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8 오늘의 이슈&위기관리

1. 삼성 이건희 회장, 재산 분할 소송 대해 첫 발언

-17일 이건희 회장 발언 "고소한 사람들이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니까 내가 섭섭하다느니 그런 상대가 안 된다" "자기네들이 고소를 하면 끝까지 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 

-삼성그룹 측 "삼성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이 회장께서 분명히 선을 그은 것" "이번 소송으로 '헌법재판소까지 가겠다'는 등 일부 표현은 실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 표시로 이해해 달라"

-CJ그룹 측 "아버지를 돈만 욕심내는 수준 이하의 사람으로 폄하하는데 기분 나쁘지 않을 아들이 어디 있겠느냐" "삼성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한 사건에 대해 해명이나 사과부터 해야한다"


-> 이건희 회장이 17일 오전 6시 30분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근하다 기자들 질문에 작심한 듯 입을 열고,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말을 쏟아냈다는 기사. 비슷한 류의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출근하는 오너를 붙잡고 질문하는 기자들, 반복되는 날들 중 어느 날 "작심한 듯" 이야기를 툭 털어놓는 오너.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려 토씨까지 틀리지 않게 보도하는 매체들과 "회장님 말씀은 ~~~식으로 풀이할 수 있다"라며 외국어도 아닌데 통역을 해주는 그룹 홍보팀의 멘트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오너의 멘트는 대부분 내부적으로 포지션을 결정하고 났을 때 외부에 공개되는 것. 다만 그 표현 방법 때문에 홍보팀에서는 곤욕스러울 듯. 그렇다고 일반 오너처럼 미디어 트레이닝이나 핵심 메시지 트레이닝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일테고... 어쨌든 오너 관련 이슈 관리는 가능한 기업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듯 한데 이번 양사의 대응과 활동들은 여러 면에서 특이하다.


2.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서울시와 가격인상 및 적자보전금액 두고 갈등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사업자(서울시메트로9호선)에게 사과를 요구, 과태료 1천만원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하고 사업자 면허 취소 가능함을 주장

-서울 지하철 9호선 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는 지난 2005년 이명박 서울 시장 당시 이뤄진 계약에서 최소수입보장 조건과 30년 동안 매출 대비 연평균 8.9% 이익률 보장하다는 조건 있어 매년 요금 올릴 수 있으나 2009년 개통 당시 다른 지하철과 형평성 맞춘다는 이유로 요금 인상 억제됨 

-최근까지 계속 요금 인상을 주장하다 서울시와 정면 충돌, 올해는 적자보존금 두고 양측이 390억원(서울시)과 511억원(사업자) 내세우며 갈등

-9호선 대주주가 이명박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현대로템, 현대건설, 맥쿼리한국투융자인프라라는 회사라는 점에서도 갈등 확산

-메트로9호선 측 "협약이 법적 효력을 갖고 있어 꿀릴 게 없다"

-서울시 "요금을 올리면 시민들 원성이 커질 테고, 결국 9호선 측이 불리하가" 주장


-> 서울시에서는 공공 이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를 잡았기 때문에 여론전에서 좀 더 우세할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갈등이 깊어져 실제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면 서울시와 사업자 모두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됨. 서울시에서는 조금 더 세련되게 서울시민의 이익을 보장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으며, 사업자 측에서도 좀 더 당위성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담아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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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 홍보

요즘처럼 언론에서 '홍보'를 주제로 많이 떠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청와대 행정관이 용산 사고가 나자 경찰청 홍보담당자에게 이메일로 강호순 사건을 적극 홍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 골자로, 이 '홍보 전략'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보일을 하지만 이렇게 방송이고 신문에서 '홍보' '홍보'하면서 떠드니 어쩐지 거북하다.
마치 홍보라는 일이 수면 아래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것 마냥 비춰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것이다.
사건의 핵심이 이 '홍보'라는 업무 자체는 아닐텐데 왜 계속 이 단어가 언론에서 반복되는지도 약간 의문이다.

사안이 커지자 해당 행정관은 윗선 개입은 전혀 없었으며 개인적인 지침이었다고 밝히며 사진 사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위기상황시 기업들이 자주 선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위기상황을 소수의 인물 개인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것인데, 내 생각에 우리나라엔 이런 방법이 말도 안되게도 잘 먹히는(?) 편인 것 같다.
너무 용서를 잘해준다고 해야할까. 찜찜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오래도록 욕하면서 괴롭히는 성격은 못되는 것 같다.

