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기업 소셜미디어 오픈 세미나 후기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주 월요일에 진행된 '기업 소셜미디어 오픈 세미나' 참석 후기를 적어봅니다. :)

이미 많은 참석자분들이 후기를 올려주셔서 자세한 세미나 내용은 생략하고, 제가 얻었던 insight와 Healthcare communicator로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을 위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소셜미디어를 향한 기업들의 관심, 그리고 갈구

지난 1년여 간의 공백 후 처음으로 소셜미디어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2008년 이후로 약 1년 6개월여 동안 총 4번의 소셜미디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었기에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고, 지금의 Hot Issue가 무엇일까 참 궁금했었다. 그리고 맨 처음 느꼈던 것은, 세미나의 Title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세미나에 기업들의 참여비율이 무척 높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PR Agency를 비롯해 서비스 관련된 Agency의 참석비율이 높았었는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기업의 Communication 담당자들이 훨씬 더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그 중 다수의 기업에서 소셜미디어에 관심이 있거나, 향후 운영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이에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지식 & 정보에 관한 깊은 갈구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2. Twitter 전성시대

트위터가, 트위터는, 트위터를...요즘 대세는 트위터다?

개인적으로 약간 충격(?)이었던 토픽은 트위터였다. 약 1년 전만 해도 소셜미디어 세미나의 중심엔 언제나 블로그가 있었고, 트위터는 그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한 종류로서 그 이름 정도가 언급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세미나의 중심엔 단연코 트위터가 있었고, 거의 모든 발표자분들과 토론자들이 트위터에 대해서 논했다. '아니 이런, 1년 새에 나는 이렇게 뒤처져 버린건가?' 하며 다소 심각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요즘 블로그가 한산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 역시도 예전만 못하게 블로깅을 하고 있고, 한RSS를 통해 받아보는 블로그들의 업데이트 소식도 뜸해지는 듯 하다. 미도리님의 <요즘 블로거들은 왜 트랙백을 안하는 걸까> 포스팅에서도 그와 같은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나도 트위터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는 못하고, 업계 사람들의 insight를 나누어볼 요량으로 잔뜩 following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왜 사람들이 트위터에 열광하는 걸까, 그럼 기업들도 이제 블로그가 아니라 트위터로 소통해야 할 때가 온걸까? 그많던 블로그와 파워블로거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블로그와 트위터는 상호배타적 존재가 아니다.

블로그냐, 트위터냐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두 개의 플랫폼이 상호배타적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블로그와 트위터(혹은 또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는 각기 독특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서는 좀 더 깊은 숙고의 단계를 거쳐 기업의 이슈를 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 트위터에서는 소비자들과 더 빠르고 interactive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서 각자의 특장점을 고려하여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을 활용하되, 그 메시지가 기업의 하나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통일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3.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법

기업, 소셜미디어를 탐하다.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답을 김호 코치님의 발표에서 얻어 보도록 하겠다.

기존의 대중 매체 대상 기업 홍보는 '남의 밥상에 숟가락 올려 놓는' 홍보였지만, 소셜 미디어에서는 서로 '자기 밥상' 차려놓고 사람들의 숟가락을 기다린다.

<김호 대표 / 기업 소셜미디어 오픈 세미나 강연 中>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직접 말하기를 원한다. 우리 기업, 우리 브랜드에 대해서. 언론 홍보는 신뢰성이라는 강점을 갖는 반면, 때로는 기업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고, 또 때로는 오류 섞인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선부터는 out of control 상에 서게 된다. 반면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어쨌든 기업이 하나의 미디어가 되기 때문에 자신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탐하게 된 가장 주요한 목적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는 마케팅 tool의 하나로써 활용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마케팅 이외에도 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마케팅 Tool로써의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 못뛰어드는 이유는.

소셜미디어가 그토록 매력적이라면 모든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어야 할텐데, 왜 그렇지 못한 것일까? 그 이유를 세미나에서 얻은 insight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1. Speak > Listen
소셜미디어는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의 Conversation을 위한 장(場)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홈페이지와는 차이가 있다. 많은 기업들은 아직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듣고 나서 어떻게 Action을 취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해답이 없다. 김호 코치님의 발표 내용처럼, 소셜미디어에 대한 Mind가 바뀌지 않고서야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아직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기업들은 소셜미디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붐처럼 일어나는 기업 소셜미디어를 따라 나도, 나도 하며 목적의식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낭패하기 십상이다.

