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현실로-

PR대행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 중에 하나는 스스로 기획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략에의해 도출된 아이디어들이 클라이언트의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해 그대로 사장될 때마다 마음이 아픈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법 큰 프로젝트를 아이디어 단계부터 실제 운영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많은 인사이트들을 얻게 되었다. 화가가 백지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들이 눈 앞에서 살아숨쉬는 모습을 봤다고 해야할까- 살짝은 신기하고 살짝은 놀라운 경험이다.

올해 초에 내가 맡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CSR 캠페인 프로그램 중 한 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단계에서 종료되고 말았다. CSR 활동이라는 것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관련되는 만큼 실제 진행이 되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는 것도 이때 깨달았다. 아무튼 갑작스럽게 대체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 평소 관심이 있던 대학생 원정 프로그램을 인천 버전으로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클라이언트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만큼 송도와 인천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대학생 홍보대사로 키워보자는 아이디어가 다행히 클라이언트에게도 인정 받아 컨펌이 났다. 그러나 인천에 대해 일자무식인 내가 프로그래밍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클라이언트쪽에서 인천관광공사쪽으로 컨택을 해보란 조언을 주었다.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인천관광공사측으로 무작정 도움을 요청했는데 프로그램이 잘되려고 했던지 2009인천방문의 해 추진기획단측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고 답변을 주셨다. 아이디어 도출에서 이런 실제 준비단계까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급속도로 진행이 됐는데, 이때는 이게 정말 실현이 되는건가 어안이 벙벙- 실감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남은 한 달 동안은 홈페이지 제작과 포스터 제작, 각 학교 홍보팀에 협조 요청과 참가자 접수까지 얼마나 세세히 많은 시간과 공이 들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특히 접수 초기에 참가자가 많지 않아 마음을 많이 졸였다. 아무래도 첫 해인 만큼 홍보활동에 한계가 많았는데 결국엔 각 학교 동아리 카페부터 공모전 카페들까지 가입해가며 공고를 내고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참가접수를 간신히 마치고 최종 합격자 선발을 하려니 주옥같은 자기소개서에, 얼굴은 모르지만 그들의 간절함이 느껴져 선발하느라 또 마음이 아프다. (나는 정말 쓸데없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거 같다) 관련회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 선발한 최종 선발자들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공지를 보내고나니 쏟아지는 문의전화, 이메일, 문자까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이번엔 오리엔테이션 -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고나니 자기소개서에서 아이들이 파바박 튀어나온 것처럼 신기하다. 조별로 분배를 하고, 팀장도 정하고, 프리젠테이션 주제도 정하고 원정날 보자~ 하고 헤어졌더니 일주일 사이에 4-5명이 불참한다고 연락이 날아온다. OTL
큰 인사이트 하나. 대학생이라고 모두 책임감이 강한 것은 아니다. -0-
큰 인사이트 둘. 실제 출발할 때까지 절대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_@
큰 인사이트 셋.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너무너무 욕심이 많으신지라 활동성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뽑으면 꼭 빠져나간다.

일주일 간의 원정을 마치고 되돌아보자니 마치 3-4달 전쯤의 일처럼 아련하다. 무슨 이벤트 회사 직원도 아니고 이런 원정까지 다 따라다녀야 하냐고 툴툴댔지만,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조를 얻어, 그리고 꿈 많은 청춘들 스물아홉명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을, 그저 사진 속으로만 봤다면 이렇게까지 애정을 쏟을 수 있을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때까지 백지 위에 수 없이 많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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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07.09 11:28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번에 ally가 지구를 약 1mm정도 돌려놓은 것 같아...수고했음.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7.09 17:50 신고 수정/삭제

      인천은 이제 제2의 고향... 백령도에 혼을 묻고 왔어요..

그릇

PR일을 하다보면 사람이 그릇이 크고 넓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 세상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도 많구나, 하며 그릇이 커야하고
PR의 A부터 Z까지, 기획과 실행 모두를 겸하려면 이런 일, 저런 일에 관심을 두고 경험해 봐야 하니까 그릇이 커야한다.