이번 이슈를 보면서 왜 노무현 정권의 '국정홍보처' 생각이 자꾸 나는걸까.
1년 사이에 일어났던 미국산 소고기 사태와 촛불집회, 이번 용산사태와 홍보지침 사례만 보아도 이번 정부의 심각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느낄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여러 번 '대통령과의 대화' 라는 형식으로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보였지만, One-way Communication의 한계로 큰 수확을 거두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노무현 정권이 국민과 굉장히 소통을 잘 나누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대통령이 뭔가를 한다고 모든 언론들이 따라다니며 앞다퉈 보도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 대중매체를 보며 국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정부도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싶으면 제대로 된 전략과 Tool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A를 B로 덮는다는 아이디어로 승부하지 말고, 하고 싶은 얘기를 똑바로 할 수 있는 큰 그림을 먼저 그리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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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rsociety.textcube.com BlogIcon 이명진 2009.02.18 12:41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항상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다니지만 현정부가 하는건 PR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선전이지요. "홍보,홍보 떠느는게 거북하다"는 말에 100% 공감가 욱해서 댓글달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19 13:58 신고 수정/삭제

      저도 정부와 소통하고 싶은 한 명의 국민으로서 가끔 욱! 할 때가 있답니다. :-(

  • Favicon of http://jjpd26.tistory.com BlogIcon mark 2009.02.18 14:28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명진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현재의 정부는 '홍보'에 대한 개념 자체가 부재하니 자신들이 홍보(?)라고 말하는 그것을 하기 전에.. 이해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9.02.19 13:59 신고 수정/삭제

      제대로된 홍보전문가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온 '괴담'인가

곳곳에서 9월 경제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카더라'식 소문에서 시작된 위기설은 이제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수준을 넘어 괴담으로 확대되고 있다...(중략)...정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심각한 위기가 금융시장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진단하지만 '위기설 확산'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은 실체가 있는 지표악화보다 논리는 취약하지만 확산세를 보이는 위기설에 먼저 맞서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동아일보/2008.9.3)


MB정권들어 '괴담'이란 말이 참 많이 들린다. 어디서부터, 또 언제부터 이 괴담이란 말이 사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감이 불쾌하고 불안함을 주는 것만은 틀림없다. 괴담이란 '괴상한 이야기'란 뜻인데, 요즘엔 여기에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악한 무리(?)들이 일부러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라는 개념까지 얹혀져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괴담'들이 어디서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이 '괴담'들은 누가 만들고 있나. 왜 새로운 정부가 이런 '괴담'들에 시달리고 있지?

그 '괴담'은 정부 스스로 만들어냈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괴담'이다, 경제 붕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괴담'이다, 라고 정의를 내렸으니 그 '괴담'은 정부가 만들어 낸 것이 맞다.

그 괴담을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큰 걱정' 그리고 '경제가 또다시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국민들의 큰 걱정'이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을까? 그러면 대한민국이 '괴담공화국'으로 불리진 않을텐데 말이다.

먹거리 안전성은 물론 IMF를 거친 우리 국민들에게 경제 붕괴는 큰 아킬레스건이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뽑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경제가 점차 어려워지자 또다시 IMF가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은 굳이 언론을 통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숱하게 들어봤던 말이다. 물론 경제 전문가가 보면 비현실적인 걱정이나 우려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광우병 사태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100% 완전히 일어나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무조건 '괴담'이라 정의내리지 말고 제발 상대방(국민)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하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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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09.03 17:47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게 말이지. 괴담이라는 단어가 더 괴기스럽다. 아직까지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 변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 입장을 바꾸어 놓아도 그럴꺼 같고. 정치라는 게 사람은 변하게 만들고, 패러다임은 가두어 놓는것 같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9.05 15:55 신고 수정/삭제

      부사장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람은 변하게 하고 패러다임은 가두어 둔다는 말씀. 사람은 변하지 말고 패러다임은 좀 더 유연해져야 하겠죠? :)

  • 이명진 2008.09.03 18:35 ADDR 수정/삭제 답글

    괴담이라고 정의내리는것도 문제지만 일관성 없는 행동들로 인해 괴담을 사실로 만들어 버리는 현정부의 태도가 더 문제로 보입니다.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당^^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9.05 15:58 신고 수정/삭제

      명진님, 저도 늘 정부의 태도와 포지션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걸까요.

  •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8.09.03 18: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나랴...

인터넷의 정보전염병?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말씀하시길,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은 경계해야 한다"

고 했다.

도대체 '정보전염병'이란 어디에서 날아온 외계어인가.