#2. Web 2.0 = Crisis 2.0
2008년에 참석한 소셜미디어 세미나에서 김호 코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Web2.0 시대가 Crisis 2.0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소셜미디어 참여에 주저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점일 것이다. 기업이 하고 있는 일들, 특히 잘하는 일들을 커뮤니케이션하려고 소셜미디어를 오픈했더니 오히려 소비자 클레임 창구가 되었다거나 이슈가 확산된다거나 하는 두려움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상당히 일어날 만 하다는 점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슈/위기는 온라인상에서 매우 급속하고 거의 컨트롤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세미나에서 강함수 대표님이 지적하기도 했다.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예방'에 있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가 소비자로부터의 피드백을 받아 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이슈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가장 최선의 솔루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 스스로 소셜미디어라는 창구를 통해 이슈/위기를 키울수도, 혹은 사전예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특성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도전해야 할 것이다.

#3. Social Media Specialist?
토론시간에 KT 조주환 과장은 아직까지 기업 소셜미디어를 코칭해 줄 소셜미디어 전문 대행사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시장을 둘러싼 대행사는 다양하다. Contents & Message development 강점을 가진 홍보대행사, Web 2.0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버즈마케팅 대행사나 동영상 제작 에이전시, 온라인 마케팅 전문 대행사, 그리고 최근 소셜미디어만을 위한 소셜미디어 전문 대행사까지.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디가 전문가 집단이고, 기업이 원하는 소셜미디어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진짜' '전문' '대행사'는 부재하다는 지적이 옳은 듯 싶다. 다만 이것은 소셜미디어 활용에  정답이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각 기업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원하는 바가 다르고,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활용하는 플랫폼 또한 다르지 않은가. 따라서 소셜미디어를 위한 활용 가이드라인은 있으나 아직까지 A to Z를 말할 수 있는 Total Social Media Service Specialist가 부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Healthcare 산업에서의 Social Media 활용
세미나에서 이중대 대표님께서 지나가시듯 Healthcare 산업에서는 소셜미디어 활용이 어려운 편이라고 언급하셨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 회사에 돌아와 동료분들과 논의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도 했다. Healthcare 산업 특성상 커뮤니케이션상에 법률적 제약이 많이 따르고, 얽혀진 Stakeholder들의 이해관계와 조율도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이 주요한 원인들일 것이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하다보면 Healthcare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향한 관심과 고민은 상당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와 같은 Healthcare communicator들의 역할은 이런 클라이언트와 니즈와 소셜미디어 활용법을 프로페셔널하게 연결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Healthcare 산업에서의 Social Media 활용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고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주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4. 그 밖의 이야기들

전통 매체와의 전쟁?!


기업블로그를 운영중인 한 기업의 소셜미디어 담당자께서는 '소셜미디어 운영하기 참 힘들다'는 말씀을 여러 번 언급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셨는데, 바로 블로그나 트위터상에 올라오는 정보를 보고 언론사 기자분들이 컴플레인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내가 당신네 트위터를 보고 기사를 써야하나?'는 것이었다. 그 에피소드를 듣고 많은 공감과 또  많은 고민이 들었다.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많은 부분은 언론 홍보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언론사 기자들에게 기사꺼리를 가장 먼저 제공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면, 굳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1순위는 아닐 수도 있겠다. 기업의 블로그나 트위터가 핵심 소비자층과 밀접한 relationship을 갖추고 있다면 그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한 기업내에 한 부서가/혹은 한 사람이 언론 홍보와 소셜미디어를 동시에 담당한다면 내부적으로 중요도를 따져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독립되는 케이스가 늘어날수록 부서마다 지향하는 목표가 다른 만큼 전통매체와 소셜미디어 활용상에 갈등이 점차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업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세워지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왜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것인지, 기업 내부적으로 목표를 명확히 하라.

앞서 잠시 이야기를 꺼냈 듯,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기업들에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interactive한 conversation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Change하겠다는 근본적인 Mind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소비자가 칭찬을 하든, 컴플레인을 하든, 어떤 의견을 내놓든지간에 Listen하고, Respond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진정으로 Change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소셜미디어 오픈에 앞서 선행되어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그저 신제품 홍보수단이나 홈페이지 대용의 자사를 자랑(?)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불가능해 질 것이다.

Bad News일수록 Social Media로 소문내라.

