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토리.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보니, 이상하게 기분이 참 낯설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딜가든 블로그, 블로그 하더니 이제는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트위터를 하면서 블로그에서처럼 길게 글을 쓰는 일이 자꾸만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다.

모바일로 길에서도 틈틈이 단편의 글을 올리는 트위터에 비해 블로그는 왠지 큰 맘 먹고 랩탑 앞에 앉아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블로그를 떠나가는 이유는, 생각해 보면 끝도 없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젠 트위터도 아니고 페이스북의 시대라며 또 밀물처럼 몰려가는 모양새인데,
페이스북이라고 끝일소냐 싶다.

그래서 결론은,
다시 블로그.

대신 조금 힘을 빼기로 했다.

PR, 마케팅, 스토리,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내가 하고 있는 일 말고도,
나란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충분히 많이 있고,
그 이야기 속에서 다시 일 이야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일을 시작하고 영국 다녀온 기간을 빼고나니 이제 꼭 만으로 4년이란 시간이 경력으로 남았다.

이 시간에 대해서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되돌아보니 하루, 하루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담당했던 기업과 브랜드들도 내가 열심히 했다는 것은 인정할 거란 생각도 들고,
4년이란 시간이 짧던 길건간에 지금의 나는 어쨌든 이런 사람이란 것.
후회할 것도 없고 아쉬워할 것도 없다.

블로그에 조금 더 '마이 스토리'를 많이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이상하게 글로 먼저 써야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곤 한다.

할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너무나 많은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천천히 해야지.

그리고 넘어져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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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twitter.com/KiaroStyle BlogIcon JooHyun 2010.11.06 02:23 ADDR 수정/삭제 답글

    앨리. 4년만에 이리 되었단말야? 플리즈 비결 공개. 마이스토리 좀 더 까보삼.
    그리고, 넘어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우리 같이 술을 마셔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10.11.09 22:49 신고 수정/삭제

      넘어질 때마다 차장님과 술 마셨음...우리..간경화에 걸려요 ^^
      보고싶어요, 차장님과 런던 이야기!

Great Marketers를 위한 Seth의 조언

Seth Godin 가라사대,

Facts always win, right?

... Great brands and projects are built on real value and a real advantage, but great marketers use this as a supporting column, not the entire foundation. Instead, they build a story on top of their head start. They focus on relationships and worldviews and interactions, and use the boost from their initial head start to build competitive insulation.

결국은 Great Story를 만들란 말씀이다.
때로는 Facts(Products)보단 Story가 더 멋질 때가 많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Seth 책의 한국판 제목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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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댁 2009.09.12 20:22 ADDR 수정/삭제 답글

    공부는 잘 되가?
    포스팅이 뜸한 걸 보니..열공인가부다..ㅋㅋ
    가끔씩 들러마~

여행과 스토리

지난 번 KBS의 간판프로인 <1박 2일>의 제주도편을 보고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단 욕구가 마구 들고 있다.
원래 <1박 2일>이 프로그램 제작 취지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전국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지 소개보다는 그냥 저들끼리 쌩고생만 하는게 많아 자주 보진 않았는데 이번 제주도편은 그 취지를 잘 살린 듯 보인다.

일부에서는 너무 대놓고 제주도 홍보를 해줬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걸 칭찬해주고 싶다. 그만큼 이번 제주도편이 사람들이 제주도에 가고 싶을만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이번 제주도편을 보니 처음부터 MC들이 대놓고 말했던 것이, "제주도 가느니 그 돈으로 동남아 가는게 더 낫다"라고들 하는데 실속있고 다양한 제주도 여행법을 소개하겠다고 공헌했다. 과연 그 말대로 훨씬 저렴하게 제주도 관광을 즐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1박 2일>은 절대 지자체로부터 협찬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홍보플랜을 짜면서 지자체 담당자에게 들었는데 방송 촬영 제안을 하자 완곡히 거절했다고 하는데, 얼마 후 자체적으로 플랜을 짜서 촬영을 하고 갔다고 한다. 괜찮은 여행지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협찬이나 비용 없이도 충분히 <1박 2일>에 나갈 수 있다. (물론 1박 2일에 나갔다고 해서 무조건 방문객수가 늘어나는 건 아닐거다. 맨날 텐트치고 자고 복불복 해대니 지역 특성을 살린 숙박업소나 맛집 소개 부분이 부족해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만드는 메리트는 별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소설 '태백산맥'의 주된 배경이었던 '벌교'가 그저 꼬막체험장으로만 비춰진 것은 너무 아쉬웠다.)