대의정치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 인터넷의 발달은 왜 상충되는 개념이 되었을까.
본인에게 불리한 것은 '병'이고 '고쳐야 할 것'이라는 기본 개념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설에 앞서 분명히 대변인들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과 사전 논의된 연설문일텐데, 정보전염병이란 말과 그 개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면서도 그대로 내보냈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된다.
'사전에 준비'되었기에 말실수라 할 수도 없다.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대통령의 '원래' 태도가 저렇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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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07.17 09:54 ADDR 수정/삭제 답글

    infordemic 이라고 원래 있던 말이야...아마 MB께서는 이 말의 어원을 모르실꺼야. 연설담당 비서관이 책을 찾아서 써준 말이니까...:)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7.17 12:05 신고 수정/삭제

      그렇군요. 저 말이 이 상황에 적절하게 매치되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사람이 미우니까 그 사람이 하는 말도 다 미운걸까요. 중도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

소통, 이해 그리고 설득 - 광우병과 핵폐기물처리장 이슈

광우병 이슈와 관련해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민과의 소통 원활"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정부를 보면서 나는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느 나라가 해로운 고기를 사다 먹이겠나'라며 역설했다지만, 내가 보기엔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독재자형 리더십이라고 생각된다. '위에서 다 알아서 했으니까 그냥 따라와.' 여러가지 말,말,말이 있어왔지만, 결국은 저렇게 들린다. 이것은 특히 이명박 정부 스스로 내건 '섬기는 리더십'와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그에 앞서 국민과 민심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태도의 부재가 이번 광우병 이슈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광우병 이슈를 바라보며 한때는 이것보다 더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핵폐기물처리장 이슈가 떠올랐다. 우리나라가 핵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1978년 고리발전소가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의 약 40%를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차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핵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처리장을 지을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발전소 내의 임시보관함에 쌓이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넘쳐날 지경에 이르렀다.

마음이 급해진 정부는 졸속으로 일을 처리했다. 폐기물처리장 설립 신청을 한 지역에 실사를 내보냈는데, 늘 안전하다, 처리장 설립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시민단체 등에 의해 핵폐기물처리장을 설립하기에 부적절한 지역도 몇 군데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특히 핵폐기물처리장을 둘러싼 '괴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처리장의 안전도를 믿을 수 없으며 가까이만 가도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것, 임신한 채로 노출되면 기형아를 낳는다는 등 광우병 못지않은 무시무시한 소문들이었다.

처리장 설립을 추진한 지역에서는 찬성파와 반대파로 엇갈려 첨예한 대립이 빚어졌고, 비교적 최근인 2003년도 경 갈등을 빚었던 전북 부안지역의 경우엔 아직도 주민들이 그 상처에서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95년도에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 안면도도 다를 바 없다.

이 이슈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내가 대학생이었던 2004년도에 원자력문화재단 주최로 한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가하면서 핵폐기물처리장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심도있는 토론과 고민을 통해 결과적으로 '왜 처리장이 필요하며, 처리장이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감했다. 물론 이런 정보들은 정부에서 나온 것도 있고,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준 것도 있고, 시민단체와 인터넷에서 얻은 것들도 있다. 그러나 논리적인 이해를 통해 나는 스스로 '설득'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이러한 메시지들을 던졌다.

정부는 대학생층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이러한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2005년 말, 경주에 핵폐기물처리장 설립이 주민들의 찬성하에 결정되었다. 이전 사례들에 비하면 너무나 매끄럽게 진행됐고, 설립을 찬성한데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와 주부층의 이해와 노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데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광우병 이슈는 어떠한가? 광우병에 대한 논의야 계속 있어왔지만, 이제 현실로 다가오자 국민들이 폭발했다. 왜 짧은 시간에 국민들이 모두 자신들을 믿고 따라와 줄 것을 '강요'하는가. 이것은 단순한 소통의 문제가 아니다. 이해하고 공감하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효율성만 추구하다 오히려 10년 세월을 후퇴하는 또다른 사례를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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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재밌는 Publicity Stunt

정용민 부사장님께서 블로그에 포스팅하셨던 <Publicity Stunt>라는 포스트를 읽고 난 후부터 기사를 읽을 때마다 Stunt들이 눈에 들어와 재미있다.
 