일을 하다보니까 내가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들이 결국엔 내가 관심있는 분야, 내가 하고 싶었던 일, 경험하고 싶었던 분야에만 꽂혀있다는 걸 알았다.

이번에 클라이언트의 CSR프로그램 중 하나를 기획,실행하게 되면서 또 깨달았다.
학교 다닐때 내가 박OO 국토대장정부터 L모사 OOO 챌린저까지 똑 떨어졌으나.. 꼭 하고 싶어했던 원정대 프로그램이다. 결국엔 한 번 해보는구나. :D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릇을 좀 더 키워야겠다. 클라이언트에게 더 나은 프로그램과 아이디어를 제안하려면 나 스스로 만들어놓은 그릇의 한계를 깨야한다. 한 발, 한 발, 조금씩 더 큰 그릇을 빚는 AE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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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ublicrelations.tistory.com BlogIcon 서재민 2008.05.28 00:5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완전공감~!!
    좋은 글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6.02 16:35 신고 수정/삭제

      서재민님, 블로그 방문해 보니 예전에 CK에서 일하신 적이 있으시네요~ 반갑습니다 :)
      블로그 RSS 등록했습니다. 종종 방문할게요~

기사와 보도자료의 헤드라인

오늘 기사 검색을 하다 눈길을 확 끄는(hooking) 기사 제목이 있어 소개한다.

'나사 빠진 NASA' 獨 13세 소년에 망신 <동아일보 I 2008.4.17>
혈관주사 바늘 꽂은 채 환자 퇴원조치 - 서울대병원 '주사 좀 맞아야겠네' <경향신문 I 2008.4.17>

어떻게 하면 이렇게 기사 제목을 잘 뽑을 수 있을까.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독자의 이목만 끌기 위해 가끔씩 말도 안되는 헤드라인을 뽑는 스포츠지나 포털사이트들과 다르게 저 기사들은 헤드라인이 기사의 내용까지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보도자료를 쓰다보면 제일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헤드라인 작성이다.
처음엔 어려웠던 역삼각형 보도자료 작성법도 몇 번 써보니 손에 익는데, hooking 하는 헤드라인 뽑는 것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PR AE가 보도자료에 써야하는 헤드라인은 자료를 충실히 설명하는데 그쳐야 할 때도 있지만, 요즘 같이 보도자료가 많은 세상에서 기자의 눈에도 못들면서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헤드라인과 보도자료를 쓸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경쟁인 시대다.

'Key message = Headline'
스티커 메시지 같은 보도자료 헤드라인을 뽑아내는 AE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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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분명 13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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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과 자동차

학교 다닐 때 광고홍보마케팅(?) 수업이란게 있었다. 부경희 교수님이 개설하신 신종 수업이었는데 광고,홍보,마케팅을 따로 떼어내서 공부할 수가 없으니 그냥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었다. 그 때 부 교수님이 돌아가면서 물어보셨다.

"자신에게 고관여 제품군이 뭔가?"

그 때 짧은 순간이지만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팬시 상품이라고 대답했었다. 조금씩 관심이야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전문가 뺨 때릴 정도로 매니아이거나 고관여인 것이 별로 없어서 혼자서 충격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수업을 같이 들었던 사람들 중에 남자들은 특히 IT 제품이나 자동차에 고관여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내가 제~일 관심없는 분야가 IT, 자동차, 담배, 술 뭐 이런 것들인데 참 남자들은 신기하다, 그게 왜 재밌나?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PR일을 하다보니 여기 저기에 죄다 고관여가 된다. 특히 자신이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제품군에 대해선 관련 지식이나 업계 소식을 줄줄 꿰차고 다니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 다시 교수님이 내게 고관여 제품군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몇 개 정도는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도 클라이언트 제품을 잘 모르겠다. 내 클라이언트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B2B 산업군인지라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업인데, 문제는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클라이언트 제품군 중에서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자동차 과외라도 받고 싶다. ㅠ_ㅠ 중학교때 배웠던 기술 시간에 자동차 실린더 가지고 공부했었는데 그 때 시험점수가 50점 정도 됐었던 것 같다. 10년도 넘은 일이건만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 좀 해둘껄 하는 후회까지 든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 만났던 한 기자님께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신문 읽는 독자 중에 80%는 나처럼 자동차 모르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내가 이해하는 만큼 쉽게 기사를 써요"