아무튼 이번 <1박 2일> 제주도편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가격 메리트였다. 요즘 환율이 많이 올라 해외관광수요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도 제주도 관광을 다녀왔지만 비용이 턱없이 많이 들었다. 국내여행인지라 사전정보도 별로 찾아보지 않고 주변사람들과 인터넷 서칭 몇 번을 하고 갔다. 그런데 그 관광지라는 것이 추천하는 곳이 모두 비슷비슷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몇 년이 지나면서 더 개발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지만 <1박 2일>을 보니 정말 저렴하고 다양한 숙소/관광지/교통수단/맛집이 많았다. 오분자기와 제주올레길은 <1박 2일> 방송 이후 며칠동안이나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제주도 관광이 비싸다 생각하고, 모두 똑같은 관광지만 돌아다니는데에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 오든, 친구끼리 오든, 연인이 오든 모두가 똑같은 호텔과 관광지만 돌아다니다보니 한 번은 올 수 있지만, 그 이후로 2-3번 찾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다면, 그 곳은 언제고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관광지가 된다.

걷고 싶은 올레길




나는 다시 제주도에 가게 되면, 제주올레길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 (원래 여행하며 고생하는 걸 즐긴다) 올레길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산티아고 순례길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멋진 스토리가 아닌가.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느리게 걷기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제주도는 정말 스토리가 많은 관광지이다. 앞으로 제주도에서는 20대 친구, 엄마-딸, 20-30대 연인, 4인 가족, 실버 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선정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관광 Spot과 숙소, 음식점 등을 체험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상에 전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에 있는 관광마케팅팀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여행산업이야 말로 다른 어느 업계보다도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사람들은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떠날 곳을 떠올리다보면 자신만의 기대감을 갖게 된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게된다. 누구와 함께 갔었는지, 가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볼거리들이 좋았었는지. 재밌는 스토리라면 주변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고 그런 스토리들이 쌓여 하나의 매력적인 관광지가 탄생한다.

최근 환율효과로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가 '쇼핑하러 왔다' '관광할 곳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에야 쇼핑비용(그것도 일부 백화점 상권, 중에서도 명품매장에 집중되지만)이 늘어나 좋더라도, 스토리가 없으면 원화가 오르면 당장 관광객은 떨어지고 만다. 다시 한 번 찾고싶은 매력, 그런 스토리. 과연 우리는 가지고 있나? 스펀지처럼 사람의 마음을 흡입시키는 '스토리'의 마력이 꼭 필요하다.

+Epilogue
요즘 대한항공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국 관광 시리즈가 이런 스토리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인데다, 거리가 멀다보니 사실 굉장히 새롭고 이국적이라던가 저렴하다던가 하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미국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하에 대한항공에서 미국에 관한 시리즈 광고를 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CF는 미국의 각 50개주를 대상으로 각 지역별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즈, 락앤롤 황태자 엘비스 프레슬리의 도시 멤피스, 블루크랩이 사는 아나폴리스 등을 보여주며 이들이 묻는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하하. 웃음이 난다. 너네 미국을 도대체 얼마나 안다고 미국이 시시하다고들 떠드는 거야? 일단 와보고나 얘기해! 그러는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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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jooheejoohee.tistory.com BlogIcon 2009.03.23 20: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처음엔 몰랐어. 그러다 '스토리텔링'이 유행이라는 걸 일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 아마 지금까지 '맥락'이 있어야 한다고 주구장창 주장했던 것과 같은 내용인 것 같아. '스토리로 승부하라'라는 책이 있는데 순천만을 예로 들었더라. 봄인데, 여기저기 지역축제들이 막 생겨나는데 점점 빈약해지는 게 바로 그 '스토리'인 것 같아. 예산만 많이 쓰고.. 준비는 잘 되가?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3.24 15:49 신고 수정/삭제