전북 장수중 김인봉 교장이 16일 교내 잔디밭에서 제자들과 함께 둘러앉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수 | 박용근기자

교장선생님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라고 했지, 교장선생님 무릎을 베고 누우라고 안했다. 게다가 그 자세가 영 불편하고 '개념 없어' 보인다. 그냥 둥그렇게 둘러앉아 즐거워하는 모습만 나왔으면 식상하긴 했겠지만 그냥 지나쳤을 사진인데, 코미디로 변질되면서 일단 주목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포토뉴스]AI 익혀 먹으면 ‘안전’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 농협 본사에서 직원들이 닭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김문석기자 〉


왜 조류독감 이슈만 나오면 정치인이고 공무원이고 이렇게 삼계탕을 잡수시는지. 이 사진이 오늘 여러 매체에 실렸다만은 전혀 '안심'은 되지 않는다. 왜? Publicity Stunt라는게 보이니까. 삼계탕 먹는 저 분들의 표정이 별로...라는 것도 그렇지만, 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데 그 대비책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닭고기든 오리고기든 계란이든 안전하니까 그냥 맛있게 드셈'하는 식의 message에도 문제가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익혀먹으면 안심할 수 있다는 논리를 Key Message를 전달해왔지만,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빤한 상식이 돼서 식상하다. 저렇게 삼계탕을 '묵묵히' '성실히' 잡수시고 계시는 직원분들도 집에 가선 와이프에게 당분간은 닭고기 먹지말자고 말할 것 같은 심증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Publicity Stunt는 '정확한 Message'와 '진정성'이 담겨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사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이명박 대통령의 Stunt는 Message와 진정성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성공한 case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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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04.18 12:02 ADDR 수정/삭제 답글

    삼계탕...메시지가 조금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곰곰...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4.19 13:16 신고 수정/삭제

      조금만 신경쓰면 다른 Publicity Stunt도 가능할텐데 왜 이렇게 울궈먹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

지난 번 포스팅했던 <꿈꾸듯 살아라>에서 언급했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또 '스토리'에 대한 기사 하나를 읽었다. 오늘 읽은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린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라는 기사이다. 모두들 링크를 따라가 기사를 읽어보길 바란다.

내용이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이 '스토리'라는 말에 꽂혀 자꾸만 다시 읽어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스토츠 스타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선보이고 있고, 국내보다 훨씬 앞선 해외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큰 사업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것은, 저 기사 제목에서 '스포츠'라는 글자만 떼어 놓아도 훌륭한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눈물과 감동 스며있는 '스토리'는 돈이다> 로 말이다.

롤프 옌센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스토리'를 소비한다. 그런데 특히 한국 사람들은 그냥 스토리가 아니라 '눈물과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특히 선호한다. 역경이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박지성 자서전에서 소개되었던 것처럼, 그가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발이 아픈데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오늘날의 멋진 축구선수가 되었다는 일화는 '박지성'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큰 축이 되었다. (자서전은 스토리를 풀어내는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인 듯 하다. 최근 이명박 자서전이 쏟아지는 것, 예전에 팡팡 잘 팔렸던 황우석 박사 자서전이 생각난다)

요즘 미디어에서 뜨고 있는 '정조'는 어떤가. 아버지가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본인도 평생 암살의 위험 속에 살았음에도 조선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스토리가 좋다. 스포츠 + 스토리가 합쳐진 '말아톤'이라는 영화도 있다. 미국의 '하인즈 워드'의 스토리도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무한도전 같은 리얼버라이어티가 뜨면서 인기가 주춤하지만, '느낌표'와 같은 공익성 오락프로그램들에는 대게 일반 시청자들의 스토리(사연)가 프로그램에 녹아있었다. '눈을 떠요!', '위대한 유산 74434', '러브하우스'.. 그리고 우리 언니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스토리가 있다.

내가 나열한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들은 '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에 회자될 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것을 기업이나 제품의 마케팅/PR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가져온다면 어떨까?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 스토리가 만들어져 퍼져나가면 '나'라는 '브랜드'가 생겨날 것이다. '팔리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성공하는 PR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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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kommcorea.tistory.com BlogIcon 정용민 2008.01.07 21: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토리에 대한 insight들에 대해 많이 공감합니다. 좀더 브랜드와 스토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deep dive 해보길. cheers!!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1.08 16:51 신고 수정/삭제

      네, 책도 읽고 생각도 많이 해보겠습니다! :)

네이버 대선 홈페이지 오픈.

네이버 메인 화면 오른쪽에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섹션이 생겼다. <네이버 대선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섹션의 메인 카피는 이렇다. Made 人 Korea 당신이 지지하는 대선후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 정치에 매우매우매우 관심이 적은 언니와 나까지 대선 후보들에 대해 몇 시간을 얘기했는데,
그 결론은, '그래서 누굴 뽑아야 하나?' 였다. 이제 투표일까지 21일 남았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
마음에 쏙 드는 후보가 없으니 가장 덜 싫은 후보를 뽑아야 하는걸까?
이런 와중에 네이버의 저 문구, 얼마나 알고 있냐는 말에, 그러고보니 내가 알고 있고 판단하려는 기준은 미디어에서 맨날 떠들어대는 가십과 부정적인 보도들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다.
그래서 후보들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기로 했다.