자동차 담당기자단은 90%가 남자다. 저 말씀을 하신 분은 여기자분이시고. 처음에 자동차 담당을 맡으면서 정말 자동차에 대해 하나도 아는 바가 없고 또 자동차 전문가들에게 지적받을까 걱정도 많이 됐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개월 동안 자동차 기사를 쓰다보니 관심도 많이 생기고 쉽게 풀어쓰자 생각하니 마음도 편해졌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빨리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식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요즘은 밖에 나가면 차 브랜드와 차종만 보고 다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요즘은 대강 차종도 구분할 줄 알게됐다. :)

그래서 나도 그 기자분처럼 내가 아는 만큼 쉽게 자동차에 다가가기로 했다. C.A.R 라는 카테고리를 오픈하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자동차 첨단기술에 대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기자분들도 자동차 전문가인 누리꾼들의 악성댓글로 마음 상한다고 하던데... 나도 좀 걱정이 된다.. 흠... (난 소심한데.... 난 소심한데... 소심한데...)

내년 이맘쯤엔 자동차 엔진 종류도 구분하고 완성차 가격대도 줄줄 외우는 AE가 되고싶다. 그 전에 모닝이라도 한 대 사고 싶건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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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을 영문 이니셜로 하면 C.A.R 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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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8.04.07 18:21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완성차 홍보를 할 때 자동차의 스승은 클라이언트 부장님과 과장님 두 분이셨지요. 한분은 기아자동차 출신이고, 한분은 어려서부터 자동차 매니아였던 분이었어요. 그분들이 기자들과 밥이나 술을 한잔하면서 열심히 설명하던 0to100, 맥스트럿 서스펜션 기능, 공기저항계수, HED, ABS...등등의 의미들과 왜 한국사람들은 은회색차를 제일 좋아할까? 왜 우리나라는 컨버터블을 만들지 않을까?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클라이언트가 곧 스승이지요. 제가 선배로서 Ally에게 권장하는 공부 방법은 Car life, Motor등의 전문잡지를 열심히 읽으라는 겁니다. 일단 자세히 알아야 쉽게 메시지를 구성할 수가 있거든요. 강추합니다. 꼼꼼히. Good luck.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4.08 14:52 신고 수정/삭제

      클라이언트를 스승님으로 모시고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 부사장님도 제게 스승님이셨지요. 부사장님께 배운만큼 또 많이 배워서 한가닥 하는 AE가 되겠습니다. :D

  • Favicon of http://amyahn.tistory.com BlogIcon Amy Ahn 2008.04.11 00:02 ADDR 수정/삭제 답글

    wow, what a coincidence:) 대리님, 이니셜이 CAR이시네요! 저도 바이럴마케팅을 공부하며 WOM(word of mouth)과 하나가 되려구요:) PR의 매력중에 하나가 '고관여'제품을 마구마구 늘려갈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사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Ally 스승님께 열심히 배울께요! 필승.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8.04.13 02:00 신고 수정/삭제

      앞으로 Wom~이라고 부를게요 :D 월요일날 원미씨의 Super excellent PT를 기대합니다 ^^

이럴 때 PR AE가 좋다

회사에서 AE들끼리 농담삼아 하는 얘기가 있다.
PR일을 하다보니 어디 가서든 '을스러움'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이다.
'을스러움'이란, 클라이언트와 기자를 '갑'으로, PR AE를 '을'로 두는 PR 업무의 특성상 친절+미소+하면된다 정신+약간의 굽신거림+얼굴에 쌓여가는 철판 등의 특성이 나타남을 일컫는 말이다.
한마디로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PR을 하겠다는 후배들을 보면 '적극 환영'한다며 두 팔 벌릴 수만은 없을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PR AE로서의 재미를 느낄 때도 많다.