      스토리도 치열한 전략하에 만들어지는데, 각 지역단체들이 이런 전략없이 너도나도 이판사판 지역축제만 벌이고 있으니 답답하지. 실제로 돈 버는 지역주민도 몇 없고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일본이 참 부러울 때가 있어. 작은 특색마저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홍보하고 말이야...일본은 갈 때마다 또 가고 싶어지는 힘이 있는것 같아

와인 브랜드 스토리

와인 입문자의 특성인 것 같아 안그러려고해도 자꾸만 눈에 뜨이는 것이 와인 이야기 뿐이다.
업무상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던 것이 얼마 전부터 부쩍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원복 교수의 세계의 와인 책을 한 권 읽고, 와인업계에 계시던 분의 와인 강의를 한 번 듣고 보니 가시덤불 처럼 앞이 안보이던 것이 환히 가신 느낌이다.
물론 와인 브랜드도 잘 모르고, 그 미묘한 맛의 차이도 잘 모르겠지만, 재밌어지기 시작했으니 분명히 얼마간 지나면 어설프게나마 와인에 대해서 알게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매일경제에서
'샤또 무통 로칠드 2006 라벨은 누구작품' 이란 기사를 보고 와인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게 됐다.
나같은 와인 입문자들도 알만큼 샤또 무통 로칠드의 라벨 스토리는 유명하다.
달리, 샤갈, 피카소 등 그 해에 라벨을 디자인한 작가에 대한 관심은 그 빈티지에 만든 와인 자체에 대한 관심과 비등할 정도로 대단하다.
물론 작가와 각 빈티지의 와인들의 품질과 명성이 높을 수록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라벨을 디자인한다해도 그 해 작황이 나빴다면 (비교적) 값싼 와인에 라벨을 만든 격이니 작가 입장에서도 빈티지에 굉장히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이런 샤또 무통 로칠드의 2006 빈티지의 작가는 바로 독일계 영국화가인 루시앙 프로이드 라고 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손자이자 생존 화가 중 그림값이 가장 비싼 작가라는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샤또 무통 로칠드 자체의 브랜드 스토리에 프로이드 스토리까지 합쳐진 2006 빈티지가 매우 기대된다.

와인의 매력은 바로 그 다양성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싼 와인, 저렴한 와인, 프랑스 와인, 미국 와인, 오래된 와인, 올해 생산된 와인,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그리고 그 와인들이 하나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테니 내게는 그 또한 매력이다.
와인 한 병을 마실 때마다 그 스토리를 알고, 그걸 안주 삼아 이야기 나누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나도 샤또 무통 로칠드 한 잔 마시고 싶다!
한 잔에 대략 50만원 정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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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안타까울 뿐이고!



신문을 통해 피자헛이 파스타헛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 파스타헛이라는게 피자헛의 새로운 메뉴라는 것도 오늘 아침 무가지에 실린 지면 광고를 보고 알았다.
피자헛이 이번에 파스타헛을 런칭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건지 오락가락 한다.