세미나에서 강함수 대표님과 김호 대표님이 공통적으로 LG전자의 드럼세탁기 Recall과 안전사고 캠페인 사례를 소개하였다. 강 대표님께서는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콜 정보를 확산시켰고, 2004년 발생한 전기압력밥솥 사례와 대조적으로 이번 캠페인이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정리해 주셨다. 김 대표님께서도 '적어도 제기된 문제점에 소셜 미디어 상에서 침묵하지는 말자'라는 메시지를 전하시며, 나의 약점과 남의 장점에 침묵하는 PR에서 벗어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하셨다. 쉬운 말 같지만, 결코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점이라는 걸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Bad News를 소문낼 수 있는 기업은 단순히 Cool해 보이기 위해서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슈/위기를 대하는 그 기업의 Mind과 신념까지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기업 블로그 운영 1-2년차를 넘기면서 기업 소셜미디어 담당자분들이 만만치 않은 경험을 쌓았음을 생생히 보여주셨다. 6개 패널분들과 직간접적인 코칭 혹은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오길비헬스 허주현 차장님의 코멘트를 들으며 초기 세팅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행보가 하나의 히스토리가 될 것이고, 지금부터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는 다른 기업들 역시 각기 다른 목표와 도전을 가지고 새로운 케이스를 만들어내리란 기대가 든다. 이 역사들에 Professional Healthcare Communicator로서 어떻게 참여하고, 기여하고, 리드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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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중이신 호 코치님. :)

포스팅을 위해 예전 세미나 후기를 찾던 중 2008년, 호 코치님을 처음 뵜던 흔적이 잡혔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신기한 인연이다. :D


강연 중 이종혁 교수님.


토론 중이신 6분의 패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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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lgeblog.tistory.com BlogIcon 엘진 2010.05.11 17: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기업과 고객이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대가 정말로 도래한 듯합니다. 고객들은 환영할 일이고 기업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홍보의 기회와 함께 더 잦은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는 것 같구요~ 기업들이 막연한 두려움(FUD)를 갖고 뛰어들기를 망설이지만 결국은 소셜미디어라는 그라운드스웰을 피해갈수는 없을 듯합니다. 이 방패를 뚫는데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겠죠 ㅋ 인사트풀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10.06.16 23:03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직접 블로그까지 찾아와 좋은 인사이트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슈관리 하시는 모습에 굉장히 자극 받았습니다. 직접 담당하시는데의 어려움은 잘 알지만, 지금처럼 쭉 잘해내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 Favicon of http://www.junycap.com BlogIcon 쥬니캡 2010.05.11 20:09 ADDR 수정/삭제 답글

    행사장에서 이종혁 교수님과 김호 대표님이 칭찬하셨던 분이 이 블로그 운영하신 분인 것으로 매치가 잘 안되었었네요. 해당 블로그 포스트 내용이 좋아 제가 개인 트위터 링크를 통해 널리 알렸습니다. 오길비헬쓰 허차장에게 안부도 전해주시고, 블로고스피어 및 트위터스피어에서도 종종 뵙게 되길 기대하겠슴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10.06.16 23:05 신고 수정/삭제

      이대표님! 대표님 블로그와 트위터 통해서 저도 종종 커뮤니케이션 나누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눈팅만 했네요^^;; 허차장님께 안부 전해드릴게요~(너무 늦었지만ㅠ 죄송)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5.12 09: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깔끔한 정리 잘 보고 갑니다. 저의 어설픈 후기도 엮고 가구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10.06.16 23:08 신고 수정/삭제

      yemundang님, 댓글 & 트랙백 감사합니다!

  • 2010.05.12 21:19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10.06.16 23:15 신고 수정/삭제

      와우! 이런 댓글은 트랙백으로 걸어주지!
      나 혼자 읽기엔 너무 아까운 글인걸~~~
      특히 소셜미디어 스페셜리스트가 태생적으로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언니 의견에 공감, 공감.
      다만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큰 그림을 그려주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해주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듯 해. 아무리 스페셜리스트라해도 A부터 Z까지 외부에서 하나 하나 가르칠 순 없을테니까.
      언니의 좋은 인사이트에 더불어 나도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됐네! 땡큐~ :)

Hello! Blogger

지난 16일 일요일, 네이버와 다음이 주최하고 소프트뱅크가 주관한 '2008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전 총재 (인터넷과 사회현상)와 건축가 류춘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장인정신) 님의 키노트가 오전 시간 동안 이어졌다.