먼저, 업무의 특성상 참으로 외근이 많다. PR 컨설팅 쪽은 물론 덜하겠지만 클라이언트, 기자, 협력업체 등과의 미팅으로 하루 종일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외근 한 번 다녀오면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나는 외근을 좋아하는 AE다! 우후훗!

두번째, 무식한 오뚜기 체질로 바뀐다. 처음엔 그랬다. 전화 한 번 걸기도 어쩐지 무섭고 떨리고, 얼굴 한 번 보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리 속이 하얘지기도 하고. 자꾸 연락하면 귀찮아하진 않을까, 내 클라이언트까지 미워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들이 참 많았다. 근데 한 번, 두 번 사람들과 연락하고 대면할수록 점차 뻔뻔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전화 통화 될때까지, 얼굴 한 번 볼때까지, 내 보도자료를 써 줄때까지, 오뚜기처럼 계속 노크한다. "기자님, 저 OO의 조아름 인데요, 너무 자주 전화드리죠~? 에헤헤헷..."

세번째, 기업 CEO하고도 대화한다. 내가 일반기업에 입사해서 홍보팀이 아닌 다른 부서 직원이 되었다면 CEO와 대면하며 대화할 수 있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내가 지금까지 많은 클라이언트를 담당해 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5명 이상의 CEO를 가까이서 뵙고 커뮤니케이션할 기회가 있었다. 인터뷰 서포트를 하거나, CEO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거나, 기자간담회에서 의전을 하는 등 CEO에게 전문적인 PR 코칭까지 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물론 기자 옆에서 ^^;;) 기회를 갖는다는 것, 분명 굉장한 체험이다.

네번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사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AE들이 각자 맡은 클라이언트와 서비스 성격에 따라 독립적인 업무가 많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고,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회사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클라이언트나 외부 미팅이 없다면 복장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편이다. 사실 개성 강한 AE들과 독립적인 업무 시스템 때문에 직원들끼리 교류가 적은 대행사들도 많은데, 내가 지금 있는 CK는 "잦은 회식"과 "연이은 내부 트레이닝"과 "회식 버금가는 인원이 다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분위기라서 그럴 염려가 없다..........

마지막으로, 긍정을 보는 눈이 생긴다. PR일을 하다보면 때론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나, 심지어 매우 싫어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를 홍보할 일도 생긴다. 그런 것도 인생인지라.. :) 근데 무관심했던, 혹은 싫어했던 클라이언트도 한 달내에 좋아지고 마는 것이 홍보의 힘인 것 같다. 내가 처음 맥주 홍보를 맡게 됐을 때, 술을 별로 즐기지 않았기에 좋고 싫고할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런데 이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되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기업의 가치를 느끼고, 그 브랜드를 직접 마셔보면서 차츰... 사랑하게 된다. (물론 모든 클라이언트를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자는 부정을 본다. 이 기업이 잘못하고 있는 것과 오류들을 지적하고 좀 더 올바른 사회가 되도록 기사를 쓰는 일을 한다면, 홍보는 그 반대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브랜드나 기업을 '좋으니까 한 번 써보세요'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정말 좋아하니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PR일을 하면서 느끼는 많은 즐거움이 있다. 문득 떠오를 때마다 하나씩 더 추가해 봐야겠다.
긍정적인 글을 쓰고 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내 일이 즐겁고, 자랑스럽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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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holic 2008.03.20 10:01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을스러움'
    나는 을이 좋더라~~~