하단의 내용은 정보를 보고 느낀 개인적인 나의 생각들이다. 괘념치 마세요 :)

기호 1.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개인적으로..차라리 무소속인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임. 실체도 없고 신념도 없다고 생각됨)
- 53년생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 중에 가장 젊음)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 통일부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통일부장관 시절 기억에 남는 경력이 몇 건 있으나, 마무리가 깔끔치 못했다고 생각된다)
<정동영 네이버 블로그로 바로가기>

정동영 후보 공약
(1) 우주항공산업 등 미래지향적 성장산업 육성, 중소기업 강국 조성, 대륙횡단 철도 건설로 새로운 성장 동력
(2) 최소 3회 이상의 취업알선, 최소 3개월이상의 직업교육 의무화, 평균임금 60% 이상을 9개월동안 실업급여로 제공하는 미래희망 3.6.9 플랜
(3) 사회안전망 강화해 모두가 최소한의 복지헤택을 누릴 수 있으며 아동,고령자 지원정책 강화
(4) 남북경제협력 지속 추진, 대륙경제권 추진
(5) 남북, 영호남 분열적 요소 극복

그 밖의 눈에 띄는 핵심공약
- 수능을 없앤다: 내신위주 신입생 선발, 영어인증제 도입 :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덧글이 200개가 넘게 달렸을 정도로 가장 관심이 많으면서도 논쟁이 되는 부분인듯)
- 임기내 모병제 도입 기반 마련, 의무예비군제 폐지, 지원예비군제 실시
-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 가족 행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쓰는 만큼 복지에 신경을 쓴 듯

기호 2. 이명박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탈당만 안했어도... 한나라당도 최근 흔들리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 41년생
-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과 일관돼 보이는!!!)
- 14~15대 국회의원, 서울특별시장 (청계천, 중앙버스차로 등을 선보인 주인공. 리더쉽은 돋보이나 독단적이란 생각은 지울 수 없음)
- 신고한 재산액이 3백 50억이 넘는다 (요즘 이명박씨의 광고 이미지랑 너무 안어울린다. 애쓰신다.)
- 오호, 군복무를 하지 아니한 자.. 라고 나온다... 입영 후 질병으로 귀가 조치 되셨단다.
<이명박 네이버 블로그로 바로가기>

이명박 후보 공약
- 청년실업 해소: 연간 60만개, 5년간 300만개 일자리 창출
- 문화콘텐츠 산업을 세계 5위로
.. 블로그에 콘텐츠는 많은데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지 않아 불편함이 있다. 개선했으면 한다.
어쨌든 BBK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빨리 발표가 나서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대선이다.

기호 6. 문국현
- 창조한국당 (후보들 당 이름을 보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 49년생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 유한킴벌리 사장
- 56억원 정도의 재산 (앞서 이명박 후보 재산과 보니 왠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 육군 중위로 제대
<문국현 네이버 블로그로 바로가기>
블로그를 누가 운영하는지 몰라도, 조금 낯뜨겁다... 문국현이란 사람이 아직 인지도가 적긴 하지만, 청렴하다고 이렇게까지 쓰진 않아도 충분했을텐데... 너무 과하다 싶다. <문국현은 이런사람!!! 포스트>

문국현 후보의 공약
- 500만개 일자리 창출
- 중소기업 시대 개막
- 사람중심 진짜경제로 8% 고성장
-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 교육의 기회균등 극대화

* 블로그가 문국현스럽지 않다. 거의 "꼭 봐야 한다" 라는 식의 하향식 말투로 되어 있다. 문국현 후보가 아니라 유한킴벌리 홍보영상 같다. 깨끗하고 정직하고 똑똑한 "원래 그대로의" 문국현 후보를 보고싶다.

기호 12. 이회창
- 무소속 (진짜 코미디같다..)
- 35년생 (나이탓이신가.. 블로그가 없다..)
- 서울대학교 법학과
- 국무총리, 대법관
- 43억 정도의 재산
- 공군 대위 제대
- 장남, 차남 둘 다 입영연기 하더니 체중 미달 등으로 대체복무 (지난번 선거때도 지지리도 시달렸을텐데.. 근데 이건 좀 비호감이다 정말..)

앗, 그런데 이 네이버 홈페이지를 살펴보건대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후보자 공약 부분이 공란이다;;; 뭘 알아보라고 했던걸까.. 나 낚인건가?

대략 후보들에 대해 알아봤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어쩌면 투표날까지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투표 하십니까? 누구를 뽑으실 생각이신가요? 가장 좋아서 입니까, 가장 덜 싫어서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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