처음엔 이번 행사와 너무 상관없는 강연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주최측에서 얘기한대로 평소 듣기 어려운 우리 시대 원로들의 깊은 생각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류춘수님의 강연은 퍽 인상 깊었다. 비록 블로그나 인터넷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담기지 않았으나 그의 작가주의, 창조력, 문화 등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 시간이었다. 특히 아직도 작가와 시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몰이해에 대해서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아직까지 인간의 창의성에 대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보는데 대한항공편이 대상을 탔다. 나는 그 자리에 그 '작품'을 만든 광고대행사 사장이나 AE가 나갈 줄 알았는데 대한항공 대표가 나가서 상을 받았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대표자분이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그 광고를 만든 대행사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었다. 칸 국제광고제에서라면 그렇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블로그 세계에서도 이것은 똑같이 적용이 가능하다. 자신의 지식으로 자신의 블로그에서 '생산'해낸 '창의적인'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블로거 역시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 소유의 컨텐츠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류춘수님 강연에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스토리'라는 것이었다. 건축에도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의 차이가 백만개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단 하나만의 고유한 '존재감'을 가지게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건축물이 단순한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류춘수님이 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연 모양의 경기장 형태, 한옥 서까래 형태 등)을 보면 그 스토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근본적인 차별화와 독창성에 매료된다. 다시 한 번 '스토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류춘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프로는 매일 연습한다"
이런 위대한 작가도 매일 연습한다!

오전에 키노트 스피치가 끝나고 점심을 먹었다. 2,400명이나 초청했다는데 이번 행사에 많은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20-30명 정도 초청하는 기자간담회를 할 때도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 박수를 보낸다.

오후엔 4가지 트랙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듣고 싶은 강연이 몰린 시간엔 아쉽게도 포기하도 듣지 못한 것들도 참 많았다.

나는 1시 30분-2시 10분 D트랙: 장두현(Zet)-블로고스피어의 은빛 미래/김중태-세상과 나를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블로그 강연을 듣고, 2시 10분-2시 50분 A트랙: 한비야-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후 3시 20분-4시 B트랙: 포토넷 김주원 기자-블로거를 위한 최고의 사진 리터칭 테크닉, 4시-4시 40분 D트랙: 이중대(쥬니캡)-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한 블로그/이창용(잠든자유)-여행,같은 곳 다른 느낌 까지 들었다.

이현승 감독이나 블로거 황진국, 김현근, 명승은님 등의 스피치도 듣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워야 겠다.

흥미로웠던 것은 김중태 님이 '느린 블로그'를 강조하며 자신이 담고 싶은 것들을 구애받지 말고 천천히 쌓아가며 행복한 블로그를 하라고 했던 반면, 이중대 부장님은 초기에 자신의 시간을 어느 정도 투자해서 키워드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서 느꼈던 차이점이었다. 아무래도 김중태님은 '개인'의 시각에서 보는 반면, 이중대 부장님은 '기업'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블로그를 바라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시각의 차이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개인과 비즈니스 양면 모두에서 블로그를 보고, 사용하고 있는 나는 블로그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해 본 시간이 됐다. 행복하게 블로그를 하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도 하고 싶은 욕심을 이룰 수 있기를. :)

소프트뱅크 담당자분께서 악플은 올리지 말아달라고 하셨으나,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꼽아야겠다. (악플은 아니니까 ^^;;)
한꺼번에 다양한 트랙이 운영되어 효율적인 시간 활용은 되었으나 역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강연들에 미련이 많이 남는다. 2-3개 트랙으로 줄이는 것이 어떨지.
그리고 블로거 스피치가 있었던 C,D 트랙의 경우 시간의 압박이 너무나 커서 제대로 된 스피치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연을 했던 모든 사람들이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때문에 제대로 흡인력 있는 스피치를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강연수를 줄이고 각자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Hello,Blogger 라는 컨셉과는 다르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할 기회가 너무 적었다는 것. 물론 컨퍼런스라는 형식이 있고 블로거 사랑방이 있긴 했지만 키노트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충분히 기회를 주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또 대규모 컨퍼런스를 무료로 오픈해서 성황리에 열었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다음 번엔 조금 더 섬세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2천여명의 블로거들을 오프라인에서 보자니 작은 미니미들이 모여있는 착각이 들었다. 컴퓨터 저 너머에 있는 사람들. 얼굴도, 성별도, 나이도 모르지만 블로거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묶여있는 사람들. 한국 사회에서 어떤 형태의 블로그와 블로그 비즈니스가 탄생할지 점점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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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

지난 12월 13일 TATTER&MEDIA가 주관한 '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에 참석했다.
(부제: 블로그 마케팅 성공전략 및 사례)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 PR 방법론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또 꽤 오랫동안 뵙고 싶었던 김호 대표님, 에델만 코리아 이중대 부장님을 직접 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많이 갔다. 이중대 부장님은 다른 일정 때문에 곧장 돌아가셔서 인사는 나눌 수 없었고, 호 대표님께 휴식시간에 잠시 인사를 드렸다. 인상도 좋으시고, 목소리도 좋으시고, 또 PT도 유수처럼 잘하시는, 호 대표님!! :)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만 적는다.