  • Favicon of http://prworld.tistory.com/ BlogIcon Elly 2009.08.19 00:11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리저리 서핑하다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전 아직 연차가 짧아서 그런지 1,2번 특성에 공감하고 가용~
    저도 곧 3,4,5 번이 되면 좋겠어요 ㅎㅎ

Communications Korea의 팀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PR Consulting Group인 Communications Korea의 팀블로그를 소개합니다.
http://commkorea.tistory.com/

아직까지는 컨텐츠가 미미하지만 열정을 다해 포스팅하고 계신 정용민 부사장님 이하 AE들이 종종 포스팅 하고 있으니 조만간 멋진 팀블로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최근에야 오픈한 제가 우여곡절 끝에 팀블로그 기자란 직함도 하나 가지게 됐습니다. (막내 AE란 무언의 압박이..ㅎㅎ)
앞으로 CK에 관한 재밌는 소식들을 발빠르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PR에 관심있는 분들,
PR업계에 몸 담고 계신 분들,
CK가 뭐하는 회사인가 궁금하신 분들,
모두들 환영합니다!

Welcome to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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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지난 화요일 저녁에 대학교 선배들과 동기들의 모임이 있었다. 대부분 광고학회 소속의 동문 모임이다.
선배들은 비교적 자주 만나는 것 같고, 나와 동기인 지희가 추가된 송년회 모임이었다.
광고학회 지인들이다 보니 대다수가 광고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영주언니, 승진언니, 용식오빠, 용준오빠, 지희가 광고회사에 있고, 민영언니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다.
한때 광고회사 AE를 꿈꿨던 나이지만 대화하다보면 내가 참 많이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홍보회사에 가겠다고 진로를 바꾼 것이 대학교 4학년 때이고, 사실 홍보보다는 광고 이론에 더 빠삭하고, 홍보대행사 보다 광고대행사 이름도 잘 알고, 선배들 중엔 홍보업계 보다는 광고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음에도... 2년 동안 홍보업계에 있으면서 참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최근에 이직했다는 내 얘기에 언니들은 '계속 홍보쪽으로 일하는거야?' 하고 물었다. 나는 당연히 '응' 그랬더니, 역시 '첫 발을 어디에 딛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했다.

나는 홍보에 '첫 발'을 내딛었었다. 그리고 지금은 당연히 그 길을 따라간다. 그렇지만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나는 이 길을 평생 따라가기라 결심했었는걸. 한편으론 내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나와 잘 맞지 않아서 홍보업계를 영영 떠날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걸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 이만큼 일을 하게된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걸까...

대학 다니면서 참 여기 저기를 기웃거렸었다.
광고회사 AE가 되고 싶다고 광고학회/광고동아리 활동을 했으니까 어쩌면 광고회사에서 첫 발을 내딛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음 어땠을까? 나는 행복했을까? 어떤 AE가 됐을까?
그리고 3학년 때부턴 기자가 되겠다고 언론고시도 준비했었다.
내가 기자가 됐으면 어땠을까? 나는 '똑바른' 기자가 될 수 있었을까?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했을지도 모르겠다. 선배들이 공부 더 하기를 권했었는데...그럼 지금쯤 석사를 마쳤겠구나. 그리고 나선 또 어떤 선택을 했을까? 박사 과정을 밟았을까? 어떤 분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까?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인 듯 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2년 전 홍보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매우 '큰'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 이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다 살아봐야만 알 수 있겠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비슷한 주제로 흘러간다?;;) 오늘도 소소한 '첫 발'을 내딛는 선택을 하며 산다. (오늘 점심엔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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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ing goodbye  (2) 2007.12.06
  •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7.12.24 00:58 ADDR 수정/삭제 답글