1. 파스타헛 인지도
피자헛에서 약 2주-3주 전에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펼쳤다.
피자헛이 사라진다는 컨셉으로 피자헛 임직원들이 인사를 하는 식으로 티저광고가 나갔다.
광고를 보면서 이건 뭘까..살짝 호기심이 일었다.
그 후 약 1주일 정도 지나서 이번엔 기사 형식의 광고를 실었다.
피자헛 간판이 떼어지는 사진과 함께 피자헛 브랜드가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광고 하단에 있는 모 홍보대행사 관련 기사가 더 황당했다. 기사 형식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랬겠지만..사실 기사형식의 광고는 이미 너무 뻔한 광고 tool이 됐는데 굳이 이렇게 작위적일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튼, 그런 광고 이후 약 1주일 후에 피자헛이 파스타헛으로 바뀐다는 광고가 실렸다.
그 이후에야 '아, 피자헛이 파스타 가게로 바뀌는구먼'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 다 '광고'에 의한 이슈화 였다는 것.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통해 파스타헛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었으리라는 점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2. 스토리 커뮤니케이션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바로 스토리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다.
피자헛이 상단에 있는 저런 광고를 집행하게 된 '불행한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다.
피자헛은 '광고'만 했다.
파스타헛 이란 키워드로 네이버 뉴스에 검색을 했다. 별다른 기사가 안나온다.
나와도 그리 긍정적인 톤은 아니다.
피자헛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쨌든 신메뉴에 대한 관심만 끌어와도 좋다는 목표하에 진행한 캠페인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광고에서 나오지 않는다. 광고는 대중들에게 시각적인 이미지와 인상, 그리고 주요 컨셉 정도는 전달할 수 있지만, 그 브랜드가 가지는 진정한 셀링 스토리는 PR과 기타 다른 IMC Tool을 통해 창조해야 한다.
특히, 왜 피자헛이 파스타헛을 런칭하게 됐는지, 파스타헛이 가지는 스토리, 그의 혁신성을 PR을 통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3. 포지셔닝
파스타헛은 피자헛의 새로운 브랜드인가? 새로운 메뉴인가? 새로운 매장 이름인가? 새로운 회사명인가?
도대체 이건 뭐야?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피자헛은 광고 뿐 아니라 PR 및 다양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했어야 했다.
티징광고의 시도는 좋았으나, 그 이후 뻥! 터트린 후에 재대로 된 설명이 곧바로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혼란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혼란과 잘못 인식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면 그동안 집행한 마케팅 비용과 거의 맞먹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저 위의 광고를 봐라. 왜 돈 들여서 다시 광고를 하게 된 것일까. 소비자들이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피자헛이 없어지고 파스타헛으로 이름이 바뀌는구나.
실상은 그게 아니니 또 다시 광고를 하면서 본인들이 퍼뜨린 이슈를 다시 수습하고 다니는 꼴이 됐다.
그런데 저 광고를 봐도 여전히 헷갈린다.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고 새로운 메뉴란다.
너무 마케터적인 시각으로 만든 카피가 아닌가? 소비자들은 전혀 이해가 안간다.
그게 그거 아냐?

4. 브랜드
파스타헛의 진실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별 것 없다.
피자 사업이 어려우니 파스타 메뉴를 적극 출시해 매출을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우 4개 매장의 이름을 한시적으로 파스타헛으로 바꾼단다. (1달 간이란다)
피자헛인지 파스타헛인지 몹시 헷갈려하던 소비자들이 파스타헛에 좀 익숙해지면 다시 피자헛으로 간판을 바꾼다는 건가?
이게 진정한 브랜드인가?

피자헛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이런 런칭 캠페인을 펼친다니 다소 실망스러웠다.
물론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도 이미 진행된 캠페인이라고는 하지만...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피자헛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했던 모든 비용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 Identity에 혼란을 줄까.
전략적이고 디테일한 IMC 전략에 의해 광고, 홍보, 프로모션 활동들이 함께 진행이 됐다면 피자헛이 파스타헛을 통해 하고 싶었던 스토리를 잘 풀수도 있었을텐데.
게다가 돈은 훨씬 적게 들면서.
안타깝다.
피자헛의 브랜드에 대해 생겨난 소비자들의 혼란을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기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발 그 길이 저 위의 광고가 아닌 PR과 다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Tool에서 찾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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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12.18 15:32 ADDR 수정/삭제 답글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야? 이렇게 질문이 자꾸 들어오면 팔리지 않은 거겠지. 그치.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9 11:41 신고 수정/삭제

      획기적인 전략과 실행의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 loft 2008.12.18 22:41 ADDR 수정/삭제 답글

    피자헛에서 진행한 일련의 소동에 대해서 꼼꼼하게 잘 짚어주셨네요. 스토리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12.19 11:42 신고 수정/삭제

      소비자들이 맘놓고 떠들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으면 추후엔 '사실은 이거야'하고 빵 터뜨려줬어야 하는건데..아쉽습니다

  • Favicon of https://sammie.tistory.com BlogIcon 강경은(Sammie) 2009.01.03 14: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파격적인 것에 너무 빠져서 전략을 보다 치밀하게 세우는 데에는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투스카니 요리사 뺨치는 파스타라고 자꾸 선전은 나오는데...파스타헛으로 상호가 바뀌네 어저네 하다가 이제 와서...갑자기 중간에 커뮤니케이션 팀 자체가 송두리째 바뀐 줄 알았습니다...ㅎㅎ

'스토리' 있는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브랜드 스토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오픈합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이런 스토리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성공 스토리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담을 예정입니다.

