '스토리'에 대한 기사 하나를 읽었다. 오늘 읽은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린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라는 기사이다. 모두들 링크를 따라가 기사를 읽어보길 바란다.

내용이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이 '스토리'라는 말에 꽂혀 자꾸만 다시 읽어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스토츠 스타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선보이고 있고, 국내보다 훨씬 앞선 해외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큰 사업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것은, 저 기사 제목에서 '스포츠'라는 글자만 떼어 놓아도 훌륭한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토리'는 돈이다> 로 말이다.

롤프 옌센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스토리'를 소비한다. 그런데 특히 한국 사람들은 그냥 스토리가 아니라 '눈물과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특히 선호한다. 역경이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박지성 자서전에서 소개되었던 것처럼, 그가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발이 아픈데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오늘날의 멋진 축구선수가 되었다는 일화는 '박지성'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큰 축이 되었다. (자서전은 스토리를 풀어내는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인 듯 하다. 최근 이명박 자서전이 쏟아지는 것, 예전에 팡팡 잘 팔렸던 황우석 박사 자서전이 생각난다)

요즘 미디어에서 뜨고 있는 '정조'는 어떤가. 아버지가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본인도 평생 암살의 위험 속에 살았음에도 조선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스토리가 좋다. 스포츠 + 스토리가 합쳐진 '말아톤'이라는 영화도 있다. 미국의 '하인즈 워드'의 스토리도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무한도전 같은 리얼버라이어티가 뜨면서 인기가 주춤하지만, '느낌표'와 같은 공익성 오락프로그램들에는 대게 일반 시청자들의 스토리(사연)가 프로그램에 녹아있었다. '눈을 떠요!', '위대한 유산 74434', '러브하우스'.. 그리고 우리 언니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스토리가 있다.

내가 나열한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들은 '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에 회자될 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것을 기업이나 제품의 마케팅/PR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가져온다면 어떨까?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 스토리가 만들어져 퍼져나가면 '나'라는 '브랜드'가 생겨날 것이다. '팔리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성공하는 PR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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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kommcorea.tistory.com BlogIcon 정용민 2008.01.07 21: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토리에 대한 insight들에 대해 많이 공감합니다. 좀더 브랜드와 스토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deep dive 해보길. cheers!!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1.08 16:51 신고 수정/삭제

      네, 책도 읽고 생각도 많이 해보겠습니다! :)

꿈꾸듯 살아라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이자, 덴마크의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의 직함은 CIO, 최고상상력책임자 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꼭 필요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구입한다는 것은 혁명적인 사실이다. 제품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고객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품에 결합시키는 감성 마케팅을 펼쳐야만 제품을 많이 팔 수 있다"

현대화 되면서 많은 산업 분야에서 더이상 기술 혁신이 의미가 없어졌다. IT업계나 의학계 정도가 아니라면 엄청나게 혁신적으로 보였던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지금은 더이상 차별화 되지 않는 현상을 수없이 봐왔다. 그래서 마케팅과 광고와 홍보 같은 Promotion(마케팅 4P 중 하나의 개념으로서) Tool들은 점차 제품과 브랜드에 스토리를 불어넣고 있다. unique한 제품 속성을 살리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롤프 옌센이 든 예를 살펴보자. (매일경제 I 2008.1.2)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고급 소금으로 '플뢰르 드 셀'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플뢰르 드 셀은 일반 소금과 마찬가지로 짠맛이 나는 그냥 소금일 뿐이다. 그러나 프랑스 브리타니 지방 외곽의 작은 섬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년 가을 소금을 생산해 전 세계에 팔고 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이라는 스토리가 제품에 덧칠되면서 플뢰르 드 셀이라는 소금 브랜드가 일반 소금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 저녁식사 자리에 한 가족이 모여 있다고 생각해보자. 가족들은 저녁식사 중 서로에게 소금을 건네주면서 "바로 이게 플뢰르 드 셀 소금"이라고 얘기를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이 소금이 수백년 간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화제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플뢰르 드 셀 브랜드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 그 같은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가 점차 누적되고 쌓이게 된다. 제품과 스토리가 결합돼 브랜드 이미지가 생겨나는 셈이다."

내용 자체는 기존의 이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꿈"을 강조한다. 꿈은, 필요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소비한다는 말과 이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에 보면 해리가 선물을 사달라는 젊은 비서에게 뭘 사줄까?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본다. 그 비서가 말하길 "필요한 게 아니라 갖고 싶은걸 사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아니지만... 여자들의 소비 심리를 꽤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줌마들이 자이나 래미안, 푸르지오에서 살고 싶어하는 이유, 젊은 층이 아이팟에 꽂히는 이유, 2030 여자들이 루이비통 백 하나씩 사서 들고 다니는 이유, 스타벅스와 커피빈 중 좋아하는 곳이 다른 이유는 각자 브랜드에 갖는 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된장녀라는 말에 이런 속내를 내비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겠지만, 나에게 꿈을 주는, 내 꿈이 그곳에 있는 브랜드라면 기꺼이 소비하고 싶은 꿈(Dream)이 있다는 것은, 간단하지만 분명한 현실(Realit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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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오늘 아침에 도요타 와타나베 사장의 인터뷰를 읽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다. 최근 와타나베 사장이 'K프로젝트'라는 대외비 조직을 사내에 만들었는데 기존 라인 조직에서 '이단아'로 취급받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직원 10여명만 특별 차출해서 현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테마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운전해도 절대 부딪치지 않는 기술이 가능할까. 게임기 회사 닌텐도라면 어떤 회사를 만들까. 달리면 달릴수록 공기가 깨끗해지는 자동차는 없을까. 등등. 와타나베 사장도 똑같이 말했다. '꿈'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꿈'은 발전과 개선을 위한 절대 에너지이다. (중앙일보 I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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