    직장생활을 일명 3-6-9 게임과 같다고 하죠. 초년병일땐 3개월-6개월-9개월이 될때마다 이거 PR이 나의 적성에 맞는건가? 확 그만둘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조금씩 시니어가 되면서 3년-6년-9년 이렇게 지나가게 되면 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쪽은 어떨까?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 세일즈맨으로 변신해볼까? 등 등 솔직히 다른 직업으로의 변신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런데요. 전 첫 직장에서 타의에 의해 직장을 관두게 되어 그런지 매번 자신을 설득하게 됩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고, 잘 가고 있다고 말이죠.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노력도 필요하고, 용민형님과 같은 선배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이 되면 PR경력 10년이 되는데요. 제 자신과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Ally도 자신을 믿고, 매번 건승하시길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24 15:08 신고 수정/삭제

      쥬니캡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아무것도 모르고 얼렁뚱땅 눈썹 휘날리며 일했던 2년이란 시간이 가고, 지금 CK에 오고나서는 전보다 훨씬 더 명확한 비전이 세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실 이게 맞는건지 아닌지 고민할 시간에 그 길을 향해서 똑바로 전진해도 아깝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
      의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이 길을 걷겠습니다. 이제 곧 3년차인데... 3-6-9 게임을 잘 이겨내야겠습니다 :)

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

지난 12월 13일 TATTER&MEDIA가 주관한 '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에 참석했다.
(부제: 블로그 마케팅 성공전략 및 사례)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 PR 방법론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또 꽤 오랫동안 뵙고 싶었던 김호 대표님, 에델만 코리아 이중대 부장님을 직접 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많이 갔다. 이중대 부장님은 다른 일정 때문에 곧장 돌아가셔서 인사는 나눌 수 없었고, 호 대표님께 휴식시간에 잠시 인사를 드렸다. 인상도 좋으시고, 목소리도 좋으시고, 또 PT도 유수처럼 잘하시는, 호 대표님!! :)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만 적는다.

파워 블로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요즘은 다른 어떤 미디어 보다도 파워 블로거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던지는 정보들이 신용도가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파워 블로거들이 우리 기업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올린다면야 최고의 효과가 있겠지만, 반대로 기업에 부정적인 정보를 퍼트릴 수도 있다. 내 경험에 미뤄볼 때 좋은 정보보다는 나쁜 정보가 훨씬 더 빠르고 임팩트 있게 퍼지게 마련이다. 파워블로거가 퍼뜨리는 부정적인 메시지는 어떻게 모니터링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 이에 대한 대답은 아직까지는 아무도 확답을 줄 수 없을 듯 하다. 블로그 마케팅은 이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그 성공이나 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아직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블로그를 통한 실시간 이슈관리
기업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홈페이지, 혹은 기존 매스미디어를 통한 성명 발표 등은 그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블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통제가 아니라, '대화'에 있다는 점에서 기업 블로그를 통해 기업은 공중에 적절한 성명을 발표하고 대화를 함으로써 적극적인 이슈관리가 가능하다. 호 대표님 말씀처럼 기업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뒷짐지고 있으면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떠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 블로그를 통해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블로그는 홈페이지에 비해 일반 소비자에게 좀 더 오픈되어 있고,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비즈니스 블로그는 대행할 수 없다
광고나 홍보대행사에서 기업 블로그를 대신 만들어 줄 기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고유의 속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직원에 의해서 운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가 있는 컨텐츠에 있다. 이런 노하우는 내부 직원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외부 대행사에서 대필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내용을 들으면서 PR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좌절이 온다. 앞으로 PR AE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 때문에 말이다. 호 대표님과 옆집 eye 블로그 개발자 도모커뮤니케이션컨설팅 최윤혁 부장님 등의 강의를 통해 PR 대행사에서는 기업 블로그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초기에 컨텐츠 개발 방법 등을 컨설팅, 그리고 컨텐츠를 생산해 낼 내부 직원들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기업 블로그가 소비자들과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Web 2.0 = Crisis 2.0
부정적 이슈와 위기를 일으키는 많은 부분들이 소비자 불만에서 나온다. 특히 불만을 가진 소비자가 기업의 소비자불만센터에서 만족할만한 처분을 받지 못했을 경우, 온라인상에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호 대표님은 Web 2.0시대가 즉 Crisis 2.0 시대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따라서 고객상담센터의 역할이 PR부서 보다 커질 것이라 예측하셨다. 앞으로 PR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위기는 커지고, 손에 잡기는 어려워 지는 것 같다.