대학교 때 PR,광고,마케팅을 공부하며 수없이 들었던 브랜드의 성공 사례들 중에서 요 몇년 사이에 빛을 읽은 브랜드도 있고, 보도 듣도 못했던 브랜드가 반짝이고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례들을 저 나름의 시각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물론 모두다 '스토리'가 기반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팀블로그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함께 공유합니다.

부족한 점은 제 포스트를 읽는 분들이 채워주시길 바라며 부담없이 시작합니다. :D


* 세계 시장을 제패한 이들 상품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과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들은 다름 아닌 그 기업과 경영자들의 꿈이 체화한 것이다. By. 롤프 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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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Blogger

지난 16일 일요일, 네이버와 다음이 주최하고 소프트뱅크가 주관한 '2008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전 총재 (인터넷과 사회현상)와 건축가 류춘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장인정신) 님의 키노트가 오전 시간 동안 이어졌다.

처음엔 이번 행사와 너무 상관없는 강연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주최측에서 얘기한대로 평소 듣기 어려운 우리 시대 원로들의 깊은 생각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류춘수님의 강연은 퍽 인상 깊었다. 비록 블로그나 인터넷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담기지 않았으나 그의 작가주의, 창조력, 문화 등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 시간이었다. 특히 아직도 작가와 시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몰이해에 대해서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아직까지 인간의 창의성에 대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보는데 대한항공편이 대상을 탔다. 나는 그 자리에 그 '작품'을 만든 광고대행사 사장이나 AE가 나갈 줄 알았는데 대한항공 대표가 나가서 상을 받았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대표자분이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그 광고를 만든 대행사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었다. 칸 국제광고제에서라면 그렇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블로그 세계에서도 이것은 똑같이 적용이 가능하다. 자신의 지식으로 자신의 블로그에서 '생산'해낸 '창의적인'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블로거 역시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 소유의 컨텐츠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류춘수님 강연에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스토리'라는 것이었다. 건축에도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의 차이가 백만개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단 하나만의 고유한 '존재감'을 가지게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건축물이 단순한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류춘수님이 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연 모양의 경기장 형태, 한옥 서까래 형태 등)을 보면 그 스토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근본적인 차별화와 독창성에 매료된다. 다시 한 번 '스토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류춘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프로는 매일 연습한다"
이런 위대한 작가도 매일 연습한다!

오전에 키노트 스피치가 끝나고 점심을 먹었다. 2,400명이나 초청했다는데 이번 행사에 많은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20-30명 정도 초청하는 기자간담회를 할 때도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 박수를 보낸다.

오후엔 4가지 트랙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듣고 싶은 강연이 몰린 시간엔 아쉽게도 포기하도 듣지 못한 것들도 참 많았다.

나는 1시 30분-2시 10분 D트랙: 장두현(Zet)-블로고스피어의 은빛 미래/김중태-세상과 나를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블로그 강연을 듣고, 2시 10분-2시 50분 A트랙: 한비야-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후 3시 20분-4시 B트랙: 포토넷 김주원 기자-블로거를 위한 최고의 사진 리터칭 테크닉, 4시-4시 40분 D트랙: 이중대(쥬니캡)-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한 블로그/이창용(잠든자유)-여행,같은 곳 다른 느낌 까지 들었다.

이현승 감독이나 블로거 황진국, 김현근, 명승은님 등의 스피치도 듣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워야 겠다.