파워 블로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요즘은 다른 어떤 미디어 보다도 파워 블로거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던지는 정보들이 신용도가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파워 블로거들이 우리 기업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올린다면야 최고의 효과가 있겠지만, 반대로 기업에 부정적인 정보를 퍼트릴 수도 있다. 내 경험에 미뤄볼 때 좋은 정보보다는 나쁜 정보가 훨씬 더 빠르고 임팩트 있게 퍼지게 마련이다. 파워블로거가 퍼뜨리는 부정적인 메시지는 어떻게 모니터링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 이에 대한 대답은 아직까지는 아무도 확답을 줄 수 없을 듯 하다. 블로그 마케팅은 이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그 성공이나 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아직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블로그를 통한 실시간 이슈관리
기업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홈페이지, 혹은 기존 매스미디어를 통한 성명 발표 등은 그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블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통제가 아니라, '대화'에 있다는 점에서 기업 블로그를 통해 기업은 공중에 적절한 성명을 발표하고 대화를 함으로써 적극적인 이슈관리가 가능하다. 호 대표님 말씀처럼 기업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뒷짐지고 있으면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떠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 블로그를 통해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블로그는 홈페이지에 비해 일반 소비자에게 좀 더 오픈되어 있고,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비즈니스 블로그는 대행할 수 없다
광고나 홍보대행사에서 기업 블로그를 대신 만들어 줄 기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고유의 속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직원에 의해서 운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가 있는 컨텐츠에 있다. 이런 노하우는 내부 직원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외부 대행사에서 대필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내용을 들으면서 PR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좌절이 온다. 앞으로 PR AE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 때문에 말이다. 호 대표님과 옆집 eye 블로그 개발자 도모커뮤니케이션컨설팅 최윤혁 부장님 등의 강의를 통해 PR 대행사에서는 기업 블로그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초기에 컨텐츠 개발 방법 등을 컨설팅, 그리고 컨텐츠를 생산해 낼 내부 직원들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기업 블로그가 소비자들과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Web 2.0 = Crisis 2.0
부정적 이슈와 위기를 일으키는 많은 부분들이 소비자 불만에서 나온다. 특히 불만을 가진 소비자가 기업의 소비자불만센터에서 만족할만한 처분을 받지 못했을 경우, 온라인상에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호 대표님은 Web 2.0시대가 즉 Crisis 2.0 시대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따라서 고객상담센터의 역할이 PR부서 보다 커질 것이라 예측하셨다. 앞으로 PR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위기는 커지고, 손에 잡기는 어려워 지는 것 같다.

그 외에 블로그 마케팅 사례로 유명한 요리 블로거인 문성실 님, 최초의 풀타임 블로거 김태우 님, 인사이트미디어 유정원 대표님, 김안과병원 기업블로그 Case를 보여주신 최윤혁 부장님의 세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기대했던 것 만큼 블로그 마케팅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을 얻지는 못했다. 그보다는 블로그에 대한 이해와 그 가능성을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블로그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라고 할 만큼 한국 사회에서 블로그가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블로그가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그 특성상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블로그를 활용하기에는 한계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소비자라도, 블로그에서 조금이라도 상업적인 분위기가 돌면 블로거에 대한 신뢰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케팅적인 요소를 다 빼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그 마케팅 활동이 성공했는지/실패했는지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단지 방문자 수가 높다고,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것은 PR의 고질적인 한계점이기도 하다.

PR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블로그는 앞으로 기회가 될수도, 위기가 될수도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PR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다. 어떻게 블로그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세미나에 참가했던 100명이 넘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였을 것이다. 이제는 관심만이 아니라, 실행과 성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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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 이중대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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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대표님

  •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7.12.17 15:37 ADDR 수정/삭제 답글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CK에서 용민형님과 근무하시는 듯 하온데, RSS 피드 등록했사오니, 앞으로도 자주 대화나누겠습니다. 새로운 PR 커뮤니케이션 환경,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건승!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17 17:29 신고 수정/삭제

      아앗~ 쥬니캡님! 이렇게 포스팅을 보실 줄 알았음 좀 더 열심히 정리할껄 그랬네요!!! :) 쥬니캡님 블로그 읽으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려요~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7.12.22 23:34 ADDR 수정/삭제 답글

    얼른 제대로 리포트나 하세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24 15:09 신고 수정/삭제

      아아아~ 어려워요....부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