그 외에 블로그 마케팅 사례로 유명한 요리 블로거인 문성실 님, 최초의 풀타임 블로거 김태우 님, 인사이트미디어 유정원 대표님, 김안과병원 기업블로그 Case를 보여주신 최윤혁 부장님의 세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기대했던 것 만큼 블로그 마케팅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을 얻지는 못했다. 그보다는 블로그에 대한 이해와 그 가능성을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블로그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라고 할 만큼 한국 사회에서 블로그가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블로그가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그 특성상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블로그를 활용하기에는 한계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소비자라도, 블로그에서 조금이라도 상업적인 분위기가 돌면 블로거에 대한 신뢰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케팅적인 요소를 다 빼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그 마케팅 활동이 성공했는지/실패했는지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단지 방문자 수가 높다고,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것은 PR의 고질적인 한계점이기도 하다.

PR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블로그는 앞으로 기회가 될수도, 위기가 될수도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PR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다. 어떻게 블로그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세미나에 참가했던 100명이 넘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였을 것이다. 이제는 관심만이 아니라, 실행과 성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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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 이중대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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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대표님

  •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7.12.17 15:37 ADDR 수정/삭제 답글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CK에서 용민형님과 근무하시는 듯 하온데, RSS 피드 등록했사오니, 앞으로도 자주 대화나누겠습니다. 새로운 PR 커뮤니케이션 환경,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건승!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17 17:29 신고 수정/삭제

      아앗~ 쥬니캡님! 이렇게 포스팅을 보실 줄 알았음 좀 더 열심히 정리할껄 그랬네요!!! :) 쥬니캡님 블로그 읽으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려요~

  • Favicon of http://www.jameschung.kr BlogIcon 정용민 2007.12.22 23:34 ADDR 수정/삭제 답글

    얼른 제대로 리포트나 하세요... :)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24 15:09 신고 수정/삭제

      아아아~ 어려워요....부사장님...........

Client is always right.

오늘 Communications Korea 정용민 부사장님의 Internal Training 강의가 있었다.

주제는 Client Management 였다.
내가 앞으로 더 공부하고, 하고 싶은 Issue Management나 오늘의 주제처럼... PR이나 비즈니스에서는 Management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이 Management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 다루기 어렵고, 문제도 많고, 그래서 '잘' 하기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Key learning일 것이다.

Management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Case가 다양하니 각 case별로 다양한 solution이 있을 수 있다.
오늘 강의에서도 다양한 case들을 소개해 주셨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다.
내내 귀를 세우고 듣다가 노트에 딱 두가지 말을 적었다.

Vision, 그리고, Client is always right.

Vision이란 말은 내가 항상 마음에 새기고 다니는 '목표의식'과 일치되는 의미라서 다시 한 번 기억하고자 적었고,
그 다음 말, Client is always right.는 앞으로 진정한 PR AE가 되기 위해서 마음에 새기고자 적었다.
'나는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맨이다.' 라는 말이 쑥스럽지 않은 AE가 되기 위해서 가장 밑바탕에 클라이언트가 항상 옳다는 생각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변명하지 말고, 실수하지 말고, 개선할 줄 알고, 그리고 불평하지 말자.

왜냐하면,
'Client is always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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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진 2007.12.15 00:56 ADDR 수정/삭제 답글

    '클라이언트는 항상옳다'란 일을 하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정용민선생님이 좋은 강의 해주신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16 21:27 신고 수정/삭제

      예, 힘들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해봐야할 말인 것 같습니다. :)

클라이언트와 친해지기.