흥미로웠던 것은 김중태 님이 '느린 블로그'를 강조하며 자신이 담고 싶은 것들을 구애받지 말고 천천히 쌓아가며 행복한 블로그를 하라고 했던 반면, 이중대 부장님은 초기에 자신의 시간을 어느 정도 투자해서 키워드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서 느꼈던 차이점이었다. 아무래도 김중태님은 '개인'의 시각에서 보는 반면, 이중대 부장님은 '기업'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블로그를 바라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시각의 차이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개인과 비즈니스 양면 모두에서 블로그를 보고, 사용하고 있는 나는 블로그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해 본 시간이 됐다. 행복하게 블로그를 하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도 하고 싶은 욕심을 이룰 수 있기를. :)

소프트뱅크 담당자분께서 악플은 올리지 말아달라고 하셨으나,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꼽아야겠다. (악플은 아니니까 ^^;;)
한꺼번에 다양한 트랙이 운영되어 효율적인 시간 활용은 되었으나 역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강연들에 미련이 많이 남는다. 2-3개 트랙으로 줄이는 것이 어떨지.
그리고 블로거 스피치가 있었던 C,D 트랙의 경우 시간의 압박이 너무나 커서 제대로 된 스피치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연을 했던 모든 사람들이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때문에 제대로 흡인력 있는 스피치를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강연수를 줄이고 각자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Hello,Blogger 라는 컨셉과는 다르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할 기회가 너무 적었다는 것. 물론 컨퍼런스라는 형식이 있고 블로거 사랑방이 있긴 했지만 키노트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충분히 기회를 주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또 대규모 컨퍼런스를 무료로 오픈해서 성황리에 열었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다음 번엔 조금 더 섬세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2천여명의 블로거들을 오프라인에서 보자니 작은 미니미들이 모여있는 착각이 들었다. 컴퓨터 저 너머에 있는 사람들. 얼굴도, 성별도, 나이도 모르지만 블로거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묶여있는 사람들. 한국 사회에서 어떤 형태의 블로그와 블로그 비즈니스가 탄생할지 점점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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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볼수록 혀가 쏙 나온다. 명쾌하다.

스티커 메시지 만들기

원칙 1. Simplicity
원칙 2. Unexpectedness
원칙 3. Concreteness
원칙 4. Credibility
원칙 5. Emotion
원칙 6. Story

스토리가 왜 중요한지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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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

지난 번 포스팅했던 <꿈꾸듯 살아라>에서 언급했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또 '스토리'에 대한 기사 하나를 읽었다. 오늘 읽은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린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라는 기사이다. 모두들 링크를 따라가 기사를 읽어보길 바란다.

내용이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이 '스토리'라는 말에 꽂혀 자꾸만 다시 읽어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스토츠 스타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선보이고 있고, 국내보다 훨씬 앞선 해외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큰 사업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것은, 저 기사 제목에서 '스포츠'라는 글자만 떼어 놓아도 훌륭한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토리'는 돈이다> 로 말이다.

롤프 옌센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스토리'를 소비한다. 그런데 특히 한국 사람들은 그냥 스토리가 아니라 '눈물과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특히 선호한다. 역경이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박지성 자서전에서 소개되었던 것처럼, 그가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발이 아픈데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오늘날의 멋진 축구선수가 되었다는 일화는 '박지성'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큰 축이 되었다. (자서전은 스토리를 풀어내는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인 듯 하다. 최근 이명박 자서전이 쏟아지는 것, 예전에 팡팡 잘 팔렸던 황우석 박사 자서전이 생각난다)

요즘 미디어에서 뜨고 있는 '정조'는 어떤가. 아버지가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본인도 평생 암살의 위험 속에 살았음에도 조선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스토리가 좋다. 스포츠 + 스토리가 합쳐진 '말아톤'이라는 영화도 있다. 미국의 '하인즈 워드'의 스토리도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무한도전 같은 리얼버라이어티가 뜨면서 인기가 주춤하지만, '느낌표'와 같은 공익성 오락프로그램들에는 대게 일반 시청자들의 스토리(사연)가 프로그램에 녹아있었다. '눈을 떠요!', '위대한 유산 74434', '러브하우스'.. 그리고 우리 언니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스토리가 있다.

내가 나열한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들은 '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에 회자될 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것을 기업이나 제품의 마케팅/PR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가져온다면 어떨까?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 스토리가 만들어져 퍼져나가면 '나'라는 '브랜드'가 생겨날 것이다. '팔리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성공하는 PR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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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kommcorea.tistory.com BlogIcon 정용민 2008.01.07 21: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토리에 대한 insight들에 대해 많이 공감합니다. 좀더 브랜드와 스토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deep dive 해보길. cheers!!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1.08 16:51 신고 수정/삭제

      네, 책도 읽고 생각도 많이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