홍보업계에 들어온 후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다른 홍보대행사 AE들, 클라이언트, 기자, 방송국 PD, 작가, 공동 프로모션 하기 위해 듀오, G마켓, 빕스, TGIF, 트라이베카, 맥스무비, CGV 등등의 업체들까지, 학교 다닐 때는 생각할 수 없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직접 만나진 않았어도 전화로, 이메일로 컨택했던 또다른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도 회사 직원들 다음으로 많이 만나고 부딪치게 되는 사람들은 물론 클라이언트일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연락 올까 말까한 클라이언트도 많다던데... 아직까지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내가 맡은 클라이언트와 나는 참 많이 만나는 편이었던것 같다.

오비맥주 홍보팀장님으로 재직하시다 최근 CK로 옮기신 정용민 부사장님과는 정말 일주일에 3-4번은 만났던 듯 싶다. 전화통화는 하루에 10회 이상하지 않았을까? SMS도 물론... 그 땐 네이트온 무료 SMS 100건이 늘 월초에 동나곤 했었다;;; (지정번호 할인 서비스 받고 싶었지만, 정 부사장님 외에 2명 더 지정해야 하는데... 그 2명이 없더라;;)
처음엔 하도 혼나니까 전화하기도 무섭고, 일도 너무 많이 시키셔서 벅차서 힘들었었는데... 부사장님께서 차츰 AE로서 가져야 할 자세나 비전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시고 정말 클라이언트와 대행사 AE가 아닌 사수와 부사수로서 대해주셔서 비교적 빠르게 편해질 수 있었다. 역시 자주 얼굴 내미는데 장사가 없는가 보다 :)

반면, 지난 해 6개월 동안 서비스 하다가 최근에 다시 맡아 3개월째 맡고 있는 D사 담당 과장님의 경우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내 생각일런진 모르겠지만, 그 분은 (여자분이시다) Agency에 나름의 벽을 두고 계신 것 같다. 나와는 업무상 대화할 일이 많아 메신저가 등록되어 있는데, 정말 "일 얘기"만 하신다. 처음 본 사이도 아닌데 조금 편해져도 되련만... 친해지려고 오바도 해보고, 사적인 것도 여쭤보고 그래도... 결국 무안해져 버린다. 워낙 깐깐한 성격인 것 같기도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나는 절대로 손해보는 일은 안할거야'라는 생각으로 무장해 계신 것 같다. 열흘 정도 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미팅때 죄송스럽게 운을 떼었는데... 끝까지 서운하단 말씀 한 마디 안하셔서 내가 오히려 당황해서 돌아왔다. 아, 정말 내가 서운하더라 ^^;;

클라이언트가 나를 그저 대행사의 담당 AE로만 대하면, 그 AE는 딱 그만큼... '일로서' '돈 받는 만큼만' 일하게 된다고 생각했었다.
AE도 사람인데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고 보람차면 능률과 애정이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이다.
내가 클라이언트의 입장이 된다면, 담당 AE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그녀(혹은 그)와 꼭 친해져야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니,
클라이언트에 따라 홍보 AE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전문가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클라이언트는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나의 감정도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감정은 감정이고, 일은 일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 라는 걸 알았다.
어쩌면 나와 여지껏 친해지지 못한 그 클라이언트는 이런 비전문가적인 나의 모습에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더 나은, Best AE가 되기 위해, 전문가가 되자.

그래도, 클라이언트와는 친해지는게 좋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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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진 2007.12.04 09:42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섭섭하셨겠습니다.--;;A.E도 사람인데...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솔직히 정 떨어질 것 같습니다.하지만 '그래도 클라이언트와 친해지는게 좋지'란 문구에서는 동감입니다(아.글구 오비맥주가 프레인으로 갔더군요..)

    • Favicon of https://allycho.tistory.com BlogIcon 2007.12.04 13:19 신고 수정/삭제

      네, 사연이 많이 있답니다..ㅎㅎ 정이 많이 들었던 클라이언트였는데 당시엔 많이 섭섭했어요.. 더 좋은 클라이언트도 만나고 더 좋은 AE가 되렵니다 :)